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그동안 개인여행, 가족여행, 출장 등으로 숱하게 다녀왔다. 하지만 유채꽃, 벚꽃이 만발하는 3월말에서 4월초 시기에 제주도를 가본적이 한번도 없다. 그래서 이번에 큰 맘 먹고 일정을 빼 3월 26일부터 3월 39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봄꽃여행을 다녀왔다.
나름 개화시기를 예측해 이 시기쯤 유채꽃과 벚꽃이 만개할 것으로 보고 일정을 잡았는데 헉! 올해는 3월달의 쌀쌀한 날씨 탓에 유채꽃과 벚꽃 개화시기가 일주일 정도 늦어져 막상 제주도를 찾으니 벚꽃은 아직 만개하지 않은 상태였다.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나름 호캉스도 즐기고 유채꽃 및 벚꽃 명소도 돌아보고 재미있게 관광을 한 것 같다.
1 일 차 |
부산에서 제주로
3월 26일 부산에서 제주로 가는 대한항공 비행기를 탄다. 오전에 결혼식이 있어 얼굴만 비추고 바로 공항으로 직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동안 쌓아 놓은 마일리지가 있어 비행기는 공짜로 예약.
렌트카부터 인수
공항에 도착해서는 제일먼저 렌트카부터 인수. 이번엔 처음으로 전기차를 빌렸다. 요즘 유류대가 워낙 올라 전기차를 빌렸는데 20,000원 주고 구입한 충전카드로 4일간 잘 다녔다(사실 1/3도 못 썼다). 전기차는 처음 몰아보지만 충전하는 것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제주도 곳곳에 충전소가 많아 큰 어려움은 없었다. 거기다 거의 7,000원에 제주도 이곳저곳을 다녔는데 정말 경제적이다
제주신화월드 신화관
렌트카를 인수한 후 바로 호텔로 직행했다. 첫날 호텔은 제주신화월드 신화관. 호텔 자체는 그냥 그럭저럭한편이었다. 신화월드 자체가 워낙 규모가 커 이것저것 볼거리는 많았지만 오히려 이동하는게 불편했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서는 스카이로 달려갔으나 날씨가 워낙 쌀쌀해 사진 몇장 찍고 바로 호텔방으로 철수. 호텔방에서 쉬었다.
꺼멍연탄구이 신화월드점
점심은 먹지 못한 상태여서 배가 고프다. 그래서 일찍 저녁을 먹기로 한다. 호텔내에서 먹을까 하다 검색 끝에 꺼멍연탄구이 신화월드점로 차를 몰고 나갔다. 오랜시간동안 로컬맛집으로 사랑받아 온 도민 맛집이란다. 얼핏 보기엔 평범해보이지만 연탄구이로 결마다 불향이 살아있는 진정한 제주 흑돼지를 맛보기에 딱 좋은 곳이었다.
제주 신화월드내 돌아다니기
저녁식사를 하고 나서는 다시 제주신화월드로 돌아와 제주신화월드내 시설들을 돌아다녔다. 쇼핑몰도 둘러보고 스타벅스에서 차도 한잔. 8시반경에는 불꽃놀이를 보러 신화스퀘어로 갔으나 기상악화로 불꽃놀이는 취소되고 라이팅쇼만 보다가 호텔방으로 돌아왔다. 잠시 스카이풀 야경사진 찍으러 간 것 빼고는 호텔방에서 TV 삼매경......
2 일 차 |
신화가든
아침 일찍 일어나 조금 쉬다 바로 체크아웃. 체크아웃후에는 신화월드 옆에 있는 신화가든에 잠시 들었다. 만발한 유채꽃을 보러갔지만 유채꽃은 커녕 썰렁하기만 했다. 그냥 산책삼아 한바퀴 둘러 본후에는 다음 목적 신창풍차해안도로로 직행
신창풍차해안도로
최근 SNS에 새로운 제주 사진 촬영 명소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신창풍차해안도로》. 제주도 서쪽 끝을 따라 연결된 신창 풍차 해안도로는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해안도로를 따라 줄지어 서 있는 풍차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수월봉
신창풍차해안도로를 보고 다음은 수월봉. 수월봉은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는 해넘이 명소로 유명하다. 수월봉 정상의 육각정에 오르면 차귀도를 비롯 파노라나 오션뷰가 펼쳐지는데 정말 아름답다.
노을해안로
수월봉을 본 후에는 브런치 예약을 해 놓은 '스텔 베이커리앤브런치' 가기 위해 노울 해안로를 드라이브 한다. 참 바다 풍경이 예쁘다.
스텔 베이커리앤브런치
제주신화월드 신화관에서 1박하면서 조식을 어디서 먹을지 고민하다 획일적이고 비싼 호텔 조식뷔페보다는 산방산가기전에 현지 좋은 브런치카페에서 브런치를 먹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서 검색을 하다 발견한 카페.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약을 하고 찾았다. 카페도 예쁘고 브런치로 먹은 에그인헬과 루꼴라피자도 정말 훌륭했다.
산방산 유채꽃
산방산 유채꽃은 제주도의 봄 명소이다 .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의 산방산·용머리 일대는 제주 최남단이라 다른 지역보다 일찍 유채꽃을 만날 수 있다. 종을 엎은 모양으로 장대하게 솟아 있는 산방산 아래에는 유채꽃밭이 여기저기 펼쳐져 있다.
용머리해안
제주도 여행시 산방산과 함께 꼭 가봐야 할 곳 용머리 해안. 다행이 물때가 맞아 용머리 해안을 처음 관광했다. 그동안 올때마다 물때마가 안 맞아 못 봐 아쉬었는데 이번엔 성공. 용머리 해안은 수 천 만년 동안 층층이 쌓인 사암층 암벽이 파도에 깎여 기묘한 절벽을 이루고 있다. 파도의 치여 비밀의 방처럼 움푹 패인 굴 방이나 암벽이 간직하고 있는 파도의 흔적은 기나긴 역사와 마주할 때의 웅장함을 느끼게 한다.
카페갤럭시아
산방산 유채꽃과 용머리 해안을 구경한 후 카페갤럭시아에서 잠시 쉬어간다. 제주 산방산과 화산송이를 모티브로 한 비쥬얼 갑, 맛도 일품인 크로와상 이색 디저트 @ 산방송이가 유명하다 해서 시켜 먹었다.
예래로 벚꽃터널
산방산 관광을 마치고 호텔이 있는 중문관광단지로 향한다. 중간에 예래생태공원에서 시작해 중문관광단지 입구까지 예래로로 드라이브를 했는데 양쪽에 벚꽃나무가 터널로 이루고 있어 너무 보기 좋았다.
엉덩물계곡 유채꽃
호텔 체크인 전 중문관광단지내에 있는 '엉덩물계곡'를 찾았다. 서귀포시 색달동 '엉덩물 계곡'은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유채꽃 명소다. 굴곡진 계곡을 따라 물 흐르듯 피어 있는 유채꽃의 향연은 드라마틱하다. 꽃으로 뒤덮인 계곡을 건너는 아치 다리도 모네의 수련 작품 같다.
그랜드조선제주
'엉덩물계곡'을 구경하고 나서는 2일차 숙박 호텔인 그랜드조선제주 호텔 체크인을 한다. 그랜드조선제주는 호캉스를 즐기기 좋은 호텔이었다. 넓고 조용한 객실, 그리고 머무는 즐거움이 있는 사계절 온수풀, 그리고 산책하기 좋은 오름정원까지. 객실에서 잠시 쉬다 인피티니풀인 '피크포인트 풀'를 다녀왔다. 탈의실/샤워실을 이용할 수 있어 매우 편하게 수영을 즐길 수 있었다.
고집돌우럭 중문점
호텔에서 쉬다 저녁은 나와 '고집돌우럭중문점'에서 식사를 했다. 알뜰상차림으로 식사를 했는데 갈치조림 못지 않게 제주에서 최고로 친다는 '우럭조림'을 비롯해, 문어와 돔베고기, 솥밥, 옥돔구이까지 한상에 즐길 수 있어 너무 맛있었다. 주문 즉시 생물 우럭을 손질해 가문의 비법 양념장으로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는 우럭조림은 정말 최고! 저녁식사후에는 호텔로 돌아와 쉬었다.
3 일 차 |
아리아 조식 뷔페
아침에 일어나서는 호텔 1층에 있는 아리아(Aria) 레스토랑에서 조식 뷔페를 먹었다. 조용한 분위기에 가든뷰를 보면서 다양한 조식 메뉴들을 즐실 수 있어 좋았다.
방주교회
조식을 먹고나서는 방주교회를 다녀왔다. 성서 속 노아의 방주를 모티프로 삼은 배 모양의 건물로 사진 명소로 유명했던 곳이다.
녹산로
방주교회를 다녀온후 잠시 쉬다가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녹산로로 향한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의 녹산로는 가시리 마을 입구에서 10㎞ 정도 이어진 2차선 도로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혔을 만큼 유명하다. 녹산로 근처에 솟은 따라비오름, 큰사슴이오름 등 높고 낮은 오름의 능선을 따라 유채꽃밭이 드넓게 펼쳐진다. 제주의 유채가 여기에 다 모였나 싶을 정도다. 3월 말이면 녹산로 양옆 길가에서 유채꽃과 더불어 벚꽃이 팝콘처럼 꽃망울을 터트린다. 두 꽃이 만나는 순간은 봄날 제주 최고의 장면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번에 방문했을 때에는 벚꽃이 만개하지 않아 녹산로를 제대로 느끼기엔 2%가 부족했다.
보롬왓
녹산로 구경을 하고 바로 옆 보롬왓으로 이동한다. 보롬왓은 한겨울 외에 모든 밭에 여러가지 꽃이 피는 변화무쌍한 꽃밭이다. 보롬왓 게시판에 의하면, 3월에는 튤립과 유채가, 4월에는 보라유채와 보리, 삼색버드나무 등이 여행자의 오감을 봄빛으로 물들여 준다. 5월과 6월에는 메밀과 보리, 라벤더가, 7월에는 수국이 만개한다. 방문했을 때에는 튤립과 유채가 활짝 피어 입장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었다.
사려니숲길
보롬왓을 보고 난 후에는 사려니숲길(붉은오름)으로 이동한다. 녹산로-보롬왓-사려니숲길-산굼부리분화구는 서로 가까워 한 코스로 관광하기 좋다. 사려니숲길은 제주의 숨은 비경 31곳 중 하나로, 비자림로를 시작으로 물찻오름과 사려니 오름을 거쳐가는 삼나무가 우거진 숲길이다. 이번엔 사려니 숲에 목재 데크 1.2㎞를 조성해 놓은 사려니숲 무장애나눔길을 산책하다 왔다.
버드나무집
사려니숲 산책을 마치고는 3일차 숙소인 그랜드 하얏트 제주로 이동한다. 가는 길에 코스를 바꿔 함덕해수욕장 인근의 버드나무집을 찾아 해물칼국수로 점심을 먹었다. 버드나무집은 해물칼국수로 유명한 맛집이다. 해물칼국수는 새우, 게, 조개, 미더덕, 오징어 등 신선한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 시원한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면은 직접 뽑아 쫄깃하고 찰지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
마지막날 숙소였던 그랜드 하얏트 제주.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하며 지상 38층(높이 169m)·연면적 30만3,737㎡ 규모의 제주 드림타워에 위치해 있다. 1,600개의 객실과 스위트룸, 14개의 독특한 레스토랑과 바, 2개의 프리미엄 스파, 8개의 레지던스 스타일의 미팅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제주 최대규모의 야외 풀테크와 HAN 컬렉션 K 패션 몰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품고 있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 야외풀테크에서 수영을 잠시 즐기다 호텔방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녹나무
그랜드하얏트제주 객실에서 좀 쉬다가 3층 '녹나무'에서 제주돼지모듬구이와 냉면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인테리어도 예쁘고 음식 맛도 좋았다.
제주드림타워
저녁식사후에는 제주 드림타워 내부를 한바퀴 둘러본 후 호텔 방에서 호캉스!
4 일 차 |
그랜드 키친 조식 뷔페
4일차 마지막날. 일어나 인터내셔널 뷔페 레스토랑 ‘그랜드 키친’에서 조식을 먹었다. 7m 높이의 시원한 공간감과 전면 통창이 돋보이는 그랜드 키친은 입구에서부터 홀까지 배치된 Kitchen piazza(라이브 스테이션)를 따라 셰프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으며, 다양한 종류들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제주대 벚꽃길
아침을 먹고 나서는 제주대 벚꽃길을 드라이브 갔다 왔다. 제주대학교 입구까지 1km 남짓한 도로변은 벚나무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벚꽃이 길 위 하늘을 덮을 정도로 만개할 때 이곳에서 드라이브를 즐기면 '꽃 터널'을 지나는 듯 환상적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벚꽃이 절정을 이루다 못해 하늘거리며 땅 위로 떨어지고 있어 마치 눈이 내린 설경(雪景)을 보는 것만 같다고 한다. 아쉬웠던 것은 아직 벚꽃이 덜 만개해 100% 벚꽃 구경을 하지 못했다는 것.
애월읍 장전리 벚꽃길
제주대 벚꽃길 구경을 하고 호텔로 돌아와 체크아웃을 한다. 그리고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벚꽃길로 이동한다. 이곳은 봄이면 만개한 왕벚꽃이 바람결 따라 흩날리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수려한 벚꽃길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뿐만 아니라 벚나무를 감싸는 조명이 설치돼 야간에도 사진을 찍거나 산책하기 좋다고 한다. 갔을 때에는 완전히 벚꽃이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사진찍기엔 괜챦았다.
곽지해수욕장
애월읍 장전리 벚꽃길 다음 목적지는 곽지해수욕장. 조개껍질이 부서져 이루어진 모래는 매우 부드러우며, 물빛은 맑고 푸르다. 그리 넓지 않은 아담한 해수욕장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지 않아 조용하다.
애월해안도로
곽지해수욕장을 보고 난후에는 제주시가지 애월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겼다. 북서부의 해안선을 따라서 이어진 애월해안도로는 빼어난 제주의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약 9km의 드라이브 코스이다.
이호테우해변
제주공항으로 가지전 마지막으로 찾은 관광지는 이호테우해변. 이호테우해변은 제주도의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규모는 그리 큰 편이 아니지만, 시내에서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장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조랑말 모양을 한 하얀색, 빨간색 쌍둥이 등대가 유명하다.
동귀리갈칫집
제주에서의 마지막 식사. 동귀리갈취집에서 동귀치갈치정식을 먹었는데 전복내장미역국과 함께 갈치튀김이 나오는게 특징. 프라이드 치킨처럼 특제 튀김 반죽을 입혀 튀긴 갈치 튀김은 고소하고 담백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할 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제주에서 부산으로
제주에서의 마지막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렌트카를 반납하려 간다. 렌트카를 반납한 후 셔틀버스를 타고 제주공항에 도착. 여유를 갖고 비행기 탑승절차를 마치고 면세점에서 쇼핑을 한후 부산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