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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8집 [신발장]이 공개됐다.‘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을 찾아 헤매는 당신을, 사랑과 이별 사이를 방황하는 당신을 에픽하이의 ‘신발장'으로 초대합니다. 새 신발의 설렘과 헌 신발의 반가움이 공존하는 12개의 신발 상자들이 여기 당신을 위해 마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 [타이틀 곡]
그가/그녀가 더 이상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순간들… 그런 순간들은 마치 영화의 끝을 알리는 ‘스포일러’들처럼 당신의 모든 기대와 행복을 앗아갑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변하지 않길 간절히 바라는 당신을 위한 노래입니다. 주제와 걸맞은 영화음악 사운드와 기발한 가사가 하나의 거대한 펀치라인을 이뤄냅니다.
헤픈엔딩 [타이틀 곡]
프랑스 영화의 OST를 연상시키는 이 노래는, 잦은 이별을 겪는 당신을 담담하게 위로합니다. 꾸밈 없는 가사와 롤러코스터 조원선의 무심한 듯한 목소리가 되도않는 격려의 말들에 지쳐있는 당신의 마음을 헤아립니다.
스포일러
- [가사]
- 너의 차가운 눈빛과 말투가 스포일러.
너의 모든 행동 속에 우리의 끝이 보여.
아니라고 말해도 느껴지는 스포일러.
끝까지 봐야 할까? 지금 떠나야 할까?
반전이 있을까 봐.
무슨 생각해? 두 번 묻자 날 봐.
또 대답 아닌 대답을 해.
내일 비가 오려나 봐.
다시 창 밖을 보는 너.
요즘 자주 보는 너의 옆모습.
넌 한숨을 쉬고 넘쳐 솟는 정적에 잠기는 나.
빠져들면 안 되는 망상.
I know.
내 직감은 위험해.
한 번 발 들이면 딥해질 놈.
내 예민함은 심해.
난 알지 왜
뜻 모를 한 숨이 잦아지는지.
떠나가는 마음은 한숨 한숨씩 자릴 비우지.
왠지.
예전보다 바쁜 생활.
연락이 드문 날들과 마지못해 하는 대화.
그 썼다 지우는 말들.
다 복선이겠지.
우연인지 몰라도 요즘은 시계를 볼 때마다 등진 분침과 시침.
둘이 잠시 보여주는 미래.
전부 클리셰.
수백 번은 본 듯한 이 뻔한 장면들인데
왜 난 가슴을 졸이는지.
우리, 시작에 했던 많은 약속들 바빠서 잊은 건지.
아님 벌써
잊기 바쁜 건지.
너의 차가운 눈빛과 말투가 스포일러.
너의 모든 행동 속에 우리의 끝이 보여.
아니라고 말해도 느껴지는 스포일러.
끝까지 봐야 할까? 지금 떠나야 할까?
반전이 있을까 봐.
I can't let you go.
난 크게 들려, 하지 않은 말도.
애써 아닌 척 하지만 난 알고 있어.
갈수록 내 숨통을 쥐는 이 망할 촉.
어쩌면 내가 내 헛된 판타지에 널 가둬 둔건지도.
맞지 않는 배역에 너 역시 내게 맞춰 준건지도.
버릇처럼 사랑한다고 말 할 때도 늘 딴 생각.
대사와는 다른 표정. 어긋난 자막.
영화 같은 사랑을 하고 싶던 내게 걸맞은 벌인 걸까?
끝내 너의 맘을 물어도 대답은 언제나 열린 결말.
그래, 우리 늘 반전에 반전이었고,
숨 막히는 장면의 연속.
그 뜨거웠던 지옥보다 못한 이 식어버린 감정의 연옥.
난 끝이 보여.
상상, 그 영사기를 끄지 못 해.
입에 술이 고여
필름 끊길 때 그나마 숨이 놓여.
Just cut me out or kill me out.
해피엔딩은 됐어.
Don’t let me fade
out.
너의 차가운 눈빛과 말투가 스포일러.
너의 모든 행동 속에 우리의 끝이 보여.
아니라고 말해도 느껴지는 스포일러.
끝까지 봐야 할까? 지금 떠나야 할까?
반전이 있을까 봐.
I can't let you go.
어쩌면 너와 난 첫 프레임부터 결말이 예정 된 미친 샤레이드.
어쩌면 너와 난 첫 씬부터 마지막을 향해 행진.
This is our last parade.
너의 차가운 눈빛과 말투가 스포일러.
너의 모든 행동 속에 우리의 끝이 보여.
아니라고 말해도 느껴지는 스포일러.
끝까지 봐야 할까? 지금 떠나야 할까?
반전이 있을까 봐.
I can't let you go.
끝이 보이지만 baby don’t let go.
단 한 장면이라도 놓칠까 봐 girl I can’t let go.
I can't let you go.
끝이 보이지만 baby don’t let go.
단 한 장면이라도 놓칠까 봐 girl I can’t let go.
The end?
헤픈엔딩
- [가사]
- 말해 뭐해?
위로 받기 위해 구걸하지 않아.
감성팔이는 질색.
난 행복에 인색해.
'돈 내'란 말 보다 싫은 말이 '힘내'.
술, 사람, 다.
쉽게 취하고 끝이 추잡한 나.
툭하면 성질 내고 판을 깨.
좋아 죽을 것 같다가도
미워서 죽일 듯이 끝장을 내.
어차피 이별은 멀쩡히 숨 쉬는 이
마음에 묻게 하는 그런 죽고 죽이는 일.
묻지 마.
나 괜찮은지.
내가 바라는 건 나를 닮은 무심함.
온 세상이 떠는 같잖은 청승.
사랑 따위 거룩해 봤자 그저 본능.
웃겨, 인간과 짐승을 나누는 게
인간을 짐승 만드는 게.
이번은 다르다고.
매번 날 속여봐도.
어김없이.
언제나 그랬듯이
끝나겠지.
사랑을 하는 건지.
이별을 하려고 만나는 건지.
또 다시 날 찾아온
헤픈엔딩.
깨진 거울에게 하는 말.
어렵게 만나
쉽게 이별 할 때마다
술잔 속에 채운 그 술처럼 투명했더라면
조금의 숙취라도 있겠지.
넌 금새 또 한 모금 해.
목을 매. 첨엔 확 불타는 너야.
식을 땐 그 사람 목에 쇠사슬 거는 너야.
늘 다른 거야, 그 사람을 떠나야 했던 이유.
이별 이후, 버림받은 쪽은 always you.
너에겐 사랑이란 노름이
다른 누군가에겐 전재산인 걸 모르니?
사치스러운 눈물로 동정을 산 후 그 빚은
다음 사람이 대신 갚는 그 reason.
누가 알아, 맘대로 해.
마음에 드는 사람에겐 마음의 반대로 해.
참 외롭게 사는 네가,
아니 내가,
잘 됐으면 좋겠다.
난 오히려 잘 된 것 같아.
너라고 다를 건 없잖아.
늘 같은 엔딩.
그저 그런 해프닝.
이 헤픈 엔딩.
뭐. 어쩌겠어.
이번은 다르다고.
매번 날 속여봐도.
어김없이.
언제나 그랬듯이
끝나겠지.
사랑을 하는 건지.
이별을 하려고 만나는 건지.
또 다시 날 찾아온
헤픈엔딩.
해피 엔딩.
해피
아니 헤픈
나.
안녕과 안녕으로.
시작과 같은 말로 끝나는 건
다 이유가 있겠지.
사랑을 하는 건지.
이별을 하려고 만나는 건지.
또 다시 날 찾아온
헤픈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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