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은 개나리, 목련, 진달래, 벚꽃, 산수유꽃, 철쭉까지 여러가지 형형색색의 꽃들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때이다. 기상이변의 영향인지, 개화시기가 조금씩 변해서 개나리가 지고 나면 벚꽃이 피는 것이 정상인데 요즘에는 같이 볼 수 있다.
전국이 봄꽃 축제로 들썩이고 있다. 유명한 곳에서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시끌벅적하게 벚꽃을 보고 싶은 분도 있고, 덜 알려진 숨은 명소를 찾아서 한적하게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 찍고 향기를 맡는 분도 있다.
부산에도 많은 벚꽃 명소들이 있는데 해운대 달맞이길,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아파트, 사상구 삼락생태공원과 낙동제방 벚꽃길,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금정구 윤산, 동래구 온천천, 수영구 황령산 순환도로 등이 있다.
그런데 해운대 지하철 동백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오면 색다른 느낌의 벚꽃을 만날 수 있다. 일명 '수양벚꽃'이라고 하는 종류이다. 보통 벚나무는 가지가 위로 뻗는 경향을 가진 보통의 나무모양인 것에 비해 수양벚나무는 버드나무처럼 긴 가지가 축축 처져서 자란다. 잘 자란 수양벚나무는 사람 키보다 더 가지끝이 내려가기 때문에 개화기에 얼굴 가까이서 벚꽃을 즐길 수 있다는게 매력이다. 또한 벚꽃의 가지가 아래로 늘어져서 꽃이 화사하고 풍성하게 보인다.
'수양벚꽃'의 유래 (국가표준식물목록: 처진개벚나무)
수양벚나무는 조선시대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에 8년간 볼모로 잡혀갔다 돌아와서 인조의 뒤를 이어 왕이 된 효종(봉림대군)께서 청나라를 치기 위한 북벌계획을 세우면서 나무로는 활을 만들고 껍질은 활을 쏠 때 손이 아프지 않도록 활을 감으라고 수양벚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한다.
해운대 지하철 2호선 동백역 2번 출구 모습
정말 멋진 '수양벚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