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밤 일은 자꾸 생각하지 말아요 생각하면 자꾸 그 생각이 커져요 그 밤 일은 자꾸 생각하지 말아요 그럴수록 쓸쓸해져요
우린 취했고 그 밤은 참 길었죠 나쁜 마음은 조금도 없었죠 실끝 하나로 커다란 외툴 풀어내듯 자연스러웠던 걸 우린 알고 있어요*
그 밤 일은 자꾸 생각하면 안 돼요 우리가 다시 만날 수도 없잖아요 그 밤 일은 자꾸 생각하면 안 돼요 그럴수록 더 슬퍼져요
우린 어렸고 무엇도 잘 몰랐죠 서로 미래를 점칠 수 없었죠
오랜 뒤에도 이렇게 간절할 거라곤 그땐 둘 중 누구도 정녕 알지 못했죠
이적이 가장 좋아하는 사랑영화라는 <비포 선라이즈>의 느낌을 담은 노래. 언젠가 사랑을 나눈 두 사람이 서로를 못내 그리워하지만 현재 함께 할 수 없음을 애타게 노래한다. 조금은 성숙한 감성을 담은 독특한 듀엣곡이다. 남자 키(key)의 노래에 합류해 초고음을 쏟아내는 정인의 보컬 또한 놀라운 곡. 남녀가 주고받다 함께 섞이는 3절에서 에너지가 절정에 이른다. 80년대 팝 발라드를 표방한 사운드 또한 무릎을 치게 하는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