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드보르작 : 교향곡 제8번 G장조, Op.88 (Symphony No.8 in G major, Op.88)
1889년 11월 완성하였다. 브람스의 영향을 완전히 벗어나서, 드보르작의 독자적 개성이 확고히 드러난 동시에 보헤미아의 선율을 창조적으로 살렸다. 거의 모든 마디마다 맑은 희열과 평온한 서정적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이 곡을 작곡할 당시 드보르작은 ‘선율들이 마냥 쏟아져 나온다.’라고 친구에게 편지를 썼다. 드보르작의 전기 작가 클래팜은 ‘드보르작은 그의 친구보다 선율, 리듬, 음색에 대해 훨씬 빼어난 재능을 갖고 있었다…’라고 썼는데, 이 작품은 그런 드보르작의 능력이 잘 발휘된 명곡이다.
02. 드보르작 : 교향곡 제9번 E단조,Op.95 '신세계로부터’ (Symphony No. 9 in E minor, Op. 95 'From The New World')
드보르작의 유작을 포함한 9개의 교향곡 중 최대의 걸작이다. ‘신세계로부터’라는 표제는 보헤미아 출신의 드보르작이 1892-93년 사이에 뉴욕의 내쇼날 콘서바토리 교장으로 가 있는 동안 작곡하였기에 붙여진 것이다. 그러나 고전적 형식 속에 낭만적 음악을 담은 절대 음악으로 표제음악은 아니다. 곡 중에 미국 남부의 흑인 영가나 인디언 민요와 비슷한 선율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주제 재료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민요의 정신을 사용하였을 뿐이라고 드보르작은 밝혔다. 이 작품은 감상자의 마음 속에 깊이 스며들고 매혹적이며 황홀하고 독특한 아름다운 선율로 감동적이며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특히 2악장의 라르고가 유명하다.
03. 말러 : 교향곡 1번 D장조 '타이탄' ( Symphony No.1 in D major 'Titan')
1888년에 작곡하였고, 1899년 부다페스트에서 초연되었다. 말러가 파울의 시에서 이름을 빌려와서 붙인 ‘타이탄(거인)’이라는 이름과 달리, 젊은이의 고뇌를 그렸다. 20대 청년의 감정을 서정적으로 그리기 위해, 처음에는 제1부 ‘청춘시절의 추억’ 1악장 ‘끝없는 봄, 자연의 눈뜸’ 2악장 ‘순풍에 돛을 달고’, 제2부 ‘인간적인 희극’ 3악장 ‘장송행진곡’ 4악장 ‘지옥에서 천국’이라는 제목을 붙였지만 나중에 이런 제목들을 모두 없앴다. 그러나 각 악장의 표제를 미리 알아두면 곡의 이해에 도움이 된다. 대규모의 오케스트라 악기들을 잘 사용하여 가요풍의 힘차고 아름다운 곡으로 만들었다. 그의 작품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에서 많은 주제를 빌려왔지만, 성악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04. 말러 : 교향곡 5번C#단조 (Symphony No.5 in C sharp minor)
1902년 완성하였는데, 완성 직전인 그 해 5월에 결혼했다. 1904년 쾰른에서 자신의 지휘로 초연했다. 처음에 연주가 어렵다는 불평에 철저히 개작하여 현재의 결정판으로 고쳤다. 새로운 창작기에 접어든 제5교향곡부터 6,7교향곡까지 말러는 바흐를 연구한 결과를 반영하였고, 앞서 교향곡과 달리 표제음악이 아니 절대음악으로 순수 기악곡으로 작곡하였다. 비통한 반항, 우수, 체념, 정화 등 고뇌와 절망 속에서 방황하는 인간의 내면 세계가 표현되어 있다. 다성법, 푸가, 카논, 대위법적 변주가 사용되었다. 모두 5악장인데, 3부분으로 되어 있다. 첫째 부분은 1,2악장, 둘째 부분은 3악장 스케르초, 셋째부분은 4악장 아다지오, 5악장 피날레이다. 1악장 장송 행진곡, 4악장 아다지에토의 정화의 미 등이 특히 유명하다.
05. 멘델스존 : 교향곡 3번 A단조, Op.56 '스코틀랜드' (Symphony No.3 in A minor, Op.56 'Scottish')
1829년 동경하던 스코틀랜드를 방문하고, 그때 받은 감흥을 바탕으로 10년이 지난 1841년에 완성한 걸작이다. 1842년 라이프치히에서 자신의 지휘로 초연하였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성은 16세기의 메리 여왕이 살고, 사랑을 하던 곳으로멘델스존이 방문하던 당시 낡고 폐허처럼 되었지만, 바로 그곳에서 멘델스존은 3번 교향곡의 악상을 처음 찾았다고 한다. 형식적인 면에서 모차르트, 베토벤의 영향을 볼 수 있고, 가요조의 주제선율은 슈베르트의 영향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멘델스존은 스코틀랜드의 음계와 민요를 넣어 안개 낀 풍경과 멜랑콜리한 분위기를 잘 묘사해냈다. 각 악장을 연속적으로 연주한 새로운 시도는 리스트나 슈트라우스의 교향시의 선구자 역할을 하였다. 멘델스존의 교향곡 중 가장 많이 연주되고 있다.
06. 멘델스존 : 교향곡 4번 A단조, Op.90 '이탈리아 (Symphony No.4 in A major, Op.90 'Italian')
1830-31년의 이탈리아 여행 중에 작품을 쓰기 시작하여, 1833년 베를린에서 완성하였다. 로마에서 교황 그레고리우스 16세의 장엄한 취임식과 로마 민중의 사육제 등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쓴 작품 중에서 가장 유쾌한 작품일 것이다.’라고 멘델스존은 말하고 있는데, 이탈리아의 남국적이고 낙천적인 면을 묘사하였다. 4악장에 이탈리아 무곡 살타첼로를 도입하였다. 전체적으로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작품으로 3번 교향곡 ‘스코틀랜드’와 함께 유명하다.
07. 모차르트 : 교향곡 40번 G단조, K.550 (Symphony No.40 In G Minor, K.550)
최후의 3대 교향곡의 시작인 39번 교향곡을 완성한 지 1개월 후, 1788년 7월 25일에 작곡하였다. 악기를 자유롭게 사용하여 어둡고 달콤한 애수와 아름다움이 열정적이고 세련되게 미화되어 있어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작품 중의 하나이다. 어렵게 지내던 시절에 모차르트가 예술적으로 얼마나 몰입하였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08. 모차르트 : 교향곡 41번 C장조, K.551 '주피터' (Symphony No.41 in C major, K.551 'Jupiter')
모차르트 최후의 3대 교향곡 중 마지막 작품으로 40번을 완성한 후 15일만인 1788년 8월 10일에 완성되었다. ‘주피터’란 이름은 모차르트가 붙인 것은 아니고, 후세에 이 작품의 힘차고 창조적인 장대함을 그리스 신화 최고의 신의 이름에 비유하여 붙여진 것이다. 이 작품은 고통 속에서 승리를 찾아가는 자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베토벤의 5번 교향곡과 관련 지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밝고 참신하다. 모차르트의 교향곡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명곡 중의 하나이다.
09. 베를리오즈 : 환상교향곡, Op.14 (Symphony Fantasy, Op.14)
1827년, 베를리오즈는 파리의 오데웅 극장에서 상연되는 영국 극단의 셰익스피어 극을 보게 되었다. 무대에서 멀리 떨어진 좌석에 앉아 있었지만 햄릿의 '오펠리아'로 분장해 열연하는 여배우 해리엇 스미드슨을 보는 순간 그는 열렬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 당시의 상황을 베를리오즈는 그의 자서전에서 이렇게 밝혔다. ‘예술가의 생애에서는 때때로 벼락 같은 충격을 잇따라 받을 때가 있다. 그것은 마치 큰 폭풍우가 천둥을 부르고 돌풍을 휘몰아 오는 것과 같다.’ 잇달아 받은 벼락의 충격이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그를 사랑과 죽음의 세계로 이끈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환상의 안개로 감싼 괴테의 ‘파우스트’, 음악관을 뿌리부터 뒤흔든 베토벤의 교향곡들에 이어서 사랑의 기쁨과 괴로움을 안겨줄 여배우 해리엇 스미드슨이었다.
그리하여 온갖 수단을 동원, 그녀에게 접근을 시도하지만 그녀는 이 무명청년 음악가에게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헛되고 절망적인 짝사랑은 오히려 베를리오즈의 창작 의욕을 자극하였다. 그 결과 ‘환상교향곡’이 탄생되었다. 이 교향곡은 음악에 표제성을 도입하였는데, 줄거리를 이해하기 위해 작곡가의 해설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고정악상’이란 개념을 도입하여 각 악장마다 분위기에 맞추어서 다양하게 주인공의 다양한 성격묘사에 이용하였다. 또 베를리오즈는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내기 위해서 관현악법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
10. 베토벤 : 교향곡 제3번 Eb장조, Op.55 '영웅' (Symphony No.3 in E flat major, Op.55 'Eroica')
18세기 말의 유럽을 휩쓴 혁명 분위기 속에서 인간의 자유, 평등과 민주주의를 갈망해서 평소 플라톤의 ‘공화국’을 애독하던 베토벤은 당시 프랑스의 영웅 나폴레옹에게 헌정하는 곡을 만들고자 했다. 그러나 나폴레옹이 황제가 되었다는 소식에 분개하고, 나폴레옹에게 헌정하려는 계획을 철회하고 ‘신포니아 에로이카(영웅)’로 제목을 바꾸고 ‘한 위인의 추상을 위해’라고 덧붙이고 로브코비츠 공에게 헌정하였다. 이 작품부터 자신의 감정과 개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독창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 베토벤 : 교향곡 제5번 C단조, Op.67 ‘운명’ (Symphony No.5 in C minor, Op.67 'Schicksall')
베토벤은 1악장 첫머리 동기를 ‘운명은 이렇게 문을 두드린다’라고 설명함으로써, ‘운명’교향곡이라고 알려진 베토벤의 교향곡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교향곡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교향곡이다. 베토벤의 작품시기 중에서 중기에 속한다. 하이리겐슈타트에서 자살을 결심하지만 잘 극복한 이후 ‘암흑에서 광명으로’라는 새 출발을 하면서 1803년부터 약 5년에 걸쳐 수정하다가 1808년 초에 완성하였다. 1808년 12월 12일 빈에서 초연을 하였지만, 대실패로 끝났다. 나중에 로망 롤랑은 이 곡을 걸작 중의 걸작이라고 불렀는데, 아마 주제 전개의 기법과 긴밀한 구성이 가장 완벽하기 때문일 것이다.
12. 베토벤 : 교향곡 제6번 F장조,Op.68 ‘전원’ (Symphony No.6 in F Major, Op.68 'Pastoral')
1808년에 작곡된 이 곡은 제5교향곡과 함께 베토벤의 걸작 교향곡의 중심을 이룬다. 제5교향곡이 자연과 운명과 인간의 대립이라면, 제6교향곡은 자연에 대한 감사와 기쁨의 감정을 노래한 것이다. 즉, 자연 속에서 느끼는 감사와 기쁨, 편안함 등을 적절한 자연의 소리와 함께 아주 자연스럽게 표현하였다. 1823년에 제자 신틀러와 함께 하이리겐슈타트를 방문했을 때, 베토벤은 ‘시냇물의 장면은 이곳에서 꾀꼬리, 황조, 뻐꾸기 등과 함께 작곡하였다.’고 회상하였다.
13. 베토벤 : 교향곡 제7번 A장조, Op.92 (Symphony No.7 in A major, Op.92)
베토벤이 42세가 되던 1812년에 작곡하였는데, 당시 경제적 어려움과 여러 가지 질병으로 고생하였다. 그러나 이 곡은 아주 뛰어난 리듬으로 고전적 균형감 속에 원숙미가 돋보인다. 즉, 어려운 환경에서도 베토벤의 줄기찬 생명력이 나타나는 곡이다. 1813년 4월 20일 루돌프 대공의 저택에서 당시 미완성이었던 교향곡 8번과 함께 비공개 초연을 하였다.
14. 베토벤 : 교향곡 제9번 D단조, Op.125 '합창' (Symphony No.9 in D minor, Op.125 'Choral')
베토벤은 빈으로 오기 이전부터 쉴러의 ‘환희에 부침’을 작곡하려고 마음먹었다. 1798년의 스케치 북, 1812년의 스케치 북 등에 시와 선율 등이 기록되어 있다. 1822년 런던 필하모니 소사이어티로부터 청탁을 받고서 1823년 말 완성하였다. 그러니까 32년 가까운 세월 속에서 다듬어 자신의 인생 전부를 담은 것이다. 인간의 희로애락과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합창을 넣은 숭고한 대작으로 표현하였다. 베토벤은 유언으로 자신의 시신을 반드시 해부하여 질병의 원인을 밝혀줄 것을 원했을 정도로 평생 청각장애와 신경불안증 등 여러 가지 질병으로 고생하였는데, 생명에 대한 감사와 기쁨에 가득 찬 이 작품을 듣고 보면 그가 얼마나 위대한 사람이었는가를 알 수 있다.
15. 브람스 : 교향곡 제1번 C단조, Op.68 (Symphony No.1 in C minor, Op.68)
베토벤 이후 최대 교향곡 작곡가인 브람스이지만, 겨우 4곡만을 남겼다. 22세 때부터 쓰기 시작하여 20년이 지난 후 41세에 완성된 이 곡은 유명한 지휘자 한스 폰 뷜로우에 의해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을 잇는 10번 교향곡으로 명명되었다. 실제로 이 곡은 베토벤 풍의 ‘암흑에서 광명으로’ 나가는 정신적 투쟁을 계승하는 부분이 곳곳에서 보인다. 개방적인 베토벤과 비교해보면 브람스는 북구적 정열을 내적으로 어둡게 표출하고 있다. 매우 풍부한 악상과 변화가 지극히 논리적으로 전개되는데, 이 속에 인생의 역정, 투쟁, 고뇌, 동경, 체념 등이 잘 표현되어 있는 걸작이다.
16. 브람스 : 교향곡 제2번 D장조, Op.73 (Symphony No.2 in D major, Op.73)
제1교향곡을 20년 만에 완성한 후, 다음 해에 4개월 만에 자신감을 갖고 이 곡을 1877년 9월에 완성하였다. 단순하고 명쾌한 구성에 대체로 즐겁고 기쁜 분위기이지만 특유의 엄숙함과 쓸쓸함이 묻어나는 브람스 특유의 걸작이다.
17. 브람스 : 교향곡 제3번 F장조, Op.90 (Symphony No.3 in F major, Op.90)
1883년 빈에서 이곡을 초연한 리히터는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영웅’에 비교하여 브람스의 ‘영웅’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브람스의 ‘영웅’은 승리를 위한 투쟁 속에서도 홀로 고독과 체념 속에서 쓸쓸한 노래를 매우 서정적으로 부른다. 남성적인 면과 여성적인 면이 혼재되어 있다. 또 주제의 전개보다 자유로운 악상이나 주제를 명백하게 제시함으로써 교향곡의 새로운 발전을 시도하였다. 이 곡을 통해 브람스(50세)는 비로소 교향곡 작곡가로서 널리 알려졌다.
18. 브람스 : 교향곡 제4번 E단조, Op.98 (Symphony No.4 in E minor, Op.98)
브람스는 1885년(52세)에 완성된 이 곡을 통해서 인생의 고적함을 절실히 토로하고 있다. 인생의 가을과 같은 곡이다. 전체적인 형식은 옛날 교회 음계나 바흐의 샤콘느 등을 사용한 고전 형식을 사용하였기에 당시 사람들에게 시대를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난 받기도 했지만, 곧 그 우수함이 알려지게 되었다. 이 곡의 형식은 비록 낡은 것이지만 곡의 내용을 통한 인생의 경험과 고독감을 강하게 호소하는 것 등은 수많은 이들의 위로가 되고 있는 명작이다.
19. 브루크너 : 교향곡 4번 Eb장조 '낭만적' (Symphony No.4 in E flat major 'Romantic')
1874년에 완성했지만, 소심한 브루크너는 몇 차례의 개정을 거쳐서 결정판을 만들었다. 1881년 2월 빈에서 리히터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낭만적’이라는 표제는 브루크너가 붙였는데, 19세기 낭만파 음악의 황금시기를 잘 반영하고 있다. 또 이 작품은 브루크너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하기도 하다. 브루크너의 밝고 낙천적인 자연관과 독일 숲 속의 신비로움 등이 자연에 대한 사랑으로 가장 잘 나타나 있다.
20. 브루크너 : 교향곡 8번 C단조 (Symphony No.8 in C minor)
브루크너가 자신의 교향곡 중에 이 곡을 가장 아름다운 곡이라고 말한 교향곡 제8번은 1885년에 완성되었다. 그러나 주변에서 개작을 끊임없이 요구하여 실의에 빠져서 신경쇠약에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거치면서 마침내 3차 개정까지 하여 1890년에 결정판을 만들었다. 1892년 12월 18일 빈에서 리히터의 지휘로 초연되어 성공을 거두었다.
이 작품은 베토벤의 9번 교향곡에 필적할 만큼 방대하고, 심오하며 감동을 준다. 제1악장은 단테의 신곡에서 지옥의 심연에 도달하여 체념과 애상을 나타내고, 제2악장은 비극적인 거인(브루크너 자신)의 환상이고, 제3악장은 종교적으로 정화되고, 제4악장에서 빛나는 종말을 맞이한다.
21. 생상스 : 교향곡 3번 C단조, Op.78 '오르간' (Symphony No.3 in C minor, Op.78 'Organ')
1866년 완성되어 런던에서 5월 16일 초연된, 생상의 최대 관현악곡으로 피아노와 오르간이 첨가되었다. 원숙기의 작품으로 고전적 형식에 자유롭게 낭만적인 내용을 담았다. 베토벤에 의해 시작되고, 생상스의 2번 교향곡에서 보이는 ‘순환형식’을 고도로 발전시켰다. ‘프란츠 리스트를 기념하여’라고 쓰여 있는데, 생상스는 스승이며 친구였던 리스트를 생각하며 작곡하였기에, 리스트의 영향도 나타난다. 2악장 형식이지만, 각 악장을 2부분으로 나누었기에, 실제로 4개 악장으로 볼 수 있다. 프랑스의 대표적 교향곡 중의 하나이다.
22.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5번 D단조, Op.47 (Symphony No.5 in D minor, Op.47)
1937년(31세)에 완성되어 소련 혁명 20주년 기념제에서 초연되었다. 그 전에 ‘무첸스크의 맥베드 부인’과 무용곡 ‘맑은 시냇물’ 등이 당국으로부터 비판당하고, 제4교향곡이 당국에 의해 공연중지가 되자, 당국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러시아 소비에트 전체주의 정신을 찬양하기 위해 작곡하였다고 한다. 마침내 이 곡을 초연하였을 때, 당국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고 다시 명예를 회복하였다. 4악장 구성의 전통적 형식을 따르고 있다.베토벤의 이념을 계승하여 투쟁에서 승리로 이끌어가는 내용을 다이내믹하고 예리하게 펼쳤다. 쇼스타코비치는 ‘1,2악장에서 여러 가지 의문에 대한 해답으로 과거의 회상에 젖었고, 제3악장에서 인간의 고뇌를 노래하였고, 마지막 악장에서는 분연히 일어나 승리를 이끌어 낸다.’고 설명하였다.
23.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7번 C장조, Op.60 '레닌그라드' (Symphony No.7 in C major, Op.60 'Leningrad')
1941년에 완성하여, 1942년 3월 2차 대전 중에 임시 정부가 있던 퀴브세프에서 초연되었다. 당시 독일군에 의해 레닌그라드가 극심한 공격을 받아 위기에 처했던 상황이었다. 쇼스타코비치도 조국의 방위 임무를 수행하면서, ‘레닌그라드’라는 표제를 달아서 레닌그라드 시에 이 곡을 바쳤다. 전쟁의 참상, 평화에의 동경, 승리의 개가를 효과적이고 감동적으로 잘 묘사하고 있어서 소련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등에서도 연주될 정도로 쇼스타코비치의 명성은 국제적으로 높아졌다. 엄청난 규모와 특히 4악장에서 장쾌함과 처참함은 극치를 이루고 있다.
24. 슈만 : 교향곡 3번 Eb장조, Op.97 '라인' (Symphony No.3 in E flat major, Op,97 'Rhenish')
1850년 40세에 뒤셀도르프 시의 시립 교향악단 지휘지로 부임한 후 작곡하였다. ‘라인 교향곡’이라는 부제는 이 라인 지방에 여행하고 거주한 것을 계기로 별명이 지어진 것이다. 아름다움과 힘과 낭만이 융합된 음악으로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5악장 구성으로 전체적으로 목가적이며 로맨틱하다. 2악장의 민요풍의 주제 선율이 아름답고, 4악장은 쾰른 대성당 추기경 승진 의식에 영향을 받은 장중한 곡이다.
25. 슈만 : 교향곡 4번 D단조, Op.120 (Symphony No.4 in D minor, Op.120)
이 곡은 1841년에 1번 교향곡과 함께 작곡되었지만, 평이 좋지 않아서 1861년에 개작되어 출판되었다. 지금은 4개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널리 연주된다. 엄격한 고전주의 형식이 아닌 자유로운 형식과 대단히 젊고 정열에 차있고, 표현기교가 원숙하다. 제3악장과 제4악장은 연결되어 연주되는데, 각 악장 간의 내면적 통일을 꾀하였다. 2악장의 애절한 오보에의 주제 연주가 유명하다.
26. 슈베르트 : 교향곡 8번 B단조, D.759 '미완성' (Symphony No.8 in B minor, D.759 'Unfinished')
이 곡은 1822년 10월 30일, 25세였던 슈베르트가 작곡에 착수하였지만, 2악장까지 쓰고 나서, 3악장 스케르초를 9마디까지만 오케스트라곡으로 남겨 둔 채 미완성으로 되었다. 그러나 투명하고, 청순하고 아름다운 선율, 무한한 음색과 신선한 화성 등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슈베르트의 대표곡이 되었다. 이 곡은 낭만주의 음악사에서 서정적 교향곡의 시초가 되었고, 브람스, 브루크너, 말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것은 슈베르트 자체가 낭만적인 사람이었기에 저절로 가능한 것이다.
27. 슈베르트 : 교향곡 9번 C장조, D.944 '그레이트' (Symphony No.9 in C major, D.944 'The Great')
슈베르트는 이 곡을 ‘미완성’ 교향곡을 쓴 이후 약 6년이 지나서 1828년 3월 그가 죽기 9개월 앞서 커다란 포부를 갖고 작곡하였다. 슈베르트는 앞서 세상을 떠난 베토벤에 존경심을 바탕으로 이 곡을 썼는데, 자신의 교향곡에 대한 자신감과 천재적 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었다. 남성적인 활기와 미래에 대한 인상을 슈베르트다운 서정성으로 표현한 걸작이다. ‘The Great’란 표제는 슈베르트가 지은 것은 아니지만, 거대한 작품이라는 뜻이다. 슈만은 1840년에 이 곡에 대한 찬사를 이렇게 바쳤다. ‘…작곡에 숙달한 기술 외에 생명이 있고, 가장 미묘한 색채와 모든 곳에 깊은 의미가 있고, 각 부분에는 가장 정확한 표현이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 위에 낭만주의 정신이 흘러 넘치고 있다. ….이 교향곡은 베토벤 이후에 이러한 것이 없었다는 인상을 주었다.’
28. R. 슈트라우스 : 알프스 교향곡, Op.64 (An Alpine Symphony, Op.64)
독일의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거의 40여 년을 알프스 산록의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 살았다. 관현악법의 대가인 그가 마지막으로 작곡한 알프스 교향곡은, 묘사적 기법을 사용해서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풍부한 상상력을 불러 일으킨다. 등산의 마지막 부분에서 2부로 이어지는 장면은 만년설이 덮인 빙하지대와 눈 덮인 산의 위용에 벅찬 가슴을 체험케 한다.
29. 시벨리우스 : 교향곡 2번 F단조, Op.36 (Symphony No.4 in F minor, Op.36)
1902년 37세 때 완성되어 자신의 지휘로 초연하였다. 20세기에 창작된 교향곡 중 가장 많이 연주되고 있는 곡 중의 하나이다. 시벨리우스의 힘참과 북구 핀란드적 색채와 뚜렷한 선율, 남성적 비창미 등의 특징이 잘 나타나고 있다. 형식상으로 고전파와 낭만파의 전통을 따르고 있다. 핀란드에 대한 향토적 국민정서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조국의 자연에 대한 감격에 찬 악풍을 잘 나타내고 있다.
30.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 F단조, Op.36 (Symphony No.4 in F minor, Op.36)
‘제4교향곡의 단 한마디라 할지라도 내가 진실하게 느낀 것을 표현하지 않은 것이 없고, 나의 깊은 마음을 반영하지 않은 것은 없다.’고 차이코프스키는 친구인 작곡가 타네예프에게 말했다. 이 곡은 인간의 고뇌, 절망 등을 아름다운 선율, 정교한 구성, 기교적인 관현악으로 잘 묘사한 곡이다. 하지만 절망에만 그치지 않고 경쾌한 분위기를 가지기도 하는 복잡한 곡이다. 결국 일상 생활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다.1876년 36세에 부유한 미망인 폰 메크와 만나지 않으면서 편지로만 교제하는 이상한 교제를 시작하였는데, 뒤이어 28세의 대학원생이었던 미류코바와 불행한 결혼(차이코프스키는 동성연애자였다고 한다)을 하면서 자살까지 시도하며 고통 받고 있던 시절인 1878년 1월 이탈리아 북서부 산레모의 한 여인숙에서 완성하였다.
31.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E단조, Op.64 (Symphony No.5 in E minor, Op.64)
곡 전체를 통해 흐르는 비애와 애수, 부드러운 위로가 매우 아름다운 멜로디를 타고 흐른다. 1888년 유럽 연주 여행에서 돌아온 48세의 차이코프스키는 매우 지쳐 있었다. 러시아 남부 크린의 근교에서 산책을 하면서 모처럼의 휴식을 즐겼다. 이미 밤에 책을 보는 것도, 피아노를 치는 것도 힘들어 하게 된 나이를 고백하면서도, 더 이상 곡을 쓸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서, 중년을 맞이하는 자신을 위해 이 곡을 썼다고 한다.
32.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B단조, Op.74 '비창' (Symphony No.6 in B minor, Op.74 'Pathetique')
차이코프스키가 ‘나의 일생에서 가장 좋은 작품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 이 작품은 1893년 9월에 완성되었다. 차이코프스키의 작품 중에서 가장 우수하고 유명한 곡이다. 표제인 ‘비창’의 정서를 강하게 나타내고 있는데, 이 곡을 쓰면서 많이 울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선율, 균형 잡힌 형식, 관현악의 기교적 처리 등으로 교향곡의 새로운 장을 연 작품이다. 인생에서 부정적인 정서인 공포, 절망, 패배 등을 표제적이 아니라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누구나 공감하게 된다. 훌륭한 구성과 생생한 감정의 표현이 잘 어울린 걸작이다. 그런데 이 작품의 10월 말 초연 이후 콜레라에 걸려 11월 초에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