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soon Concerto in F Major, Op. 75, J. 127
Carl Maria von Werber, 1786 - 1826
▒ 음악사적으로 독일 최초의 낭만주의 음악가로 평가될 뿐만 아니라 소설가이며 에세이 작가이었던 칼 마리아 폰 베버 (Carl Maria von Werber, 1786 - 1826)는 1807년에는, 뷔르템베르그 왕국의 프레데릭 1세 왕 (King Frederick I)의 동생이었던, 루드비히 공작 (Dukie Ludwig)의 개인 비서이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가 공작의 많은 돈을 유용하게 되자, 아버지와 함께 횡령 혐의로 투옥을 당하게 된다. 약식재판 끝에 뷔르템베르그 왕국에서 추방 당하게 된 그는 뮌헨, 드레스덴, 베를린 등의 도시를 돌며 연주 여행을 떠나게 된다.
첫 번째 기착지인 뮌헨에 도착하자 그는 그곳의 왕궁 오케스트라에서 클라리넷 연주자로 활동하던 아인리히 배어만 (Heinrich Baermann)에게 "클라리넷 소협주곡 내림 마 장조, 작품 번호 Op. 26 (Clarinet Concertino in E flat major)"을 써주며 평생의 친구가 된다. 이 작품이 크게 인기를 끌자, 그곳을 통치하던 바바리아 왕국의 맥시밀리언 1 세 (Maximilian I)도 그에게 2 개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의뢰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왕궁 오케스트라의 모든 연주자들이 너도 나도 작품을 부탁하였다. 그러나 베버는 오직 한 사람, 왕에게 클라리넷 협주곡을 의뢰하도록 설득하였던, 왕궁 오케스트라의 바순 연주자 게오그르 브란트 (Georg F Brandt)에게만 작품을 써 주었는데 이 작품이 "바순 협주곡 바 장조, 작품 번호 Op.75 ( Bassoon concerto in F major, Op. 75)" 이다.
1. Allegro ma non troppo
2 개의 사뭇 대조적인 주제를 펼쳐 나가는 간단명료하지만 오케스트라는 서정적인 선율로 다듬어졌다. 그리하여 크지 않은 구성의 오케스트라이지만 솔 로 연주자는 적은 풍성한 결과를 얻어 내고 있다. 예술적 기교를 보임에 있어 모자람이 없지만, 주제의 전개에 있어서 바순의 단호한 진행은 민첩함을 잃지 않고 있다. 종결부에 이르기까지 주제를 그리는 적절함은 전혀 부족한 감이 없다.
2. Adagio
오페라의 호른이 동행하는 전개부 중간를 베버의 오페라 "명사수 (Der Freischütz, Op. 77)"에서 인용하였다고 한다. 종결부 바로 직전에 등장하는 카덴자는 악장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간단하다.
3. Rondo: Allegro
육상 경기에 출발을 알리는 총성과 같은 오케스트라의 신호로 도입부를 시작하는 바순은 퉁명스럽게 주제를 소개하더니, 잠시 후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주제가 엮는 줄거리에 이리저리 부딪치며 개입하다. 종결부는 속사포를 쏘는 듯한 바순의 소나기로 마무리하며 바순의 비루투오조가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