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는 일찍이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을 형성한 복수 문화체제였던 까닭에 요리가 매우 풍부하고 다양하다. 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비엔나의 식문화는 오스트리아 고유의 것 뿐 아니라 폴란드, 이탈리아, 헝가리 등 인접국에서 전해진 맛들이 비엔나식으로 '세련화' 되어 탄생한 예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비잔틴에서 유래된 '비엔나 슈니첼', 헝가리에서 들어온 '굴라슈' 등이다. 비엔나의 요리중에는 요리명이 도시 이름에서 유래된 것보다 많다다. 비엔나커피, 비엔나소시지가 대표적인 예이다.
오스트리아인들은 주로 점심과 저녁식사는 전식, 정식, 후식의 세 단계로 식사를 하는데 전식으로는 수프를, 정식으로는 육류나 생선요리에 감자나 밥과 샐러드를, 후식으로는 대부분 단 음식을 즐겨 먹는다. 후식문화가 다양하게 발달되어 있어 종종 후식을 간단한 식사로 대신하기도 한다.
1. 비너 슈니첼 (Wiener Schnitzel)
비너 슈니첼(Wiener Schnitzel)은 오스트리아에서 유래되어 유럽 전역에서 대중적으로 퍼진 요리로, 송아지고기의 안심 부위 등을 부드럽게 다진 다음 밀가루, 빵가루, 계란물을 뭍여 기름에 튀긴 슈니첼에 레몬즙을 뿌려 먹는 요리이다. 우리나라 돈가스와 비슷하지만 따로 소스가 없어 조금은 텁텁하게 느껴질 수 있다. 맛이 담백해 맥주와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송아지고기, 양고기, 닭고기, 쇠고기, 칠면조고기, 돼지고기 등 다양한 고기를 재료로 사용하는데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서 송아지 고기로 만든 슈니첼 이외에도 돼지고기로 만든 포크 슈니첼, 닭고기로 만든 치킨 슈니첼 등 다양한 갈래로 나뉜다. 이름의 유래는 '음식을 얇게 썬 조각'라는 의미의 중세 고지 독일어의 단어인 Sniz에서 파생된 Snitzel이며, 19세기 비엔나 슈니첼이 대중적으로 펴지며 본격적으로 자리잡았다.
2. 타펠슈피츠(Tafelspitz)
타펠슈피츠(Tafelspitz)는 비엔나 스타일의 삶은 쇠고기를 말한다. 어린 수소의 궁둥이 살을 매달아 놓아 조금 건조시킨 것을 뜨거운 물에 푹 삶아서 내놓는 요리이다. 삶을 때에는 보통 야채의 뿌리(무, 당근 등)를 함께 넣는다. 살코기에 붙어 있는 지방은 떼어내지 않고 함께 삶는다. 오스트로-헝가리 제국 프란츠 요셉황제는 타펠슈피츠의 열렬 팬이었다고 한다. 매일 타펠슈피츠가 식탁에 오르지 않는 날이 없었다고 한다.
3. 브라트부어스트 (Bratwurst)
독일어로 소시지를 부어스트(Wurst)라고 부른다. 부어스트를 구워 요리하면 브라트 부어스트(Bratwurst), 삶아서 요리하면 보크 부어스트(Bockwurst)라고 한다. 이 중 브라트부어스트가 가장 무난하고 대중적이며 흔하게 접하는 부어스트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비엔나 소시지(비너 뷔르스텔)는 프랑크푸르터(Frankfurter)인데 프랑크푸르터를 비엔나 소시지라고 부르게 된 배경은 간단하다. 최초 개발자는 프랑크푸르트에 살고 있던 요한 게오르그 라너(Johann Georg Lahner: 1772-1845)라는 정육점 주인이라고 한다. 그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어서 양의 내장에 넣고 삶아서 소시지를 만들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처음 만들었기 때문에 '프랑크푸르터 뷔르스텔'이라는 명칭이 생겼다. 그러다가 명칭이 너무 길어서 그냥 프랑크푸르터'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사람이 그냥 프랑크푸르트에 살았으면 문제가 없을 터인데 뜻한바 있어서 가족과 함께 비엔나로 이사를 갔다. 그리고 1805년부터 비엔나에서 계속 그런 소시지를 본격적으로 만들어 팔았다. 현재의 7구 노이슈티프트가쎄 111번지에서 팔았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가 프랑크푸르트에서 맛있는 소시지를 만들다가 왔으므로 그를 존중하여서 그 소시지를 계속 프랑크푸르터라고 불렀다. 다른 사람들은 비엔나에서 만들었으니 비너 뷔르스텔(비엔나 소시지)이라고 부르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으나 프랑크푸르터라고 부르는 것이 좋다는 소리가 더 컸다. 그런데 현재 우리가 슈퍼에서 살수 있는 짧은 길이의 비엔나 소시지는 원래의 프랑크푸르터와는 차이가 있다.
4. 아인슈패너 커피(Einspanner Coffee)와 비너 멜랑쉬(Wiener Melange)
비엔나에는 정작 비엔나 커피가 없다는 말이 있다. 비엔나 커피는 아메리카노에 하얀 휘핑크림이나 생크림을 얹은 커피로 정식 이름은 아인슈패너 커피(Einspanner Coffee)다. 비엔나 커피는 크림의 부드러움과 아메리카노의 씁쓸한 맛, 시간이 지났을 때 생기는 단맛이 어우러져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여러 맛을 즐기기 위해선 휘핑크림을 아메리카노에 섞지 않고 그대로 음미한다.
아인슈패너 커피는 카페로 들어오기 어려운 마부들이 한손에 말고삐를 잡고 다른 한손으로 설탕과 생크림을 듬뿍 넣은 커피를 마차위에서 마시게 된것이 시초였는데, 우리나라에 비엔나 커피로 알려진 아인슈패너가 처음 소개된것은 일본에서 건너왔다는 설과 1980년 '더 커피 비너리(The Coffee Beanery)'를 설립한 미국인 조안 샤우가 내한 하면서 커피에 생크림과 계피가루를 얹은 아이스크림 형태의 커피를 선보인것이 효시라는 두가지 설이 있다.
비엔나에서는 아인슈패너 커피(Einspanner Coffee)보다는 '비너멜랑쉬(Wiener Melange)’가 더 유명하다. '비너멜랑쉬(Wiener Melange)’는 1683년부터 전해오는 오스트리아 정통 커피 비너멜랑쉬의 맛을 재현했다. 크림과 흑설탕을 에스프레소에 섞어 쌉싸름하고도 감미로운 여운을 남긴다.
5. 디저트 (케이크와 과자)
비엔나는 전통적으로 케이크와 후식 과자로 유명하다. 특히 대표적인 것은 아펠슈트루델(Apfelstrudel: 사과를 반죽한 밀가루로 얇게 싸서 구어 만든 과자), 팔라친켄(Palatschinken: 크레페 스타일의 팬케이크), 카이저슈마른(Kaiserschmarrn : 갈기 갈지 찢은 팬케이크), 크뇌델(Knoedel: 경단 혹은 만두 스타일의 과자), 그리고 토르테(Torte: 초콜릿으로 만든 케이크)등이다.
슈트루델(Strudel)은 오스트리아의 전통 과자이며 층을 이룬 일종의 페이스트리이다. Strudel은 중세 독일어로 소용돌이를 의미한다. 그 중 속에 사과를 채워 넣은 사과 슈트루델(Apfelstrudel)이 가장 유명한데 미국의 애플 파이와 비슷하다. 치즈를 채워 넣은 토펜슈트루델(Topfenstrudel) 등 종류도 많다. 기원은 비잔틴식, 아르메니아식 또는 터키식 Baklava가 헝가리를 통해 전해진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고 하는데 현재는 오스트리아 요리로 취급된다 보통 따뜻할 때 바로 먹고, 위에 슈가파우더를 뿌리기도 하며, 바닐라 소스나 바닐라 아이스크림, 생크림 등을 얹어먹기도 한다고 한다.
카이저슈마른(Kaiserschmarrn)은 갈기 갈지 찢은 팬케이크로 오스트리아의 전형적인 디저트이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오스트리아의 황제 프란트 요세프 1세 (Franz Joseph)가 원래 밀가루로 만든 디저트 종류를 아주 즐겨 먹었다고 하는데 가끔 여의치 못하게 황제에게 올릴 수 없을 만큼 디저트가 실패했을 경우 잘게 잘라 요리사와 그 시종들이 대신 먹어치웠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어졌다고 한다. 독일어로 Schmarrn 이란 엉터리란 뜻인데 황제라는 뜻의 카이저 (Kaiser)가 붙음으로 인하여 "황제께 드릴 수 없는 엉터리" 란 뜻이라고 한다
크뇌델(Knödel)은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에서 유래된 낱말로, 고기, 감자 빵 부스러기 따위로 만든 경단 혹은 만두를 일컫는 말이다. 특히 게름크뇌델(germknödel)이 유명한데 밀가루, 달걀, 우유, 이스트 등의 반죽 안에 익힌 자두를 넣고 둥글게 빚어 만든 크뇌델이다
토르테(Torte)는 초콜릿으로 만든 케이크이다. 토르테는 자허(Sacher)호텔에서 만드는 자허토르테와 임페리얼 호텔에서 만드는 임페리얼 토르테가 유명하며 카페 데멜에서 만드는 사크레 토르테도 알아준다.
비엔나의 대표 음식은 아니지만 잘츠부르크 노케를도 유명하다. 잘츠부르거 노케를(Salzburger Nockerln)은 전형적인 단 맛의 수플레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대표 디저트이다. 계란 노른자, 밀가루, 설탕, 소금, 바닐라, 우유를 섞어 만든 얇은 반죽에 단단히 거품 낸 계란 흰자를 넣고 오븐에 굽는 간식이다. 잘츠부르거 노케를은 언제나 신선하게 만들어지고 슈가파우더를 뿌려 따뜻하게 내놓는다. 17세기 잘츠부르크의 대주교였던 볼프 디트리히 폰 라이테나우가 사랑했던 한 여인이 처음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잘츠부르거 노케를은 잘츠부르크를 둘러싸고 있는 논베르크, 묀히스베르크, 가히스베르크 산을 나타내는 모양이며 위에 뿌려지는 슈가파우더는 언덕에 내린 눈을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