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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20세기 현대음악

카발레브스키 : 코미디언 모음곡, Op. 26 [Armenian Philharmonic Orchestra · Loris Tjeknavorian]

by 想像 2020.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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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itri Kabalevsky, 1904 - 1987

The Comedians Suite, Op.26


드미트리 카발레프스키 (Dmitri Kabalevsky, 1904 - 1987)의 모음곡 "코미디언 (The Comedians)"은 1941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오늘날 그의 작품들 가운데 가장 인기가 있는 작품들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태계 소련 출신의 작가 마크 다니엘 (Mark Daniel)이 쓴, 독일의 과학자 구텐베르크 (J Gutenberg, 1400 - 1468)와 한무리의 떠돌이 코미디언들이 만들어내는 페이소스를 그린 희곡이 "과학자와 코미디언 (Inventor and Comedian)"이란 제목으로 모스크바의 중앙 어린이 극장의 연극 무대에 올려지자, <카발레프스키>는 이 연극 공연을 위하여 1938년부터 - 1939년에 이르기까지 무대 음악을 완성하게 된다. 이 무대 음악의 언어는 애 두르는 일이 없이 위트와 경쾌함을 단도직입적으로 표현되며 관객을 기쁘게 하였다고 하는데, 이는 이런 방식을 좋아하던, 당시 절대 권력자, 스탈린의 비유를 맞추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젊은 관객을 위하여서는 귀에 듣기 좋고 단순한 음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2 년 후 카발레프스키는 이 무대에서 사용된 음악들 가운데 마음에 있는 10 개 장면의 배경 음악 Prologue, Galop, March, Waltz, Pantomime, Intermezzo, Little Lyrical Scene,  Gavotte, Scherzo,  Epilogue 등을 선곡하여 모음곡으로 편곡을 시도하게 된다. 그 결과 15 분 정도의  모음곡 "코미디언"이 탄생하였다.

 

경쾌하고 활기찬 Prologue 악장의 다양한 색깔로 채색된 오케스트라의 실로폰은 장난기가 가득하여 짓궂은 분위기를 잘 연출하고 있다. 즐겁고 재치가 있어 어릿광대 들의 텀블링 연기를 효과적으로 그려내는 Galop 악장, 뛰어오르고 내리닫는 리듬에 실로폰이 간간이 끼어들며 화려한 분위기를 가미하는데, 많은 젊은이들이 이 리듬에 익숙해지며 모음곡들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이어지는 Mardh 악장, 유연하고 섬세하지만, 어지러움으로 방기 된 왈츠 리듬의 향연 속에 느리게 건들거리는 걸음이 즐겁다.

 

억지로 걷는 듯한 판토마임 (Pantomime) 악장, 간헐적으로 성큼성큼 낮은 음으로 내딛는 오케스트라의 행보는 스내어 드럼이 주는 격려로 겨우겨우 극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치 장례 행진곡이라 해도 무방하겠다. 경쾌하게 울리는 Intermezzo 악장, 분위기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 음의 영역까지도 이전의 악장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작은 서정적 정경 (Little Lyrical Scene)" 악장, 부드럽고 달콤하다. 그러나 낭만적 느낌을 주는 호른은 투지 역시 엿보인다. 러시아적 분위기로 시작하는 Gavotte 악장은 뒤이어 프랑스 분위기의 댄스 곡으로 덧칠된다. 번거롭고 다채로운 Scherzo 악장, 그러나 주요 섹션은 참신한 이국적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마지막 Epilogue 악장 매우 떠들썩하게 작품의 막을 내린다.

 

 

I. Prologue 
II. Galop
III. March
IV. Waltz
V. Pantomime
VI. Intermezzo 
VII. Little Lyrical Scene
VIII. Gavotte
IX. Scherzo
X.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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