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오랑대공원은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기장해안로340에 위치한 동해안 일출 명소다. 오랑대는 옛날 기장으로 유배 온 친구를 만나러 시랑 벼슬을 한 다섯 명의 선비가 이곳에 왔다가 바다 위 암벽 위에 둘러앉아 술을 마시며 풍류를 즐겼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오랑대에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연오랑과 세오녀’의 설화가 깃들어 있다. 기장 바닷가에는 연오랑과 세오녀 부부가 살고 있었다.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연오랑은 미역을 건져올리러 바다에 갔는데, 움직이는 바위에 실려 일본에 가게 된다.
기다리던 남편 연오랑이 오지 않자 세오녀는 남편을 찾아 바닷가로 오고, 그녀 역시 움직이는 바위를 타고 일본으로 가게 된다. 부부가 일본으로 가자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빛을 잃었고, 신라에서는 일본으로 사신을 보내 연오랑과 세오녀를 데려오려 했지만, 세오녀가 건네준 비단만을 갖고 돌아오게 되었다. 이 비단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자 다시 해와 달이 빛을 되찾게 되었다는 전설이다.
오랑대에는 해광사의 용왕단이 있는데, 바다로 나가는 어부들의 안녕을 빌기 위해 지었으리라 짐작된다. 바닷가 절벽 위에 용왕단이 조성돼 있고 지붕에 탑이 얹혀 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중국이나 동남아의 사찰처럼 뾰족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지붕 모서리에는 용이 조각돼 있다. 태양이 수평선 위 구름을 헤치며 솟아오를 무렵, 용은 입에서 금세라도 불기운을 내뿜을 듯 기세가 대단하다.
오랑대는 빼어난 자연풍광을 자랑한다. 기암괴석이 현란하게 발달한 해안을 따라 산책길이 나 있어서 바다를 바라보며 산책을 즐기기 좋다.
오랑대공원 주차장은 차박 성지로 꼽힌다. 경치가 좋고 주차장에서 바다를 보며 야영하면 된다. 수도 시설이 있어서 먹거리를 씻거나 세수를 할 수도 있다. 물론 화장실도 갖춰져 있다.
또한 바닷가 경관이 빼어난 해동용궁사에서 국립수산과학원, 동암마을을 거쳐 힐튼호텔 부산이 있는 아난티코브 외곽 해안길을 따라 오랑대공원 쪽으로 평지 트레킹을 즐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