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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요·가곡·국악

김소희 - 새타령 [듣기/가사]

by 想像 2024.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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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도잡가. 화창한 봄날 즐겁게 지저귀는 여러 가지 새들의 모습을 멋있게 그리고 있는 노래이다. 전라도지역 전문 소리꾼들에 의하여 전창된 남도잡가 가운데 한 곡이다. 새타령은 노래 한 곡을 다 부르는 데 9분 이상 소요될 정도로 길고 창법도 어려워, 수준 높게 발달한 노래 중 한 곡으로 손꼽힌다. 가사의 내용을 보면, 화창한 봄날 경치 좋은 곳에서 즐겁게 지저귀는 여러 가지 새들의 모습을 멋있게 그리고 있다. 새들의 모양을 묘사하는 방법도 한문을 써서 격조 있게 표현하기도 하고, 새소리를 의성어로 노래하여 듣는 이의 흥취를 자아내기도 한다. 노래의 짜임새는 처음 자진중모리장단에 맞추어 엮어 부르는 서창 부분과 중모리장단에 맞추어 부르는 본창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가사 

 

삼월 삼짇날 연자 날아들고
호접은 편편 나무나무 속잎 나
가지 꽃이 피었다 춘몽을 떨쳐
먼산은 암암 근산은 중중
기암은 층층 뫼산이 울어
천리 시내는 청산으로 돌고
이 골 물이 주루루루루루
저 골 물이 콸콸
열의 열두 골물 한데로 합수쳐
천방야 지방야 얼턱져 구부져
방울이 버큼져 건너 병풍석에다
마주 쾅쾅 마주 때려
산이 울렁거려 떠나간다
어디메로 가잔 말
아마도 네로구나
요런 경치가 또 있나

새가 날아든다
왼갖 잡새가 날아든다
새 중에는 봉황새
만수문전에 풍년새
산고곡심무인처 울림비조 뭇새들이
농춘화답에 짝을 지어
쌍거쌍래 날아든다

말 잘하는 앵무새
춤 잘 추는 학두루미
소탱이 쑤꾹 앵매기 뚜리루
대천에 비우 소루기
남풍 좇아 떨쳐나니 구만리 장천 대붕
문왕이 나 계시사
기산조양 봉황새
무한기우 깊은 밤 울고 남은 공작이
소선적벽시월야 알연장명 백학이

위보규인 임 계신 데
소식 전튼 앵무새
글자를 뉘가 전하리
가인상사 기러기
생증장액수고란 어여쁠사 채란새
약수삼천 먼먼 길 서왕모의 청조새
성성제혈 염화지의 귀촉도 불여귀
요서몽을 놀래 깬다
막교지상의 꾀꼬리 수리루
주공동정 돌아든다 관명우질 황새
비입심상의 백성가 왕사당전 저 제비

양류지당담풍허니 둥둥 떴다 징경이
낙하고목이 다 썩어 난다
추수장천의 따오기
상마백이춘풍허니 쌍거쌍래 비둘기
팔월변풍에 높이 떠 백리추호 보라매
범범창파 녹수상 원불상사 원앙새
우후청강 남은 흥을 묻노라 갈매기

춘산은 무반독상구 벌목청정의 딱따구리
금자 할미새가 우니 대천의 비우 소로기
어사부중 잠들었다 울고 간다 까마귀
정위문전에 깃들어 작지강강 까치
가가감실 날아든다
소탱이 쑥국 앵매기 뚜리루
대천에 비우 소로기
수리루 루리 루리루
어허 어허 어어어어 어어
좌우로 다녀 울음운다

저 쑥국새가 울음운다
저 쑥국새가 울음운다
먼산에 앉아 우는 새는
아시랑허게 들리고
근산에 앉아 우는 새는
흠벙지게도 들린다
이 산으로 가며 쑥국쑥국
저 산으로 가며 쑥숙국 쑥국
에히 이이이이 어허어
좌우로 다녀 울음운다

저 두견이가 우네
저 두견이가 울어
야월공산 깊은 밤에 울어
저 두견새 울음 운다
저 두견새 울음 운다
야월공산 깊은 밤에 울어
저 두견새 울음 운다
이 산으로 가며 귀촉도 뚜
저 산으로 가며 귀촉도 뚜
어 어어어 어 어어어
에 이이 이이 이히이 이이이
좌우로 다녀 울음운다
에 이히이히 이이이 어어
좌우로 다녀 울음운다

맹랑한 새 울음운다
저 황황조가 울음 운다
저 꾀꼬리가 울음을 운다
암 데 가도 이쁜 새
왼갖 소리를 모두 다 허여
바람아 퉁탱 부지 마라
추풍낙엽이 떨어져
명년 삼월이 돌아오면
목동요지가 이 아니냐
무엇을 물어다 집을 짓거나
머리 곱게 빗고 건넌 산 가리오
세수양버들 가지
막교지상의 꾀꼬리 수리루
막교지상의 꾀꼬리 수리루
수리루리루
어 이 이히이히 이이
어허어 어허어 어
좌우로 다녀 울음운다

저 처량한 새 우네
저 가련한 새 울어
평생의 낭군을 못 잊어
정든 임을 못 잊어
이팔청춘 과수가 되어지어
공방적적 홀로 뚜우
공방적적 홀로 뚜우
어 이 이이 이이이 어허어
좌우로 다녀 울음 운다

따오기가 울음 운다
따오기가 울음 운다
제가 무슨 개경문 술렁수
도골로만 지난 듯기라고
붉은 관띠를 몸에다 입고
이리로 가며 따옥
저리로 가며 따옥 따옥
초경 이경 삼사오경
사람의 정신을 놀래 깨
사람의 혼백을 놀래 깨

저 노인새가 울어
저 할미새가 울어
묵은 콩 한 섬에 칠푼오리하되
오리가 없어 못 팔아먹는
저 빌어먹을 저 할미새
경술 대풍년 시절의
쌀을 량에 열 두말씩 퍼 주어도
굶어 죽게 생긴 저 할미새
이리로 가며 히비죽
저리로 가며 꽁지 까불까불
뱅당당 그르르르
사살맞인 저 할미새
좌우로 다녀 울음 운다

저 집 비둘기 날아든다
막동이 불러 비둘기 콩 주어라
푸른 콩 한 줌을 덥벅 쥐어
자르 르르 르르 흩어 놓니
수놈 비둘기 거동 봐
춘비춘흥을 못 이기어
주홍같은 서를 내어
푸른콩 하나를 입에다 덥석 물고
암비둘기를 덥석 안고

광풍을 못 이기어서
너울너울 춤만 춘다네
노류장화 꺾어 들고
청풍명월 놀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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