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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기대 해안산책로 : 부산의 명품 트레킹코스 (동생말~오륙도선착장 풀코스)

by 想像 2024.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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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대 해안산책로
부산의 명품 트레킹코스


이기대는 남구 용호동의 장산봉 자락 동쪽 바다, 아름다운 해안 암반의 다른 이름이다. ‘이기대(二妓臺)’는 수영의 두 기생이 이곳에 묻혀 있다해 붙여진 이름이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수영성을 함락시킨 뒤 축하 잔치를 열었는데 두 기생이 술 취한 왜장과 함께 물에 떨어져 장렬히 죽음을 맞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기대는 군사작전지역으로 출입이 통제되다 지난 1993년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지금은 도심에서 보기 힘든 울창한 숲이 조성돼 있고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청정지역으로 관리되고 있다. 깨끗한 수질 덕분에 부산에서 손꼽히는 낚시터이기도 하다.

 

이기대는 해안가 일대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일찍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순환도로와 오륙도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걷다보면 부산의 랜드마크를 다른 각도에서 즐길 수 있다. 

 

이기대해안산책로는 남구 트레킹 코스 중 하나로 동생말~어울마당~농바위~오륙도선착장으로 이어지며 총 길이는 4.7km다 (소요시간 약 1시간 30분이상).  이기대 일대에는 약 8000만 년 전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암반과 지층이 남아 있다. 이들 암반과 지층은 파도의 침식을 받아 해식애, 파식 대지, 해식동굴, 돌개구멍 등 천혜의 절경을 만들어낸다. 또한 해안을 따라 드라마틱한 부산의 풍경이 이어지는데 바다 건너 광안대교, 부산요트계류장, 마린시티, 동백섬, 누리마루 APEC하우스, 해운대해수욕장 등을 조망할 수 있다.

 

이기대 산책로중 동생말~어울마당구간은 누구나 쉽게 산책할 수 있을 정도로 평탄한 길인 반면  어울마당~농바위~오륙도선착장 구간은 해안 절벽을 따라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해야 하는 조금 힘든코스이다. 하지만 경치는 어울마당~농바위~오륙도선착장 구간이 훨씬 더 아름답다.

이기대 해안산책로 트레킹은  동생말에서 출발해 오륙도선착장까지 가는 방법과 반대로 오륙도 선착장에서 출발해 동생말까지 가는 방법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오륙도 선착장에서 출발해 동생말로 가는 길이 내리막길이 많고 더 편한 것 같다.  대중교통(24번,27번,131번 버스)을 이용해 오륙도스카이 정류장에 내린 후 트레킹을 시작한다. 동생말에서 트레킹을 마친후에는 분포고등학교 앞 마을버스 정류장이나 이기대 입구 버스정류장까지 걸어 나와 다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된다.

 

아래사진을 보면 노란색 구간이 이기대 해안산책로 트래킹 풀코스 구간이며 빨간색으로 표시된 선이 실제 트레킹 코스이다.

 

 

 

 

오륙도 선착장 앞은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오륙도는 오륙도 선착장 남남동쪽으로 가지런히 늘어서 있는 바위섬들이다. 조석 간만의 차 또는 바라보는 위치·방향에 따라 어떨 땐 5개, 어떨 땐 6개로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오륙도 선착장 앞에는 ‘코리아 둘레길 시작 지점’ 안내판이 서 있다. 오른쪽으로 가면 해파랑길(오륙도 앞~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 50개 코스 770km), 왼쪽으로 가면 남파랑길(오륙도 앞~전남 해남 땅끝마을 90개 코스 1470km)이다.  즉 오륙도 앞이 동해와 남해를 나누는 기준이다.

 

 

오륙도 선착장에서 오륙도 스카이워크로 가려면오륙도 스카이워크 표지석이 있는 입구  쪽으로 가든지, 오륙도 선착장에서 오륙도 스카이워크로 바로 갈 수 있는 덱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된다.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35m 해안 절벽 위에 설치된 다리로 바닥이 투명 유리다. 마치 공중 산책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시정이 좋은 날엔 대마도를 볼 수 있다. 오륙도 스카이워크가 동해와 남해를 나누는 지점에 있는 만큼, 바다를 바라보며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장자산 가파른 산비탈에 울창한 숲과 아찔한 절벽이 어우러진 이기대 일대와 저 멀리 해운대와 마천루들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돌리면 영도와 부산항 북항, 선선대 부두 등이 눈에 들어온다.  

 

 

 

오류도 스카이워크를 보고 난후에는 언덕에 있는 오륙도 해맞이공원과 이기대 자연마당에 잠시 머물며 여유를 즐겨 본다. 해맞이공원과 자연마당에는 계절에  맞춰 자줏빛 산철쭉꽃과 노란 유채꽃, 수선화 등을 볼 수다. 자연마당에는 커다란 연못과 생태 습지가 있다. 연못에는 분수가 시원스럽게 물을 내뿜는다. 해맞이공원과 자연마당 언덕에서 굽어본 오륙도 스카이워크와 오륙도 주변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해안가 쪽으로 난 나무 덱 계단으로 접어들어 본격적으로 걷는다. 산책로는 가파른 산비탈에 둘쑥날쑥한 해안을 따라 나 있다. 산과 바다를 면하고 있어 산길(숲길)이기도 하고 해안길이기도 하다.

농바위까지 가는 길엔 이정표가 몇 나온다. 이기대 해안산책로는 이기대 순환로, 장자산 등산로와 곳곳에서 서로 맞물린다. 길을 잘못 들 수 있기 때문에, 이기대 해안산책로와 농바위 방향의 이정표를 따라 걸어야 한다.

이기대 해안산책로의 가파른 오르막이나 내리막에는 덱 계단이 설치돼 있다. 돌이나 흙이 깔린 길은 평탄하지 않고 대체로 울퉁불퉁하다. 어린이나 노약자, 무릎이 불편한 사람이 걷기엔 쉽지 않다. 대신 인공적인 포장이 덜 된 숲길이어서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이 든다. 산책로는 대부분 폭이 좁아 교행이 쉽지 않다.

산책로를 걸으면 산속을 걷고 있고, 바닷가를 걷고 있다. 봄바람이 나뭇가지와 잎을 스치는 소리와 파도가 갯바위와 해안 절벽에 부딪쳐 철썩이는 소리가 합주를 한다. 울창한 수풀 사이로 드문드문 보이는 바다 전망에 맘이 설렌다. 걷기 여행객들이 부산을 대표하는 명품길로 손꼽을 만하다.

 

 

농바위 전망대에 다다르면, 농바위 구경을 놓칠 수 없다. 농바위는 장롱을 포개어 놓은 듯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해안 절벽 위에 여러 개 바위가 포개져 솟아 있다. 뭔가를 머리에 이고 먼바다를 응시하고 있는 사람 모양 같다. 농바위는 과거 해녀들이 물질을 하면서 연락을 하는 기준이 되는 바위로도 쓰였고, 부처가 아기를 안고 있는 형상으로 지나가는 어선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돌부처상 바위로 불리기도 했다.

 

 

농바위 전망대를 지나면 해안 절벽을 끼고 덱으로 된 산책로가 이어진다. 가끔 만나는 덱 쉼터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면 옥색 바다와 깎아지른 해안 절벽이 절경을 이룬다. 해안 절벽을 따라 걷다 보면 해운대 일대의 마천루들이 점점 가까워진다. 

 

 

이기대 어울마당까지 0.75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이는 곳에서 해안 절벽을 끼고 이어지던 덱길은 끝나고 숲길이 시작된다. 해송들이 모여 있는 솔밭마당과 솔밭마당 앞 덱 쉼터인 솔밭쉼터에서는 잠시 숨을 돌리기 좋다. 

 

 

 

솔밭마당과 솔밭쉼터를 지나 오솔길을 따라 걸으면 곧 이기대 어울마당이다. 어울마당에 서면, 광안대교와 동백섬, 해운대 일대 마천루들이 한눈에 담긴다. 영화 ‘해운대’의 촬영지였다는 안내판도 있다. 영화의 주 무대가 해운대 미포였지만, 어울마당에서도 탁 트인 경관을 배경으로 영화의 한 장면이 촬영됐다고 한다.

 

 

어울마당을 지나면 기기괴괴한 갯바위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구멍이 둥글게 송송 뚫린 널찍한 갯바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안내판에 따르면, 갯바위의 틈에 있던 자갈이나 모래가 파도에 의해 회전하면서 오랜 시간 바위의 표면을 깎아 만들어진 ‘돌개구멍’이다. 이기대 일대에는 약 8000만 년 전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암반과 지층이 남아 있다. 이들 암반과 지층은 파도의 침식을 받아 해식애, 파식 대지, 해식동굴, 돌개구멍 등 천혜의 절경을 만들어냈다. 이기대는 이러한 지질 유산으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어물마당에서 동생말로 가는 이기대 산책로는 평탄한 지형으로 누구나 쉽게 트레킹을 할 수 있으며 지압산책로, 돌로 포장된 산책로 등이 있어 재미도 있다. 또한 산책로 중간중간에  해녀막사와 구리광산도 볼 수 있다.

 

 

동생말 전망대로 가는 길에는 골짜기 사이에 놓인 구름다리를 만난다. 출렁다리다. 구름다리는 모두 5개다. 모두 길지 않아 출렁거리는 느낌은 많지 않다. 

 

 

코스의 종착점인 동생말 전망대에서는 광안대교와 마린시티, 해운대가 가장 가까이 보인다. 

 

 

동생말 전망대에서 대중 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은 분포고등학교 앞 마을버스 정류장이다. 10분 정도 걸으면 된다. 아니면 섭자리길을 쭉 걸어서 나와 이기대입구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 

 

 

"부산의 진면목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이기대 해안산책로는 빼 놓을 수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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