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삼익비치타운 아파트가 준공되던 때 함께 조성된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벚꽃길은 봄이면 분홍 꽃을 가득 피워내 전국적인 꽃놀이 장소로 사랑받았다. 삼익비치타운 아파트 단지 일대와 광안해변로 등 약 1.4km 길이 도로에 벚나무 모두 472그루가 심겨 매년 3~4월께 일명 '벚꽃터널'을 만들어냈다.
이 길에 들어서면 자가용도 사람도 저마다 속도를 죽이고 한껏 마음을 빼앗긴다. 벚꽃이 이루어 놓은 새하얀 지붕이랄까, 터널이랄까 그 사이로 미끄러지듯 빠져드는 사람들. 자동차들. 하늘을 덮어가는 그 작고 앙증맞은 꽃잎 하나 하나가 밤이 되면 가로등 불빛에 섞여서 마치 수백만 개의 알전구처럼 눈부신 빛을 뿜어낸다. 그래서일까.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일부러 둘러가는 길을 택하는 자동차도 이즈음에는 드물지 않게 보인다.
그런데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단지를 가로지르는 벚꽃길과 아파트를 감싼 광안해변로 벚꽃길의 왕벚나무는 아파트 재건축에 따라 모두 제거될 전망이다. 재건축으로 뽑혀 나가는 벚나무는 다른 곳으로 옮겨 심기지 않는다. 벚나무의 수명은 50~60년인데, 42년 전 심긴 수목의 남은 수명이 길지 않은 데다 다른 곳으로 옮겨 심더라도 고사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벚꽃길이 언제까지 유지되는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재건축조합 측은 다음 재건축 절차인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뒤 이주와 철거가 본격화되면 벚나무 제거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사업시행인가 이후 관리처분인가를 받기까지 1년 6개월가량이 소요되고, 상황에 따라 짧게는 수개월에서 수년 더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최소 2년간은 이곳에서 꽃놀이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민들은 부산의 명소로 꼽히던 벚꽃길이 사라진다는 소식에 너무 아쉬움이 남은다. 그래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남천동 삼익타운 벚꽃길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 본다.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조금 걸으면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아파트 단지가 나온다
단지 입구부터 핑트빛 벚꽃길이 도로 양옆으로 펼쳐진다
많은 젊은이들이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그런데 이들 벚나무들이 곧 역사속으로 사라진다는 사실을 아는지?
벚꽃터널을 이루고 있는 광안해변로가
부산의 대표 벚꽃 명소임을 확인시켜 준다
진짜 벚꽃터널을 감상하고 싶으면
단지내 2차선 도로로 가면 된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
벚꽃들이 터널을 이루면
장관을 연출한다
푸른하늘을 배경으로
아파트와 벚꽃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벚꽃 사이로
공안대교가 멀리 보인다
이렇게 멎진 벚꽃길이
곧 사라진다니 아쉽고도 왠지 화가 난다
가장 핫한 포토존인
삼익비치A상가
벚꽃길보다 높아
벚꽃을 배경으로 인증샷찍기
딱 좋다
사진이 정말 잘 나온다
눈부신 벚꽃의 향연
재건축으로 인해 이 아름다운 벚꽃길이
역사속으로 사라진다고 하니
정말 아쉽다
내년 2024년이
이들 벚꽃을 볼 수 있는 마지막 해가 될지도 모르니
내년엔 꼭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벚꽃길을
한번 가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