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구글 안드로이드웨어로 회귀할 수 밖에 없는 이유

想像 2014. 4. 23. 08:00
반응형


삼성전자는 2013년 ‘갤럭시기어’를 처음 출시하며 웨어러블 시장 진입을 알렸다. 올해에는 ‘기어2’와 ‘기어2 네오’, ‘기어핏’을 내놨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또 다른 스마트시계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첫 번째 스마트시계는 안드로이드로 동작하도록 설계됐다. 이후 내놓은 기어2와 기어2 네오에는 타이젠 OS가 탑재됐다. 기어핏은 실시간 운영체제(RTOS)로 움직인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차기 스마트워치는 다시 구글의 ‘안드로이드웨어’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4월 18일 모토로라는 자사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웨어러블용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기반으로 한 '모토360' 제품을 전격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모토360'제품을 보면 우선 삼성전자 기어2보다 디자인측면에서나 기능적인 측면에서 한층 더 진화했다.


 웨어러블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삼성전자는 다시한번 OS부문의 취약성을 노출하면서 '타이젠'이 아닌 '안드로이드웨어'로 이 위기를 타개해 나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확실히 이번에 공개된 '모토360'는 삼성전자의 '기어2'에 피해 여러모로 신선하고 혁신적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모토360'를 능가하는 차기 스마트워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러면 구글 안드로이드웨어 OS의 탑재가 필수적인 듯하다.


1) 디자인

 

우선 '모토360'은 삼성전자의 기어2 등과는 달리 ‘시계’라는 점을 디자인에서부터 어필하고 있다. 모토360은 메탈 재질로, 일반 시계처럼 둥근 모양으로 제작됐다. 모토로라가 공식적으로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시계줄은 메탈과 가죽 등 두 가지 디자인이 있다. 


원형 모형의 '모토 360' 제품은 언뜻 보기에 시계와 큰 차이가 없다. 기존 스마트워치 대부분이 사각형 플라스틱 소재에 디지털 시계 느낌을 줬다면 '모토 360'은 클래식한 손목시계 매력을 한껏 살리는데 치중했다. 시계줄도 고급스러운 메탈과 전통적인 가죽 재질 등 두 가지 디자인을 채용했다. 롤렉스나 카르티에 등 전통적 고가 시계 디자인을 입힌 셈이다.


'모토 360' 디자인 과정에 대해 짐 윅스 모토로라 소비자 경험 디자인 파트장은 "옛날 시계를 들여다보는 것부터 디자인을 시작했다"며 "그 결과 대중적 사랑을 받은 시계는 대부분 메탈 재질에 원형이라는 점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모토로라가 디자인 혁신에 집중한 이유는 웨어러블 기기는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어야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캐주얼 및 정장 어디에나 어울리는 클래식의 멋을 구현해야 시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무튼 여전히 투박한 사각형 모양의 삼성전자 기어2에 비해 모토토라의 '모토360'은 스마트 워치이면서도 아날로그적 감성을 가장 잘 불어넣은 제품이라 평가된다.


이처럼 모토360이 아날로그적 감성을 살린 원형의 디자인을 채택할 수 있었던 것은 사각형이든 원형이든 다 지원가능했던 안드로이드웨어OS의 덕택이다.

【삼성전자 기어2】


2) UX


손목 시계 크기의 화면에 복잡한 명령이나 메뉴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좋은 사용자 경험(UX)일 것이다.


'모토360'은  이날 처음 공개된 '안드로이드 웨어'를 운영체제는(OS)로 탑재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웨어'는 구글이 웨어러블 스마트기기를 위해 내놓은 OS로, 모토360은 이 OS가 탑재된 첫 번째 기기다. 


실제로 안드로이드 웨어가 어떻게 작동할지는 직접 경험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지만, 모토로라 공식블로그를 통해 공개된'모토360'의 사용례를 살펴 보면 안드로이드 웨어의 UX는 스마트 워치의 작은 화면에 잘 최적화되어 있는 듯하다. 마치 애플의 아이팟 셔플이나 나노처럼 편리하면서도 심플해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어느 정도 충족해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평상시에는 시계처럼 쓰이고 필요할때만 똑똑한 스마트 디바이스로 변신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또한 모토로라에 따르면 '모토360'은 손목을 빠르게 흔들면 누가 전화했는지 알려주고 다음 일정, 친구들의 SNS 최신 업데이트를 알려준다. 또 사용자가 음성으로 질문을 던지면 거기 맞는 답을 하기도 한다. 예컨대 “오케이 구글”이라고 말한 뒤 “스탠포드와 뉴 멕시코 게임에서 누가 이겼어?”, “비행기 이륙 시간을 알려줘” 등의 질문을 하면 요청에 대한 응답을 하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반면 삼성전자의 독자 OS인 타이젠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 기어2의 UX는 단순히 스마트폰의 UX를 화면크기만 축소해 놓은 듯한 인상을 주며 특정 기능을 사용하려면 스마트폰과 연동이 필요하는 등 '모토360'에 비해 사용법이 복잡하고 직관적이지 못하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차기 스마트 워치의 운영체제를 놓고 다시 한번 재고하지 않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모토360】


[삼성전자 기어2]

 

 

3) 호환성


안드로이드웨어는 기존 안드로이드 OS를 웨어러블 기기와 잘 어울리도록 수정한 버전이다. 안드로이드웨어는 스마트시계를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된 스마트폰과 연결해 쓸 수 있도록 돕는다. 구글지도나 행아웃 등 구글의 기본 서비스를 손목에서 활용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타이젠 OS를 탑재한 삼성전자 기어2보다 '모토360'이 타기기나 타스마트폰과의 호환성 측면에서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타이젠'만을 고집하다간 자칫 잘못하면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서 외톨이 신세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장을 선점하는데 실패할 수 도 있다. 이때문에라도 삼성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웨어'로의 회귀를 고민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


삼성전자는 그 동안 구글 안드로이드 덕택에 스마트폰 시장의 1위 자리에 올라 올 수 있었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 및 홈케어 시장에서 독자 OS를 조심스럽게 시도해 왔다. 


하지만 구글이 발빠르게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안드로이드 웨어'및 SDK를 내놓으면서 삼성전자는 다시 한번 구글 '안드로이드웨어'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모토로라의 '모토360'이 그 단적인 실례이다. 


4월 17일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안드로이드에 기반을 둔 새로운 스마트시계를 내놓을 것”이라며 보도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