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lfgang Amadeus Mozart, 1756 ~ 1791
Horn Concerto No. 1 in D Major, K. 412
모차르트가 남긴 일련의 중요한 호른 작품들, 네 편의 호른 협주곡(1번, 2번 K. 417, 3번 K. 447, 4번 K. 495)과 한 편의 호른 오중주곡(Horn Quintet in E♭ Major K.407)은 모두 잘츠부르크 궁정 오케스트라의 호르니스트 요제프 로이트게프를 위해 작곡한 곡이다. 이외에도 그를 위해 서 너 곡의 호른 곡을 더 작곡했다. 모차르트가 한 사람의 독주자를 위해 이처럼 많은 곡을 쓴 예는 없었다.
모차르트보다 24살 연상이었던 로이트게프는 상당히 낙천적이고 유머러스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는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Leopold Mozart)의 친한 동료였는데, 모차르트가 7살 때부터 알고 지냈다. 두 사람은 나이 차는 많이 났으나 마치 친구처럼 다소 짓궂은 장난이나 농담도 하면서 격의 없이 지냈다. 특히, 모차르트는 그를 각별하게 생각하며 신뢰하여 그가 형편상 아버지의 빚을 제 때 갚지 못했을 때 아버지의 선처를 호소하는 편지를 쓰기도 했다.
모차르트가 로이트게프를 위해 쓴 곡들은 악기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한 작품일 뿐 아니라 로이트게프의 음악적 성향과 장단점 등을 고려해 작곡한 것이다.
이 곡의 경우, 작곡 순서상 1번 협주곡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4번 협주곡에 해당한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곡이 1번 협주곡이 된 것은 오스트리아의 모차르트 연구가 루트비히 폰 쾨헬(Ludwig von Köchel)이 모차르트의 작품 목록을 작곡 순으로 정리하면서 이 곡을 호른 협주곡 중 가장 이른 1782년에 작곡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인데, 20세기 후반 모차르트가 남긴 자필 악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한 결과 이 작품이 실은 모차르트가 사망한 해인 1791년에 쓰여졌으며 그 근거로 이 곡의 자필악보 종이와 모차르트가 최후에 10개월 간 사용한 종이가 동일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런 이유로 이 작품이 원래 2악장으로 완성된 것이 아니라 작곡 도중 모차르트가 사망함으로써 미완성으로 남은 작품이라는 추측도 가능해진다. 그러나 이는 가설에 불과할 뿐 이 곡의 정확한 작곡 연도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 곡을 제외한 그의 호른 협주곡 세 편이 모두 3악장으로 되어 있는 E 플랫 장조의 곡들인 데 반해 이 곡은 느린 악장이 빠진 2개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D 장조의 곡이다.
1악장 알레그로(Allegro)는 단순한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 밝고 활기찬 오케스트라의 반주 위에 제 1바이올린이 간결하고 소박한 제1주제를 연주하고 이어 독주 호른이 이 주제를 반복하면서 한층 화려하고 목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후 A 장조로 조성이 바뀐 뒤 호른이 가볍고 경쾌한 제2주제를 연주한다. 발전부에서는 간단한 조옮김을 하면서 힘차게 진행되며, 재현부에서는 독주 호른이 기교를 펼치면서 화려함을 더한다. 이어 호른과 오케스트라가 다 같이 연주하며 끝을 맺는다.
2악장 론도 알레그로(Rondo. Allegro)는 단순한 론도 형식으로 해학과 기지가 돋보이는 악장이다. 다른 세 편의 호른 협주곡과 마찬가지로 피날레 악장에는 호른이 사냥에서 신호용으로 사용될 때의 특유의 음형이 등장하기도 한다. 곡은 론도 주제를 A로 하여 세 개의 에피소드를 사이에 둔 A-B-A-C-A-D-A로 구성되어 있다. 목가적이고 생기넘치는 론도 주제 사이에 세 개의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D장조의 힘찬 주제와 A장조의 첫 번째 에피소드, 다시 D단조와 F장조로 전조되는 두 번째 에피소드, 그리고 다시 A장조의 세 번째 에피소드가 그것인데, 이는 즐거운 분위기를 고양시키는 효과를 준다. 마지막에는 호른이 다시금 주제를 연주한 뒤 다 같이 힘차고 간결하게 곡을 마무리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모차르트, 호른 협주곡 제1번 [Mozart, Horn Concerto No. 1 in D major, K. 412] (두산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