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바로크음악

페르골레지 : 성모애가 [Philippe Jaroussky · Julia Lezhneva]

想像 2020. 9. 2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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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bat Mater for soprano, contralto, strings and basso continuo
Giovanni Battista Pergolesi, 1710-1736

 

슬픔의 성모, 비탄의 성모로 유명한 아름답고 비장한 선율의 페르골레지 스타바트 마테르. 페르골레지의 스테바트 마테르는 비발디, 스카를라티, 롯시니의 곡과 같이 걸작으로 손 꼽히고 있다. 스테바트 마테르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쳐다보는 슬픔에 찬 성모의 마음을 나타냈다.

 

18세기 이탈리아 작곡가 조반니 바티스타 페르골레시(Giovanni Battista Pergolesi, 1710~1736)는 ‘작은 음악’의 효과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작곡가였다. 그의 ‘스타바트 마테르’는 대개 소규모 앙상블과 소프라노 및 알토 두 성악가만이 연주하는 작고도 작은 작품이지만, 그 평온하고 고요한 음악 안에 담긴 슬픔의 폭발력과 정화의 힘은 참으로 놀랍다.

 

‘스타바트 마테르’란 라틴어로 ‘어머니가 서 계시다’는 뜻. “예수님 달리신 십자가 곁에 비통하게 우시며 성모님이 서 계시네”라는 말로 시작되는 곡이어서 이런 제목이 붙었고, 우리말로는 ‘슬픔의 성모’, ‘고통의 성모’ 또는 ‘성모애가(聖母哀歌)’라고 번역한다.

 

13세기 이탈리아 시인이었던 야코포네 디 토디가 쓴 장시(長詩)에 프란치스코 수도회 수사가 곡을 붙인 것이 최초의 스타바트 마테르였고, 그 뒤로 수많은 작곡가들이 같은 시에 곡을 붙여 발표했다. 예수 그리스도 수난의 과정을 그린 수난곡과 더불어 사순절 기간에 자주 연주되는 이 스타바트 마테르 가운데는 비발디, 페르골레시, 로시니, 구노의 작품 등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 이후 가톨릭 전례에서 제외되었던 스타바트 마테르는 1727년 다시 정식으로 전례서에 채택되었고, 이 무렵 이탈리아에서는 도메니코 스카를라티(Domenico Scarlatti)의 ‘스타바트 마테르’가 사순절 및 성모의 고통을 묵상하는 축일(9월 15일)마다 연주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나폴리의 산타마리아 성당에서는 너무 긴 세월 스카를라티의 작품을 반복하는 것에 식상해, 당시 유럽 전역에서 오페라 작곡가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신진 작곡가 페르골레시에게 새로운 ‘스타바트 마테르’ 작곡을 의뢰했다.

 

어릴 때부터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했고 늘 병약했던 페르골레시는 오로지 음악에만 빠져 살다가 열세 살에 나폴리 음악원에 입학했다. 미사곡 등의 교회음악 뿐만 아니라 1733년에 작곡한 막간극 오페라 ‘마님이 된 하녀’의 대성공으로 음악사에 길이 남은 그는 생전에 이미 유럽 음악계에서 대단한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불과 스물여섯 살이었던 1736년에 폐결핵이 악화된 페르골레시는 의사의 권유로 프란치스코 수도원에 몸을 의탁했다. 삶이 곧 끝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그는 자신이 번 재산을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넘겨주었다. 남은 것은 그 무렵 작곡 중이던 ‘스타바트 마테르’뿐. 병고 속에서도 페르골레지는 천국을 염원하며 이 최후의 작품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요절한 작곡가를 기리고 싶었던 후대 사람들은 ‘천재의 영감에 사로잡힌 페르골레시가 죽기 며칠 전 단숨에 이 작품을 써내려 갔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몬테카지노 수도원에 보존된 자료에 따르면 페르골레지는 이 작품을 2년에 걸쳐 꼼꼼하게 다듬고 손질한 것으로 보인다.

 

‘스타바트 마테르’는 “이런 고통에 누가 함께 울지 않으리요”라는 가사로 성모의 고통을 노래하며 깊은 공감을 표현하는 전반부와 ‘심판 날에 성모님께서 나를 지켜주시어 영원한 벌을 면하고, 성모님의 통고(痛苦)로 승리의 기쁨을 얻게 되기를 간구’하는 후반부로 이루어진다. 소프라노와 알토(또는 카운터테너) 가수의 맑고 깊은 음성이 간절한 기원을 담아내는 이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십자가 위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아들을 지켜보는 어머니의 참혹한 고통이 오히려 우리가 세상에서 겪는 고통에 따뜻한 위로가 됨을 느낄 수 있다.

 

 

Pergolesi: Stabat Mater, Laudate pueri & Confitebor

1. Duetto. Grave: Stabat Mater Dolorosa

2. Aria (Soprano). Andante Amoroso: Cuius Animam Gementem 

3. Duetto. Larghetto: O Quam Tristis Et Afflicta 

4. Aria (Contralto). Allegro: Quae Moerebat Et Dolebat 

5. Duetto. Largo - Allegro: Quis Est Homo, Qui Non Fleret 

6. Aria (Soprano). A Tempo Giusto: Vidit Suum Dulcem Natum 

7. Aria (Contralto). Andantino: Eia, Mater, Fons Amoris 

8. Duetto. Allegro: Fac, Ut Ardeat Cor Meum 

9. Duetto. A Tempo Giusto: Sancta Mater, Istud Agas 

10. Aria (Contralto). Largo: Fac, Ut Portem Christi Mortem 

11. Duetto. Allegro (Ma Non Troppo): Inflammatus Et Accensus 

12. Duetto. Largo Assai - Presto Assai: Quando Corpus Morietur 


01. Stabat mater dolorosa (a due)

 

2중창 그라베의 슬픔을 담은 여린 서주로 시작하는데, 2도 위에서 알토를 소프라노가 뒤따르는 음형으로 [슬픔에 잠긴 성모는]을 타이틀로 노래한다.

 

Stabat Mater dolorosa

Iuxta crucem lacrimosa

Dum pendebat Filius.

 

비탄에 잠긴 어머니 서 계셨네

눈물의 십자가 가까이,

아드님이 거기 매달려 계실 때에

 

02. Cujus animam gementem (Canto solo)

 

아리아 안단테 아모르조(에정을 가지고). 소프라노 독창 [주 예수 높이 달리신]을 노래한다.

 

Cuius animam gementem

Contristatam et dolentem

Pertransivit gladius.

 

탄식하는 어머니의 마음,

어두워지고 아프신 마음을

칼이 뚫고 지나갔네

 

03. O quam tristis et afflicta (a Due)

 

중창 라르게토 [천주의 독생자 운명 하니 애통하심 그지 않네]를 노래한다.

 

O quam tristis et afflicta

Fuit illa benedicta 

Mater unigeniti.

 

오 그토록 고통하며 상처 입은

그 여인은 복되신 분,

독생자의 어머니

 

04. Quae moerebat et dolebat (Alto solo)

 

아리아 알레그로. 알토의 독창 [아들 수난을 보는 비통]을 노래한다.

 

Quae moerebat et dolebat

Et tremebat cum videbat 

Nati poenas incliti.

 

근심하며 비탄에 잠겨

그분은 떠셨네,

귀하신 아드님의 처형을 보면서

 

05. Quis est homo (a due)

 

중창 라르고. 소프라노가 [예수의 어머니 이런 소식 받으심을 보고 누가 울지 아니 하오리]라고 시작하면 알토가 뒤이어 2중창을 노래한다. 다시 알레그로로 바뀌어 [성모는 예수가 사람들의 죄 때문에]를 노래한다.

 

Quis est homo qui non fleret

Christi matrem si videret 

in tanto supplicio? 

 

Quis non posset contristari

Christi matrem contermplari 

dolentem cum filio? 

 

Pro peccatis suae gentis

vidit Jesum in tormentis 

et flagellis subditum.

 

그리스도의 존귀한 어머니의

이처럼 애통해 하심을 보고

함께 울지 않을 사람 누구 있으리

 

성모님이 이처럼

깊은 고통 겪으심을 보고

함께 통곡하지 않을 사람 누가 있으리

 

자기 백성들의 죄를 위하여

형벌들과 채찍들에 자신을 내맡기신

예수님를 그녀는 보았네

 

06. Vidit suum dulcem natum (Canta solo)

 

아리아 아 템포 주스토. 앞의 곡을 받아 [십자가 위의 흘린 피에 젖은 붉은 땅]을 소프라노가 노래한다.

 

Vidit suum dulcem natum

moriendo desolatum 

dum emisit spiritum.

 

사랑하는 아들을 보았네

그가 쓸쓸히 죽어가며

영혼을 떠나 보내는 동안

 

07. Eja mater fons amoris (Alto solo)

 

아리아 안단티노. 알토가 노래하는 [사랑의 샘인 성모여]를 힘차게 노래한다.

 

Eia, mater, fons amoris

me sentire vim doloris 

fac, ut tecum lugeam.

 

사랑의 원천 되시는 성모님이여!

제 영혼을 어루만지사

당신과 함께 슬퍼하게 하소서

 

08. Fac, ut ardeat cor meum (a due)

 

중창 알레그로. [내 마음에 천주 예수 사랑하는 불을 놓아 타오르게 하소서] 소프라노가 힘차게 노래하는 테마를 알토와 저음이 받아 프가토로 나가 훌륭한 대위법을 펼쳐 간다.

 

Fac, ut ardeat cor meum

in amando Christum Deum, 

ut sibi complaceam.

 

우리 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제 감정을 당신께 동화시키시고

제 영혼을 밝고 너그럽게 하소서

 

09. Sancta mater, istud agas (a due)

 

2중창 아 템포 주스토. 극적인 2중창인데 현악기의 활약 또한 볼 만하다. [성모여 십자가에 못박히신 주의 상처로 내 마음에 깊이 새겨 주소서]

 

Sancta mater, istud agas

crucifixi fige plagas 

cordi meo valide.

 

Tui nati vulnerati

tam dignati pro me pati, 

poenas mecum divide.

 

Fac me tecum pie flere

crucifixo condolere 

donec ego vixero.

 

Juxta crucem tecum stare

et me tibi sociare 

in planctu desidero.

 

Virgo, virgium praeclara

mihi iam non sis amara, 

fac me tecum plangere.

 

거룩하신 성모님이시여! 구세주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상처를

제 마음에도 깊이 새겨주옵소서

 

제 모든 죄를 없애시고

저를 위해 고통스럽게 돌아가신

주님의 고통을 저도 나누게 하소서

 

제가 살아있는 한 언제나 저를위해

슬퍼해주시는 주님를 애도하며

저도 함께 울게 하소서

 

십자가 곁에서 성모님과 함께 서서

성모님과 함께 울며 기도함이

제 소원이옵니다

 

동정 중의 동정이시여

제 간구함을 들으시고 저로 하여금

성모님의 신성한슬픔을 나누게하소서

 

10. Fac ut portem Chriati mortem (Alto solo)

 

아리아 라르고. 알토 독창의 콜로라투라 풍의 꾸밈을 가진 선율이다. [예수의 죽음의 수난]을 노래한다.

 

Fac ut portem Christi mortem

passionis fac consortem 

et plagas recolere.

 

Fac me plagis vulnerari

fac me cruce inebriari, 

et cruori filii.

 

제 마지막 숨쉬는 순간까지

당신의 아들의 죽음을

제 몸에 새기게 하소서

 

주님의 모든 상처 저도 입어

그거룩한 피에 제영혼이 취할 때까지

젖어들게 하옵소서

 

11. Inflammatus et accensus (a due)

 

2중창 알레그로. [정결한 성모 마리아여 심판 날 나를 지키어]라고 노래한다.

 

Flammis ne urar succensus

per te, virgo, sim defensus 

in die judicii.

 

Christe, cum sit hinc exire

da per matrem me venire 

ad palmam victoriae.

 

정결한 성모 마리아님

주님의무서운심판날에 저와함께계셔

제가불꽃속에 타서죽게하지 마옵소서

 

그리스도여 주님께서 저를 부르실 때

성모께서 제 보호자가 되게하시고

주의십자가가 저의승리가 되게하소서

 

12. Quando corpus morietur (a due)

 

2중창 라르고 아사이. 소프라노 알토가 [예수의 육신 죽어도 영혼이 천당의 영원한 복을 누리게 하소서]를 노래한다. 마지막 [아멘]이 대위법적 악상으로 전개되어 힘차게 절정에 이른 후 곡은 끝난다.

 

Quando corpus morietur

fac ut animae donetur 

Paradisi gloria / Amen.

 

제 육신의 쇠할지라도

제 영혼은 주님의 가호로 천국에서 

주님과 함께 하게 하소서 / A 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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