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울의 대부’ ‘힙합의 제왕’, 가수 바비킴(본명 김도균)을 부르는 수식어는 많다. 흑인 음악에 기반을 둔 소울과 힙합을 들고 국내 대중음악계에 뛰어든 장본인이 그이기 때문이다.
바비킴은 지난 1993년 한국으로 들어와 흑인음악을 가요계에 전파하는데 힘써왔다. 그는 당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소울과 힙합 장르를 후배들에게 가르치고 알려가며 장르의 다양성에 기여했다.
바비 킴(Bobby Kim)은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두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스무살이 될 때까지 재미교포 1.5세대로 성장한 그는 음악인 출신인 부친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다양한 팝 음악을 접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특히 바비 김은 흑인 음악에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랩과 노래에 모두 뛰어난 능력을 지녔고 이를 토대로 전매특허인 ‘멜로디 랩’이 탄생하게 된다.
그는 자라나면서 뮤지션으로서의 재능을 서서히 발휘하기 시작해서 고교 때는 미국의 클럽과 쇼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그리고 1992년, 부모가 한국으로 급거 귀국하면서 바비 킴(Bobby Kim)도 낯선 조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부친의 소개로 바비 킴(Bobby Kim)은 한 레코드사와 음반 취입을 논의하게 되는데, 이 시기에 김장윤, 앤디 서 등 레게 음악에 관심이 많은 뮤지션들과 친분을 맺게 되고 결국 이 인연이 닥터 레게의 결성으로 이어졌다.
1994년, 김건모나 룰라 등이 한창 레게 유행을 부르던 시기에 닥터 레게는 가요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제대로 된 레게를 들려주는 그룹이었다. 무려 7인조 밴드 형태로 이루어진 이 그룹에서 바비 킴(Bobby Kim)은 랩을 담당하며 독특한 멜로디 랩을 들려주었다. 하지만 닥터 레게는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어려워 정말’이 이따금 방송을 타는 것 외에는 별다른 활동을 펼치지도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는데, 대중들은 닥터 레게의 진지하고 정통적인 레게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닥터 레게의 실패 이후 바비 킴(Bobby Kim)은 한동안 다른 가수들의 음반에 참여하며 새로운 활동을 모색했다. 댄스그룹 터보, 지큐(GQ), 비비(B.B) 등이 바비 킴(Bobby Kim)이 활약한 대표적인 음반들이다.
그리고 1998년에는 마침내 자신의 이름을 단 첫 솔로 음반 [Holy Bumz Present]를 발표하게 된다. 이 때는 한창 힙합 음악이 인기를 끌던 시기임에도 바비 킴(Bobby Kim)의 음반은 실패로 마무리되고 말았는데, 국내 대중들의 취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음반의 내용은 바비 킴(Bobby Kim)이 또 한번 대중들에게 외면받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바비 킴(Bobby Kim)은 다시 젝스키스, 핑클, 이동건, 임성은 등의 음반에 객원 래퍼로 참여하며 3년을 보내게 된다. 1999년에는 룰라 이상민의 프로젝트인 브로스(Bros)의 음반 [14 Guy Project Album]에 참여하기도 했다.
2001년 바비 킴(Bobby Kim)은 새로운 활동인 3인조 그룹 부가 킹즈(Buga Kingz)로 팬들 앞에 돌아온다. 부가 킹즈는 쥬비, 간디 등의 멤버로 이루어진 그룹으로 이들의 1집 [Bugalicious]는 바비 킴(Bobby Kim)의 이전 음반보다는 훨씬 대중적인 측면이 강화된 음악을 들려주었다. 하지만 대중성의 강화로 인해 바비 킴(Bobby Kim) 고유의 색깔이 많이 사라졌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부가 킹즈는 내부의 사정으로 인해 1집 이후 한동안 활동을 중단하게 되었지만, 아무튼 대중들로부터는 나름의 좋은 반응을 얻어내면서 바비 킴(Bobby Kim)의 다음 활동을 기대하게끔 했다. 또한 바비 킴(Bobby Kim)은 이 때부터 시비 매스, 드렁큰 타이거 등과 친분을 갖게 되는데 이는 자연스럽게 그가 무브먼트(Movement) 크루의 일원으로 인식되는 계기가 된다. 바비 킴(Bobby Kim)은 같은 크루 소속의 시비 매스, 윤미래 등의 음반에 작곡자 또는 래퍼로 참여하며 힙합 팬들 사이에서 점차 높은 인지도를 쌓아 나가게 되었다.
한층 높아진 위상의 바비 김은 2004년 두 번째 솔로 음반이자 1집 앨범인 [Beats Within My Soul]를 발표한다. 바비킴은 이 음반으로 2005년 제2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힙합상을 수상하면서 자타가 공인하는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했다. 1집 앨범은 2년여 동안 10만장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며 음반시장의 스테디셀로로 자리 잡았으며 타이틀곡 '고래의 꿈'은 바비킴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된다
2년 후 바비킴은 더욱 깊어진 음악적인 역량을 느낄 수 있는 2집 [Follow Your Soul]을 정식 발표한다. 이 음반은 대중음악평론가들과 음악관계자들은 "음반에 수록된 모든 트랙의 음악을 그냥 넘길 수 없을 정도"라는 극찬을 이끌어 냈다. “고래의 꿈”열풍을 뛰어넘어 새로운 센세이션을 일으킬 타이틀곡 '파랑새'를 비롯하여, 전형적인 소울 음악으로 슬로우록 풍의 여유와 한국적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낸 '넋두리', 인생을 관조하는 바비킴 특유의 착잡한 읊조림이 귀를 사로잡는 '하루살이', 사랑고백을 디스코풍의 리듬에 담아낸 'You're My Everything' 등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곡들로 앨범 전체가 구성되어 있다.
2집에 이어 2008년에는 데뷔 16년 만에 첫 ‘스페셜 음반’을 발표한다. 싱어송라이터인 바비킴은 이번 스페셜 음반을 통해 온전히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을 선보였는데 타이틀 곡 '사랑.. 그 놈’은 바비킴이 선보인는 소울의 진수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0년 4월 바비 킴은 세 번째 정규 음반 [Heart & Soul]을 발표했다. 바비킴의 SOUL, R&B, FORK, ROCK, 팝 음악의 요소들은 14트랙의 음악 속에 오롯이 녹아들어 있는 3집 음반을 두고 바비 킴은 역정으로 얼룩진 자신의 인생이 그대로 담겨있다고 자부했다.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면서도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을 고수하고 있는 3집 음반은 그의 음악이 비빔밥처럼 뒤엉켜 있지만 결국 그 음악의 맛은 바비킴을 주저없이 떠올리게 한다.
또한 바비 킴은 드라마 OST 제왕이라는 타이틀을 일찌기 얻었을 만큼 여러 인기 드라마에서 인상적인 가창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2006년 SBS 드라마 ‘패션 70’s’의 ‘약한 남자’와 ‘넌 모르지’, MBC 드라마 ‘하얀 거탑’의 ‘소나무’, SBS 드라마 '쩐의 전쟁'의 '일년을 하루같이" , MBC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의 '오직 그대만', KBS 2TV ‘스파이명월’ 의 '사랑이 무서워', KBS 미니시리즈 드라마 '영광의 재인'의 '가슴앓이', SBS드라마 '리멤버 - 아들의 전쟁' 의 ’사랑한다 할 수 있기에' 등은 음악팬들의 가슴 깊이에 남아있을 만큼 인기를 끌었다.
소울와 힙합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독특한 음악성의 아티스트 바비 김은 한국 흑인 음악계의 리더로 시간이 갈수록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능력을 인정받아 가고 있다. 아름다운 노랫말과 함께 마음을 적시는 듯한 그의 목소리는 듣는 이로 하여금 포근함을 안겨다 준다.
《바비 킴(Bobby Kim)의 히트곡 감상》
고래의 꿈(Falling In Love Again)
1집 [Beats Within My Soul]의 타이틀곡. 흐트러진 자유속에서 음미하는 흡인력이 있는 바비킴의 보컬이 곡이 끝날때까지 잠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치기 어려울 만큼 잔인하게 다가오는 수작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파랑새 (Feat.전제덕)
바비킴의 2집 음반 [Follow your Soul] 타이틀곡. 바비킴과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의 아름다운 음악 품앗이가 돋보이는 곡이다.
소나무
MBC 드라마 ‘하얀 거탑’ OST로 사용된 곡으로 음악팬들의 가슴 깊이에 남아있을 만큼 인기를 끌었다
사랑..그 놈
스페셜 앨범 [Love Chapter.1]의 타이틀 곡. 바비킴이 선보인는 소울의 진수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곡이자 바비킴의 농밀한 보컬을 더욱 돋보이는게 한 곡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남자답게
3집 앨범 Heart & Soul의 타이틀 곡으로 라틴 리듬의 곡으로 브라스밴드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이다.
외톨이(New Arrange) (Acoustic ver.)
3집 리패키지 타이틀곡 ‘외톨이’는 어쿠스틱버전으로 재편곡하여 원곡보다 조금 더 차분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게 리믹스한 곡이다.
일년을 하루 같이
돈에 복수하려다 돈의 노예가 되어버린 한 남자의 휴먼스토리로, 날로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황금만능주의와 한탕주의에 빠진 세태를 강도 높게 비판한 서스펜스 스릴러 SBS 드라마 '쩐의 전쟁' OST에 수록된 곡
가슴앓이 (영광의 재인 OST)
<영광의 재인>은 2군 야구선수 출신에 가진 것 없는 빈털터리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4번 타자이고 싶은 '순수 자뻑남' 김영광(천정명분)과 혈혈단신 외롭게 자랐으나 천성이 밝고 누구에게나 따뜻한 '절대 긍정녀' 윤재인(박민영분). 이 두 청춘들이 자신들의 운명을 극복하고 꿈을 향해 나아가면서 인생에 대한 감사와 행복의 법칙을 찾아가는 이야기. "가슴앓이"는 영광이 재인을 바라보며 느끼는 애절함을 담은 곡이다.
사랑한다 할 수 있기에 (리멤버 - 아들의 전쟁 OST)
SBS드라마 '리멤버 - 아들의 전쟁' OST Part 6. ’사랑한다 할 수 있기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속에 있는 마음을 담담하면서 내려놓은듯이 표현한다. 절제되면서 아름다운 피아노연주와 스산하면서 무심한 창법의 바비킴 목소리가 어우러져 노래를 들으면 아련함과 행복함이 밀려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