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한컴)의 문서작성 소프트웨어 '아래아한글 2014'가 윈도에 이어 OS X용으로도 출시됐다. 윈도용 한글 2014의 주요 기능인 문서 SNS 공유, 문서 내에 동영상 삽입,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변환 기능 등이 모두 생략돼 있기는 하지만 이들 기능은 자주 사용하지 않는 기능들이라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맥 사용자들에겐 가장 큰 불편 한가지가 해소된 셈
아래아한글(HWP)은 액티브X와 함께 국내에서 맥 사용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꼽혔다. 관공서나 공기업과 거래하려면 아래아한글문서를 읽고 편집할 수 있어야 하는데, 부트 캠프를 이용, 맥에 윈도를 설치하기 전까진 방법이 없었다. 좋든 싫든 국내 맥 사용자는 OS X과 윈도를 함께 사용해야 했다. (본인 역시 부트 캠프를 이용, OS X와 윈도를 함께 사용중이다)
늦게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두 가지 걸림돌 중 하나가 오늘 사라졌다. 아래아한글 2014가 19일 출시됨에 따라 맥 사용자도 이제 관공서, 공기업에서 제공하는 문서를 자유롭게 읽고 편집할 수 있게 됐다. 중, 고등, 대학교, 군대 시절을 거치며 손에 익숙해진 한글을 윈도용보다 기능이 좀 떨어지지만 OS X에서도 고스란히 사용할 수 있다.
오피스 SW도 맥용 오피스나 아이워크 사용하면 돼
워드프로세서외에 주요 오피스 프로그램인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이나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은 이미 OS X 환경에서 사용하는데도 큰 불편이 없다. 맥용 MS 오피스나 애플 아이워크를 사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MS은 맥용 MS 오피스 프로그램을 따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 맥용 MS 오피스 2011까지 나와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기능과 버그 수정 사항, 새로운 서체 등이 추가된 맥용 오피스 2011 버전 14.3.4 업데이트 버전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맥용 MS오피스 2011 내에서 오피스 365를 바로 구독할 수 있게 됐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스카이드라이브(SkyDrive)와 셰어포인트(SharePoint) 서버에 문서를 보다 간편하게 올릴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굳이 맥용 MS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지 않아도 된다. 지난 10월 23일 애플은 Mac Os X 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매버릭스를 무료로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매버릭스 운영체제 사용자들은 아이워크( iWork ) 와 아이라이프(iLife) 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3년 10월 1일 이후에 맥을 구매한 사용자들은 돈주고 맥용 MS 오피스 프로그램을 살 필요없이 무료인 아이워크(iWork)를 사용하면 된다.
아이워크는 워드프로세서인 페이지(Pages),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인 인 넘버(Numbers),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인 키노트(Keynote)로 구성되어 있는데 MS 오피스의 거의 모든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아이워크(iWork)는 맥과 iOS 기기에서 매끄러운 연동이 가능하며, Microsoft Word, Excel, Powerpoint를 사용하는 사람들과도 문제 없이 작업할 수 있게 해 준다. 따라서 굳이 맥용 오피스 프로그램을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큰 불편함이 없다.
유일한 문제는 '액티브 엑스'방식의 금융결제가 걸림돌
그럼에도 맥 사용자들에게 한가지 걸림돌이 남아 있다. 국내 금융기관 및 인터넷 쇼핑몰 등이 여전히 액티브 액스를 이용한 결제방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맥으로 쇼핑하려고 하면 마지막 단계에서 지원 불가 메시지가 뜬다. 맥으로는 인터넷 뱅킹 자체가 안되거나 심지어 은행 입출금 통지내역 이메일로 확인하려는데도 액티브엑스 설치해야 하므로 맥에서는 작동이 안된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연말정산 등 몇가지 난공불락 액티브 엑스 요새도 있기는 하지만 모바일 뱅킹이나 모바일 쇼핑를 통해 간접적으로 우회할 수는 있다. iOS기기라 할지라도 모바일 뱅킹이나 모바일 결제에 전혀 문제가 없다. 모바일 뱅킹이나 모바일 쇼핑시 혜택도 많다. 본인의 경우 인터넷 쇼핑의 경우 구매할 상품만 고르고 결제는 스마트폰(아이폰)으로 한다.
오히려 이상한 액티브 엑스가 누더기 마냥 설치되어 컴퓨터가 느려지고 바이러스나 해킹 위험에 노출되는 문제점들이 줄어 컴퓨터가 깨끗하고 깔끔해진 느낌이다.
무엇보다 시간 문제이긴 하지만 액티브 엑스가 국내에서도 추방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보여진다. 현재 액티브 액스 폐지 서명운동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고 사회적으로도 시대에 뒤떨어진 액티브 엑스를 폐지하자는데 공감대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
맥용 아래아한글 출시, 애플 제품 잠재수요 자극 예상
아무튼 맥용 아래아 한글 출시는 맥이나 iOS기기를 사용하고 싶으나 그동안 액티브 엑스 문제와 아래아 한글 불가로 어쩔 수 없이 윈도용 PC나 노트북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던 잠재적 수요자들에게 애플 제품으로 구매 전환을 하게 하는데 큰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관습의 벽이란게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 것은 아니므로 큰 변화는 단기간에 없겠지만 애플의 OS X, 아이워크, 아이라이프 무료화와 함께 맥용 아래아 한글은 점진적으로 애플 맥이나 iOS 사용자기반을 늘리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 아이폰-아이패드-맥으로 이어지는 애플의 독자적인 생태계가 국내에서도 뿌리내리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아이맥이나 맥북 프로, 맥북에어를 사용해 본 사람들은 다시 윈도기반 PC나 노트북을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는데 이번 아래아 한글은 애플 제품에 대한 고객의 충성도도 높혀 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