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20세기 현대음악

스트라빈스키 : 불새 (The Firebird) (발레버전) [Chicago Symphony Orchestra · Pierre Boulez]

想像 2020. 10. 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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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rebird - Ballet (1910) 
Igor Stravinsky,1882~1971


[불새]는 20세기에 커다란 영향력을 끼친 작곡가 스트라빈스키로서의 ‘시작’이자 발레 음악과 민속음악에 있어서 새로운 시대를 제창한 혁명의 ‘시작’이기도 하다.

 

발레음악 [불새]는 형식과 스타일에 있어서 러시아 오페라를 발레 음악으로 번역한 작품으로서 아리아 대신 독립적인 무곡을 위치시켰고 기악 인터메초를 장면과 레시타티보로 대신했다. 특히 온음계와 반음계적 스타일 사이의 드라마틱한 대비는 현실과 인간에 대한 음악적 초상인 동시에 초현실과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음악적 은유로서 글린카 이후에 탄생한 일군의 러시아 오페라와 상당 부분 닮아있다. 그리고 동시에 [불새]는 작곡법에 있어서 일종의 옴니버스로서 당대에 존재한 모든 작곡 방식들을 고도로 연마하여 독자적인 방식으로 발현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그의 스승인 림스키-코르사코프의 1902년작 오페라 [불멸의 카셰이]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그의 마지막 오페라인 [황금 닭]에서 느껴지는 음악적 상상력, 그로부터 전수받은 현악 글리산도(도입부) 및 기악 테크닉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모습 등등이 발견됨과 동시에 ‘불새의 춤’ 장면에서 나타나는 것으로서 스크리아빈이 구사했던 것과 같은 무게감을 느낄 수 없는 산뜻한 화성,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현란하고도 점묘적인 관악기 사용 및 라벨(그는 [불새]를 스트라빈스키 발레음악 가운데 가장 좋아했다)을 연상케 하는 혼 글리산도와 저음부의 음산한 효과 등등으로부터 그가 동시대, 혹은 선배 작곡가들로부터 많은 것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고자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단지 모방이 아니라 스트라빈스키의 독창적인 형식과 파격적인 내용을 위한 창조적인 밑거름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하여 이 작품은 스트라빈스키 자신에게 있어서 쇤베르크의 [구레의 노래]와 같은 이행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스트라빈스키는 1909년 [불새]의 전체적인 얼개를 구상한 뒤 작곡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듬해 3월 성 페테르부르크에서 작곡을 마치고 총보를 완성한 뒤 4월경 디아길레프가 머물고 있는 파리로 악보를 보냈다. 이 작품의 스토리는 스트라빈스키의 것이 아니라 러시아 발레단의 안무가인 미하일 포킨(Michel Fokine, 1880~1942)의 시나리오에 의한 것이다.

 

그는 다양한 러시아의 동화와 민담을 수집하여 황금빛 날개를 가진 불새(zhar-ptitsa)가 마법의 깃털로 이반 왕자를 돕는다는 동슬라브 지방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나쁜 마법사 카쉬체이의 손아귀에 잡혀 있는 아름다운 공주를 구출한다는 스토리로 재창작했다. 포킨으로부터 스트라빈스키는 음악을 발레에 어떻게 맞추는가를 배웠지만 음악이 발레에 종속되야 한다는 그의 관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탓에 [페트루슈카] 이후 자신의 의견에 힘이 실리게 되며 포킨과는 결별하게 되었다. 그래서 작곡가는 안무에 있어서 포킨의 오리지널 버전보다 1945년의 발란신 버전을 더 좋아했다.

 

1910년 6월 25일 파리 오페라 하우스에서 러시아 발레단에 의해 초연된 [불새]는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고 스트라빈스키는 여러 차례 커튼콜을 받았다. 대위법을 사용하지 않은 채 멜로디를 집요하게 이어나가는 모습, ‘카셰이 왕의 지옥의 춤’에서 등장하는 격렬한 리듬의 불규칙한 향연으로부터 강렬한 색채감과 이국적인 정취를 느꼈던 파리 청중의 환호에 의해 스트라빈스키는 하루아침에 진정한 작곡가이자 시대의 스타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되었다.

 

작품의 인기에 부응하고자 작곡가는 1911년에 발레의 장면들을 떼어내어 오케스트라를 위한 연주회용 모음곡을 만들었고 유럽 각지에서 발레 이상의 커다란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이후 작곡가는 1919년과 1945년, 두 번에 걸쳐 모음곡 버전을 더 만들었는데, 오늘날 지휘자들은 총 세 개의 모음곡 버전과 오리지널 발레음악 가운데에서 자신의 취향과 관점에 따라 선택하여 연주한다.

연주시간이 50여 분에 달하는 1910년 발레 버전을 축소하여 만든 연주회용 모음곡은 버전 별로 악기 편성과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특히 1911년 버전은 공주들의 모습을 중심으로 비교적 짧고 단편적인 구성을 갖고 있는 반면, 현대에 가장 자주 연주되는 1919년 버전은 마지막에 불새의 자장가와 피날레 부분이 첨가되어 그 자체로도 스토리와 클라이맥스가 훌륭하게 전개된다. 한편 1945년 모음곡은 발레 원곡의 내용과 음악적 모티브들을 되도록 많이 담고 있다.

 

 

Stravinsky: L'Oiseau de Feu; Feu d'artifice; Quatre Etudes pour orchestre

The Firebird (L'oiseau de feu) - Ballet (1910)

 

01. Introduction 
02. First Tableau: Kashchei's Magic Garden 
03. First Tableau: Appearance Of The Firebird, Pursued By Ivan-Tsarevich 
04. First Tableau: Dance Of The Firebird 
05. First Tableau: Ivan-Tsarevich Captures The Firebird 
06. First Tableau: The Firebird's Entreaties - Appearance Of The Thirteen Enchanted Princesses 
07. First Tableau: The Princesses' Game With The Golden Apples (Scherzo) 
08. First Tableau: Sudden Appearance Of Ivan-Tsarevich 
09. First Tableau: The Princesses' Khorovod (Round Dance)  
10. First Tableau: Daybreak - Ivan-Tsarevich Enters Kashchei's Palace 
11. First Tableau: Magic Carillion, Appearance Of Kashchei's Guardian Monsters And The Capture Of Ivan-Tsarevich - Arrival Of Kashchei The Immortal - Kashchei's Dialogue With Ivan-Tsarevich - Intercession Of The Princesses - Appearance Of The Firebird 5:41
12. First Tableau: Dance Of The Kashchei's Retinue, Under The Firebird's Spell
13. First Tableau: Infernal Dance Of All Of Kashchei's Subjects
14. First Tableau: Lullaby (The Firebird) - Kashchei Wakes Up - Death Of Kashchei - Deep Shadows
15. Second Tableau: Disappearance Of The Palace And Dissolution Of Kashchei's Enchantments; Animation Of The Petrified Knights; General Rejoicing


불새 줄거리

 

불멸의 마왕 카셰이의 마법 정원에 불새가 나타난다. 불새는 마법의 나부에서 황금사과를 따먹으려고 하다가 왕자인 이반 차례비치에게 사로잡힌다. 이반은 불새에게 자신이 위급할 때 도와주겠다는 약속과 이에 대한 징표로 황금깃털 하나를 받은 뒤에 놓아준다. 불새는 날아간다.

 

불새와 헤어진 이반은 옛 성의 문 앞에 도착한다. 열두 명의 처녀가 공주 차레브나를 앞세운 채 등장한다. 그녀는 이반에게 이곳을 지나는 행인에게 주문을 걸어 성에 가두는 마왕 카셰이의 성이라고 말한다. 이반과 차레브나는 눈길을 주고받으며 입을 맞추고 사랑에 빠진다. 새벽이 오고 처녀들은 성으로 돌아가야 한다.

 

차레브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반은 그녀들을 따라 성으로 간다. 그가 성에 들어가자마자 종이 울리며 무시무시한 무리가 나타난다. 카셰이가 그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모두가 머리를 조아린다. 카셰이는 이반을 밀치고 돌로 만들려 한다. 이반은 불새의 깃털을 꺼내 흔들어 도움을 청한다. 불새가 나타나 무리들이 지쳐 쓰러질 때까지 춤추게 한다. 모두가 잠든 뒤 이반은 불새의 안내에 따라 카세이의 영혼이 들어 있는 알을 훔친다. 그가 알을 던져 깨트리자 카셰이는 죽고 마법이 풀린다. 사로잡혔던 무리가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차레브나와 이반은 모두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린다.

 

[네이버 지식백과] 스트라빈스키, 불새 [Igor Stravinsky, The Firebird] (클래식 명곡 명연주, 박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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