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에 '경리단길'이 있고, 경주 황남동에 '황리단길'이 있다면 부산 해운대에는 '해리단길'이 있다. 해리단길은 해운대구의 경리단길이라는 뜻이다. 해리단길은 폐역이 된 옛 해운대역 뒷골목이 조금씩 새롭게 단장되면서 또 하나의 도시재생 모델이 된 케이스다.
해리단길은 부산 해운대의 ‘핫플(핫플레이스)’이다. 2017~2018년부터 폐역 뒤로 하나둘씩 생겨난 소박하고 특색 있는 가게들이 모여 해리단길의 이색적인 거리 풍경을 만들어낸다. 해리단길도 여느 리단길들처럼 작은 골목길들이 마을의 집들이나 소소한 편의시설들과 사이좋게 어우러져 있다. 주거지 사이로 가게와 식당들이 아기자기하게 이어지며 거리의 풍경과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해리단길은 구해운대역을 기점으로 구남로~해운대해수욕장과도 이어진다. 그래서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된 것 같다.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은 거대한 마천루를 연상할 정도로 고층 건물들이 많다. 하지만 구해운대역을 통과해 해리단길로 들어서면 미래에서 과거로 넘어가는 것 같다. 하지만 해리단길은 옛 동네의 정취를 간직하고 있을 뿐 그리 낡지 않았다. 아주 오래된 과거가 아니라 1980년대 흔한 동네 풍경 정도로 정감이 있다. 옛 주택을 소박하게 다시 꾸며 카페로 만들거나 옛 구멍가게를 소품숍으로 만들거나 옛 건물 구조를 그대로 살려 레스토랑을 만든 덕에 편안한 느낌을 준다.
해리단길에는 버거숍, 피자집, 카레집, 딤섬집, 일본식 라멘집, 돈카츠집, 디저트카페, 루프탑카페을 비롯해 장난감가게, 꽃가게, 소품숍, 옛날 목욕탕, 빈티지의류숍 등이 길 따라 한 집 걸러 하나씩, 두 집 걸러 하나씩, 때로는 연달아, 때로는 꼭꼭 숨은 채로 이어져 있다. 길이 끝났나 싶으면 가게 하나가 불쑥 나타나고 이 골목도 해리단길인가 하고 후미진 골목을 들어가 보면 눈이 번쩍 뜨이게 귀여운 소품숍이 들어앉아 있다. 눈 씻고 잘 찾아다녀야 보일락 말락 하는 가게들도 있다. 카페와 소품숍, 빈티지숍들을 구경하며 터벅터벅 걸어 다니며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기 좋다. 동네는 생각보다 작지만 이것저것 먹고 구경하며 놀다 보면 서너 시간이 금방 사라진다.
해리단길의 낮
거대한 마천루를 연상할 정도로 고층 건물들이 많은 해운대랑은 다른 모습의 해리단길.
해리단길의 밤
밤이 되면 해리단길은 로맨틱하면서도 멋진 공간으로 변신한다.
해리단길의 맛집
해리단길에는 정말 많은 맛집들이 있다. 해운대 해리단길에는 유명 맛집들이 줄지어 있다. 호주식 브런치 맛집 '프라한(Prahran)', 맛있는 브런치 카페 '오프온', 조각피자 맛집 '포르타나 부산점', 수제버거와 감튀 맛집 '버거샵', 다양한 부위의 돈카츠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돈카츠맛집 '수수하지만 굉장해 해리단길점' , 직접 구워 먹는 규카츠 및 연어덮밥 맛집 '소연옥해리단길점', 버터치킨카레 , 드라이키마카레, 반반카레 등 다양한 카페를 맛볼 수 있는 '노란숟가락', 사바소바(구운고등어메밀국수),니싱소바(청어과메기메밀국수) 등 이색소바맛집 '무스비', 일본 전통 돈코츠 라멘 맛집 '나가하마만게츠', 일본식 덴뿌라를 올린 덮밥 텐동 맛집 '타이가덴푸라', 홍콩 미슐랭 쉐프분들이 하는 딤섬 맛집 '딤타오'등. 맛있는 음식들의 종류도 매우 다양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해리단길의 카페
맛집에서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웠다면 다음은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즐겨노는 것은 어떨지.. 이국적인 느낌의 인스타 감성용 카페인 '듀플릿 ', 일본식 분위기의 감성 카페 '카페히토 ' 등 분위기 있는 카페들, '딥플로우커피 해리단길점', '하브커피', '로우앤스윗'등 맛있는 커피를 직접 만들어주는 바리스타 카페들, 그리고 일본식 파운드 케이크으로 유명한 '모루비 해리단길 본점', 수제 버터롤 전문점 '캐버린하우스' 등 베이커리/디저트 카페들도 많다. 여기에 마카롱 전문점까지...
해리단길의 샵(Shop)
커피와 디저트까지 미션 완수를 했다면 해리단길을 걸으면서 해리단길 골목골목에 자리한 에쁜 소품샵 구경하는 것도 빼 놓을 수 없다. 소품샵 말고도 요즘 핫한 빈티지샵 '올리언스 스토어'도 위치해 있어 쇼핑의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