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뉴욕시장에서는 엔화 강세와 나스닥 폭락이 주목받았다. 달러-엔 환율은 153.1엔까지 하락하며 엔화가 가파른 강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및 국채 매입 규모 축소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BOJ의 대규모 달러 매도 개입에도 약세를 이어가던 엔화가 가파르게 반등하면서 기조적 초약세가 끝났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국 국채와 함께 달러가 약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가 달러 가치 하락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장 큰 이유는 달러 약세가 미국의 제조업과 수출을 부양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제조업과 수출 경쟁력 강화는 트럼프가 내세우는 매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슬로건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이다.
트럼프는 3개월 전, 현재의 높은 달러 가치에 대해 "미국에 총체적인 재앙"이라며 강달러가 "멍청한 사람들에게는 좋게 들리지만 미국 제조업체와 다른 기업들에는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또 "(강달러로는) 미국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경쟁할 수 없으며 많은 사업을 잃거나 '똑똑한' (다른) 나라에 공장을 짓는 등 무엇이든 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엔화가 초약세 기조가 끝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원/엔화환율도 오르고 있다. 900원/100엔선을 돌파해 923.5원까지 올랐다. 혹자는 850~860원 시대는 다시 돌라오기 힘들거라는 야기도 한다.
다만 엔화가 급하게 올랐기 때문에 단기 숨고르기는 예상된다. 그래서 본인은 보유 엔화를 일단 매도했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엔화의 초약세 기조는 끝물이 아닌가 전망된다. 그리고 달러 약세가 앞으로 예상돼 달러 투자나 미국 주식 매입은 미국증시의 하락과 맞물려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