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omon, HWV 67 / Act 3 - The Arrival of the Queen of Sheba
George Frideric Händel, 1685∼1759
헨델의 여러 오라토리오 작품 가운데 또 하나의 역작인 《솔로몬》은 구약시대의 다윗 왕에 이어 이스라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스라엘 왕국의 제3대 왕 솔로몬(BC 971-932)에 관한 구약성서 내용으로, 열왕기상과 역대기하를 기반으로 고대 역사가 플라비우스 요세푸스( Flavius Josephus)가 쓴 유대인 고대사에서 추가되었다. 지혜의 왕으로 잘 알려진 솔로몬 왕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헨델은 이 작품에서 종교적이기보다는 솔로몬의 인간적인 면에 중점을 두었고 아름다운 여인에 약했던 부정한 모습들도 담아내고 있다. 헨델은 《솔로몬》을 1748년 63세의 나이에 작곡하였는데, 5월 5일부터 6월 13일까지 불과 한 달여의 짧은 기간에 완성하였고 1749년 3월 17일 코벤트 가든 극장에서 자신의 지휘로 초연을 가졌다.
전체 내용은 3부로 나누어지는데, 제1부는 성전 건축, 그리고 바로의 딸과의 사랑을 다룬 것으로 솔로몬과 왕비, 대제사장 사독 등이 등장하여 야훼를 찬양함과 동시에 솔로몬 왕을 경배하는 장면이 나온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성전 건축의 과업은 본래 솔로몬의 부친인 다윗이 시작하였으나 그가 재임하는 동안 많은 피를 흘리게 한 탓에 아들인 솔로몬 대에 이르러 완성된 것이다. 성전 건축 완성을 경축하는 장면에 이어서 솔로몬이 아내로 맞이한 애굽의 왕, 바로의 딸과 사랑을 나누며 잠자리에 드는 장면이 등장한다. 1부에 나오는 제22곡 <아무도 경솔히 방해치 말라(May No Rash Intruder)> 는 솔로몬 왕과 왕비의 행복한 사랑을 위한 축복의 합창으로 일명 ‘나이팅게일 합창’ 으로 불리며 두 대의 플루트가 나이팅게일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제2부는 솔로몬 왕의 뛰어난 지혜를 보여주는 유명한 ‘솔로몬의 심판 이야기’ 로 두 여인이 산 아기와 죽은 아기를 데려와서 서로 산 아기가 자신의 아기라고 주장하며 심판을 요청한다. 이에 솔로몬 왕은 살아있는 아기를 둘로 갈라서 각자에게 나누어주라고 판결을 내리자, 가짜 어미는 현명한 판결이라고 반기며 기뻐 노래를 부르고 진짜 어미는 자신의 아기가 죽는 것을 차마 볼 수 없다며 차라리 아기를 다른 여인에게 주라고 애원한다. 두 여인의 반응을 통해 누가 진짜 어미인지를 가려내는 판결을 보며 모든 사람이 솔로몬 왕의 지혜를 칭송한다. 진짜 어미가 부르는 2부의 제29곡 아리아 <제가 가진 두려움 말로 표현 못 하네(Words Are Weak To Paint My Fears)> 는 애절한 감정의 표현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제3부는 시바의 여왕이 솔로몬 왕을 방문하는 내용으로 성전 완공 소식과 솔로몬 왕의 지혜에 관한 명성을 들은 시바의 여왕이 4,000km의 먼 여행을 거쳐 솔로몬 왕을 찾아온다. 솔로몬 왕은 영광스런 치적을 노래하며 궁전과 성전을 보여주고 여왕은 이 같은 장관을 본 적이 없다며 경탄한다. 두 사람은 서로를 찬양하며 사랑의 연가를 함께 부른다. 3부의 첫 곡은 ‘시바 여왕의 도착’ 으로 여왕의 도착을 환영하는 화려하고 장엄한 전주곡인데, 독립된 곡으로 편곡되어 자주 불리고 있으며 영화 《소셜 네트워크》, 《샤인》, 《포스 오브 네이쳐》 등에 삽입되어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시바의 여왕"은 원래 성경에 나오는 인물이다. 시바라는 나라는 기원전 600~500년경 탄생한 것으로 알려진 아라비아의 고대 왕국으로 지금의 예멘에서 그 유적이 발굴되기도 했다.
"시바의 여왕이 주의 이름에 관해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 와서 어려운 문제들로 그를 시험하고자 하여 많은 수행원과 향료와 심히 많은 금과 보석을 실은 낙타와 함께 예루살렘에 이르렀더라. 그녀가 솔로몬에게 나아와 자기 마음 속에 있는 것을 다 말하매 솔로몬이 그녀의 묻는 말에 다 대답하였으니 왕에게 드러나지 아니하여 왕이 그녀에게 말하지 못한 것이 하나도 없었더라." (열왕기상10:1~3)
English Baroque Soloists · John Eliot Gardiner
Edward Brewer · Orpheus Chamber Orchestra
Academy of St. Martin in the Fields · Sir Neville Marri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