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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그리그·시벨리우스·엘가

시벨리우스 : 교향곡 제1번, Op.39 [Halle Orchestra · Sir John Barbirolli]

by 想像 2021.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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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 Sibelius, 1865∼1957

Symphony No. 1 in E Minor, Op. 39


잔 시벨리우스가 완성한 최초의 교향곡으로, 핀란드는 물론 세계 교향곡사에 한 획을 긋게 되는 작곡가가 남긴 최초의 교향곡이자 걸작이라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20세기 가장 중요한 교향곡 작곡가 중의 한 명으로 평가받는 시벨리우스는 1899년부터 1924년까지 모두 일곱 편의 교향곡을 작곡했다. 이 작품들은 핀란드 국민악파의 결실로서 그의 조국에 긍지와 자부심을 안겨주었고, 전세계에도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불혹이 넘겨서야 교향곡 1번을 완성한 브람스처럼 늦게는 아니었으나 시벨리우스도 33살이 된 1898년이 되어서야 비로서 교향곡 작곡에 들어갔다. 이는 그가 상당히 신중하게 교향곡에 접근했다는 것을 말해주는데, 이를 위해 치밀한 준비 과정도 거쳤다.

 

그는 이미 1892년 80분 분량의 대작인 교향시 〈쿨레르보(Kullervo Op.7)〉를 시작으로 일련의 교향시들을 발표해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교향곡 작곡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벨리우스는 확신이 부족했고, 게다가 주변의 지나친 기대가 주는 부담감과 걸작을 써야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선뜻 작곡에 손을 대지 못하게 된다.

 

그러다가 1898년 3월, 베를린을 찾은 시벨리우스는 우연히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공연을 관람하게 되는데, 여기에 감명을 받고 자극을 받아 교향곡 작곡에 착수하게 되었다. 한편, 시벨리우스가 교향곡 작곡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경제적인 안정을 꼽기도 한다. 즉, 그는 1897년부터 핀란드 정부가 주는 연간 2000마르크의 연금 혜택을 받았는데, 기간도 평생 동안이었기 때문에 보다 안정된 환경속에서 자유로운 창작의 열정을 펼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의 연금은 1915년 국격을 높여준 공로를 인정받아 무려 50,000마르크로 증액되었다.

 

곡 작업에 들어간 후 시벨리우스는 종종 자신의 발목을 잡던 폭음도 하지 않고, 작곡에 열중했다. 하지만 다시 술을 입에 대게 되면서 약간의 진통도 겪었으나 곡에 대한 집념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결국 1년만에 전곡을 완성했다. 초연은 1899년 4월 26일 헬싱키에서 시벨리우스가 직접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Helsinki Philharmonic Orchestra)를 지휘해 이루어졌으며,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음악 구성은 전체 4악장으로 되어있다. 차이코프스키와 드보르작, 보로딘, 브루크너 등의 영향이 느껴지는 이른바 후기 낭만파의 전형성을 보여주는 곡이기도 하지만 시벨리우스 특유의 개성의 일단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Sibelius: Symphony No. 1

1악장 Andante, ma non troppo-Allegro energico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면서도 북구의 서정을 드러낸 악장이다. 도입부 팀파니의 연타 위에 클라리넷의 선율이 인상적으로 펼쳐지며 적막함과 평온함을 주는데, 이 선율은 발전부에서 재현되고 다시 4악장에서도 나타난다. 서주에 이어 점점 웅장함을 더하며 영웅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다가 스펙타클하게 마무리된다.

 

2악장 Andante (ma non troppo lento)

 

핀란드 민요풍의 우수어린 선율과 열정적인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악장이다. 4개의 호른과 하프가 연출하는 화음 속에 약음기를 낀 바이올린과 첼로에 의해 함께 연주되는 서정적인 선율은 매혹적이며, 관현악에 의한 클라이맥스 역시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3악장 Scherzo: Allegro

 

팀파니의 울림과 함께 시작해 리드미컬한 힘과 위용을 전해준다. 중간에 목가적인 선율도 흐르지만 다시 다이나믹한 연주로 주제를 들려준다.

 

4악장 피날레 : Finale: Andante - Allegro molto - Andante assai - Allegro molto come prima 

 

‘환상곡풍으로(Quasi una fantasia)’ 라는 부제가 붙은 자유로운 악장이다. 1악장에 나왔던 클라리넷의 주제부가 재현되며 시작해 역동적으로 발전하며 웅장한 장관을 연출한다. 여러차례 변화하며 힘있는 전개를 보여주다가 마지막에는 벅찬 희열을 선사한다. 이는 당시 러시아에게 지배를 받던 핀란드의 불행한 현실과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암시하기도 한다. 그런 이유로 초연 당시 핀란드 사람들은 이 곡에서 위안과 용기를 얻었고, 애국심을 고취시켰다고 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1번 [Sibelius, Symphony No. 1 in E minor, Op. 39]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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