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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급작스러운 죽음과 함께 서른 둘로 끝난 김광석의 음악 인생. 그러나 죽고 나서도 그의 음악 중력은 요지부동이었고, 어쩌면 생전보다 더 파괴력이 상승했다. 그의 노래는 '나의 노래'로 치환되어 이등병이든, 서른이 된 사람이든, 실연을 당한 사람이든, 지친 사람들이든, 외로운 사람이든, 늙은 사람이든 모두가 공감하고 그 감흥을 가슴 속 깊이 오래 담게 한다.
지금도 버스커버스커와 같은 후배 가수들이 그의 음악적 자장 속에서 음악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한국의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도 김광석은 현재 진행형이다.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메어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막내아들 대학 시험
뜬 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딸 아이 결혼식날
흘리던 눈물 방물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가네
흰머리가 늘어가네
모두가 떠난다고
여보 내 손을 꼭 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 올 그 먼 길을
어찌 혼자 가려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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