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밥을 먹고 혼자 영화를 보고. 이제 혼자가 편해진 현대인들에게 ‘외로움’은 익숙한 감정이 되었다. 이번 다이나믹 듀오 [북향]은 보통의 사람들이 느끼는 외로움을 노래한 곡이다.
쌀쌀한 늦가을과 어울리는 서정적인 다이나믹 듀오의 감성에 오혁의 공허한 보이스가 더해져 그 느낌이 배가 되었다.
외로움이 무뎌져 혼자가 익숙하다고 말하는 우리. 하지만 오늘도 해가 들지 않는 방 안에서 나도 모르게 쓸쓸함을 달래줄, 그 누군가를 찾고 있지는 않은가. 어쩌면 우리 모두는 외로운 존재들이기에.
내 방 창문은 북쪽을 향해 있어
하루 종일 해가 들지 않어
삭막함에 화분을 키워도
순식간에 시들시들해지잖아
내 방처럼 나도 변해가고 있어
좁고 어둡게 작고 어둡게
이 어둠이 편한지도 몰라
상처가 잘 보이지 않으니까
네가 필요하다고 말하면
과연 네가 와줄까
북향인 내 방
북향인 내 방
내 손을 잡고 어디든지 나가자고 해줄까
북향인 내 방에서
늘 피곤해 낮은 외로워 밤은
내 지금도 감은 두 눈에 단잠은 가뭄
이 어두운 방을 흐르는 시간은
지독히 더디게 가는데 거울 속에 나는
비추지 세월의 빠름 어제와 다름
두 다리는 감금 된 듯 좁은 방구석 만을
계속 맴돌지만 내 맘은 미친 듯
top to the bottom
지금 어딨을까 너는 네가 보고싶어 나는
네가 보고싶어 나는 네가 보고싶어 나는
네게 묻고 싶어 나를 보러 여기로 와줄까를
네 얼굴은 밝고 내 맘은 비 내리는 하늘
해 안 드는 내 방은 낙엽 흩날리는 가을
네 앞에서 떳떳하고 싶은데
그게 아니라 헛헛해
부드럽게 네게 다가가고 싶지만
더럽게 뻣뻣해
온종일 침묵인 전화길
확인할 때마다 섭섭해
한 번씩 서럽게 혼자서 버럭 해
그렇게 오늘도 달 뜨지 덧없게
네가 필요하다고 말하면
과연 네가 와줄까
북향인 내 방
북향인 내 방
내 손을 잡고 어디든지 나가자고 해줄까
북향인 내 방에서
혼자인 게 어쩌면 당연한데
나 또한 그 누구도 찾지 않았기에
여긴 어둡고 밖은 더 화창해보여
난 창백해지고 넌 말짱해보여
해가 왔다 간지도 모르는 방
마음은 암막 같아 막막한 밤
네모난 창과 네모난 전화 밝기만 한데
나의 네모난 작은방은 어두워
네가 필요하다고 말하면
과연 네가 와줄까
북향인 내 방
북향인 내 방
내 손을 잡고 어디든지 나가자고 해줄까
북향인 내 방에서
Take my hands
Take my hands
Take my hands
Take my ha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