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

LG 스마트폰, 기술력은 최고수준 그러나 마케팅력이 문제

想像 2013. 11. 8. 09:27


LG전자는 지난해 큰 전환기를 맞았다. 스마트폰 사업에 자신감을 찾은 해였다. 올 초부터 시장 점유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 자리를 다지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기술력은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문제는 마케팅. 마케팅에 있어 LG전자는 삼성전자만큼 힘을쓰지 못하고 있다.


LG, 기술력만은 최고


LG전자의 G2가 미국 소비자잡지인 ‘컨슈머리포트’와 영국 IT 전문 잡지 ‘스터프(Stuff)’의 평가에서 최고 평가를 잇따라 받았다.


미국 소비자잡지인 ‘컨슈머리포트’는 4일 발표한 ‘올해의 전자제품’ 10종에서 LG G2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는 유일하게 목록에 올렸다. 한편, 영국 잡지 ‘스터프’도 LG G2를 애플, 삼성, HTC 제품을 제친 최고 스마트폰 반열에 올렸다. LG G2는 종합 평가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HTC 원(One), 아이폰5S, 갤럭시S4, 소니 엑스페리아 Z1 순이었다.



최근 공개한 LG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LG G플렉스(G Flex)'는  한달전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내놓은 커브드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를 능가한다.


G플렉스는 단지 휘어져 있는 스마트폰에 불과한 '갤럭시 라운드'와는 달리 제한적이지만 휘는 스마트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품을 아래로 눕혀놓고 위에서 부러질 정도로 세게 눌렀는데, 제품이 쭉 펴졌음에도 불구하고 부러지지 않고 원래 형태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두고 엔가젯은 'G플렉스는 정말 휜다(LG's G Flex actually flexes)'고 간결하지만 명확하게 평가했다.


배터리가 휘는 점도 눈에 띈다. G플렉스는 LG화학이 제작한 휘는 배터리를 채택했다. 또, LG화학이 독자 개발한 '스택앤폴딩(Stack&Folding)' 기술을 휘는 배터리에 적용해, 충격에 따른 스트레스가 적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배터리 용량도 3500밀리암페어(mAh)로 삼성전자 갤럭시 라운드 배터리 용량 2800mAh보다 더 큰 용량을 자랑한다.

LG전자는 이런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점유율 답보상태


하지만 LG G2 등이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지만 판매량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IDC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시장점유율은 4.6%로, 기술력이 뒤지는 중국 화웨이(4.8%)와 레노버(4.7%)에 3, 4위를 내줬다. 2위인 애플(13.1%)과의 시장점유율 차이도 여전히 크다.



그결과 연초 LG전자가 목표로 했던 시장점유율 5% 달성과 이를 통한 3위 입지 굳히기는  달성이 힘들어 보인다. 


마케팅 능력의 부족  


LG전자가 시장점유율 상승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마케팅 능력의 부족때문이다. 이동통신사 등 공급망 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는데다 시판 시점을 잘 맞추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은 동시다발적으로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한다. 그리고 세계 150개국에 뿌리내린 촘촘한 공급망을 통해 제품을 쏟아낸다. 반면 LG G2는 지난 8월 초 미국 뉴욕에서 대대적인 홍보행사를 열었지만 실제 판매는 9월 중순에야 시작됐다. 유럽에서는 10월이 넘어서야 본격적으로 팔렸다. 그사이 애플 아이폰5S가 9월10일 공개돼 20일부터 9개국에서 동시에 시판됐고, 삼성의 갤럭시노트3도 10월에 깔리기 시작했다. ‘적시타’를 잘 날리지 못한 것이다. 


스마트폰 업계에서 제품 성능은 기본이다. 하지만 가격결정과 유통처인 통신사 확보는 더 중요하다. 최고의 제품을 만들면서도 이런 고질적인 문제 때문에 판매에 뒤처지는 것이다.


이동통신사 등 공급망 확보 및 출시시기 등 마케팅 전략 측면에서 보완이 없으면 LG전자는 뛰어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