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헤이즈(Heize)가 여섯 번째 미니앨범 '리릭시스트'(Lyricist)(작사가)를 발매했다.
'리릭시스트'는 헤이즈의 '지금'을 풀어낸 앨범으로, 더블 타이틀곡 '작사가'와 '일이 너무 잘 돼'를 포함해 그가 '포기할 수 없는 몇 가지'를 담은 5개의 트랙들이 수록됐다.
먼저 첫 번째 타이틀곡 '작사가'는 보사노바 리듬을 기반으로 헤이즈 스타일의 빈티지한 감성을 풀어낸 곡이다. 두 번째 타이틀곡 '일이 너무 잘 돼'는 재즈 화성 위에 얹어진 클래시컬 기법의 피아노와 그루브한 연주법, 붐뱁 스타일의 비트가 인상적이다. 중독성 강한 후렴구 멜로디와 헤이즈 특유의 덤덤하면서도 날카롭게 박히는 가사가 클래식하면서도 재지한 분위기를 극대화시켰다.
일이 너무 잘 돼
이럴 줄은 몰랐는데
네가 다른 사람 만나도
괜찮을 것 같은데
넌 울고 있는데
난 딴 생각을 하는 게
지금도 난 사실 바빠서
가야 할 것 같은데
쌓여있는 저 종이 더미 사이에
네 편지들, 사진들
어딘가 끼워져 있었는데
너무 오래 방치해둔 듯해
지저분해 거슬리게
책상을 정리해야 해
파쇄기에 다 넣어버릴까 그만
그 어떤 마음의 흔적도
알아볼 수가 없게
조금 잔인하긴 해도
그런 추억 팔이 따위에
쓸 시간과 여유가
내겐 없는 것 같은데
일이 너무 잘 돼
이럴 줄은 몰랐는데
네가 다른 사람 만나도
괜찮을 것 같은데
넌 울고 있는데
난 딴 생각을 하는 게
지금도 난 사실 바빠서
가야 할 것 같은데
눈 뜨는 게 무서웠지
이불 속에서 하룰 보낸 적도
오늘은 해가 뜬 줄도 모르고
할 일이 많아 밤을 꼬박 샜어
you don't know
희미했던 내 미래와 행복은
사랑을 보낸 후에 더 선명해진 걸
이제 그만 들어가 볼게
하는 일 다 잘 되길 바래
다시는 보는 일 없게
네 맘 알 것 같긴 해도
의미도 없는 대화에
쓸 시간과 여유가
내겐 없는 것 같은데
일이 너무 잘 돼
이럴 줄은 몰랐는데
네가 다른 사람 만나도
괜찮을 것 같은데
넌 울고 있는데
난 딴 생각을 하는 게
지금도 난 사실 바빠서
가야 할 것 같은데
많이 변했단 그 말
믿고 싶지 않은 듯한 표정은
나는 단 한 번도 내색하지 못 한
참아야 했던 사람
참 바보 같던 사랑
이젠 네가 하고 있지만
일이 너무 잘 돼
이럴 줄은 몰랐는데
네가 다른 사람 만나도
괜찮을 것 같은데
넌 울고 있는데
난 딴 생각을 하는 게
지금도 난 사실 바빠서
가야 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