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애플 iTV 올해 나오나? 못나오나?

想像 2013. 2. 2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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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인터뷰에서 "거실에 들어가 TV를 켜면 마치 20~30년 정도 퇴보한 느낌을 받는다"며 "애플은 TV 사업 분야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히면서 애플의 iTV 출시가 조만간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 때문에 연초 미국 언론들은 오는 11월에 애플이 셋톱박스 형태가 아닌 일반 TV 형태의 iTV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애풀이 42형(인치)과 55형 iTV를 1500~2000달러(약 150만~210만원)에 내놓을 것이며 10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애플이 스마트 시계 '아이와치(iWatch)'를 개발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애플 iTV의 연내 출시가 물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불과 한 달 만에 분위기가 완전 뒤바뀐 셈이다.


◇ 아이와치 출시설로 iTV 연내출시 부정적 


포브스 등 미국 언론과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애플이 100여 명의 인원을 투입, 손목시계 형태의 새로운 기기 일명 '아이와치(iWatch)'를 개발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TV가 뒷전으로 밀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월 9일 포브스,씨넷 등 외신들은 애플에서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분야에서 일하던 전직 엔지니어의 증언을 통해 애플이 올해 들어 '아이워치(iWatch)'로 명명될 스마트시계를 본격적으로 개발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이 워치'의 구체적인 기능까지 나왔다. 


애플이 개발 중인 스마트시계는 무선 충전이 가능해서 시계를 풀어놓을 필요가 없다. 여기에 음성인식 프로그램인 '시리(Siri)' 때문에 수많은 버튼 없이도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고 기존 아이폰의 통화기능과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심지어 당신이 섭취하는 음식의 칼로리를 측정하거나 이동중에도 혈압을 체크할 수 있다. NFC 칩이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이동결제도 가능하고 음악을 듣거나 리모트 컨트롤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기존의 아이맵도 업그레이될 것으로 알려졌다.


◇  iTV  연내출시를 가로막는 고민거리들

이러한 애플의 와이워치 출시설이외에도 전문가들은 애플이 TV를 출시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 지 2년 이상 지났지만 선뜻 내놓지 못하는 데는 애플의 말 못할 고민거리가 있지 않냐 하는 분석들을 내놓고 있다. 

첫번째는 혁신성 문제이다. 즉 애플이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킬만한 혁신을 iTV에서 구현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이미 대부분 TV업체들이 스마트TV를 주력으로 내놓고 있는데다 음성인식이나 동작인식 등의 기능도 구현이 이루어지고 있다. 스티브 잡스 사후 애플의 혁신성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이 혁신적인 기능의 'iTV'를 선보이지 못할 경우 오히려 애플의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다.


두번째는 콘텐츠 문제이다. 애플의 아이튠즈는 2001년 음악 파일 거래장터로 출발했다가 앱스토어와 아이북스가 결합되면서 음악 비디오 앱 전자책 등을 아우르는 세계 최강의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 됐다. 여기에 TV 프로그램을 사고파는 채널을 추가하고 TV 채널에서 내려받은 콘텐츠를 ITV는 물론 아이폰, 아이패드,아이팟터치로도 이용하게 하자는 게 애플의 구상이다.


하지만 워너뮤직,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EMI 주요 음반 업체들과도 돈독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음악시장과는 TV 방송 콘텐츠 시장은 아직 그렇지 못하다. 미국 4대 방송사인 ABC · CBS · 폭스 · NBC 등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 선결과제이나 대형 방송사들이 애플이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애플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그리 반가워하지 않는다. 애플이 아이튠즈를 통해 온라인 음원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수익성 문제이다. 애플이 iTV를 내놓을 경우 매출 신장에는 크게 기여하겠지만 기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비해 수익성은 크지 않아 애플의 전체 수익률(영업이익률)은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글로벌 TV업체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일부 중국업체 등을 제외하면 TV를 팔아 돈을 벌고 있는 곳이 거의 없다. 수익성 하락으로 고심하고 있는 애플 입장에서는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TV 시장에 진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 그럼에도 iTV 연내출시설 불씨는 계속

2월 18일 LG디스플레이는 2014년 6월30일까지 대형 OLED 패널 생산 시설에 필요한 7063억원을 신규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투자 목적은 OLED TV 시장 선도 및 성장에 대한 공급 능력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LG디스플레이는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이번 투자 확대를 놓고 애플이 연내애 OLED 패널을 장착한 iTV 출시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LG전자 뿐만 아니라 애플에도 패널을 공급하기 위해 투자 확대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 아이패드용 패널도 애플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 애플이 LG디스플레이 연구원 출신의 'OLED 전문가' 이정길 박사를 영입한 것도 iTV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낳고 있다. 이 박사는 LG디스플레이 연구개발팀에서 선임연구원을 지냈으며 이전에는 영국의 OLED 기업 '케임브리지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CDT)', 삼성 액정표시장치(LCD) 기술 연구개발팀에서 근무했다. 애플은 또 차세대 애플 TV 개발을 위해 직원을 모집하는 등 TV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 애플 iTV 출시는 년내 출시는 미지수


현재로서는 애플의 iTV 출시가 연내에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이다.


우선 LG 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생산시설 신규투자를 애플 iTV 연내출시와 연결시키는 것은 좀 무리수가 있다는 판단이다. . 애플이 iTV를 원가도 저렴하고 화질에서도 최대 UHD급까지 구현가능한 LCD TV 대신 낮은 수율, 높은 제조원가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 OLED TV 방식을 지금 당장 택해야 할 이유가 있을지도 의문이고(애플은 OLED 방식에 매우 부정적 입장이다) LG 디스플레이의 신규투자가 내년 6월에 마무리된다는 점에 iTV 연내출시와는 시점상 맞지 않기 때문이다. 만의 하나 LG 디스플레이 신규투자가 애플 iTV와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고 해도 투자완료시점을 고려할 때  iTV 출시는 투자 올해가 아닌 빨라야 내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스마트 워치인 'iWatch' 출시설이 iTV의 연내출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시장 수요도 작아 센세이션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므로 큰 변수로 될 것으로 보진 않는다. 오히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시장에서 애플의 적극적인 시장 수성이 더 시급하다는 것이 아직은 성공가능성이 미지수인 'ITV'연내 출시를 막는 주요 요인이 되리라 판단된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5S의 출시, 아이폰6의 준비, 중국향 아이폰4S(3G TD-SCDMA 버전)이나 아이폰5S(TD-LTE모델) 모델의 추가, 레티나 디스플레이 아이패드 미니2의 출시, 5세대 아이패드 출시 등에 우선 신경을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번째는 위에서 언급한 혁신성 문제이나 콘텐츠 확보 문제에 있어 아직 애플의 해법이 명확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익성 문제야 애플의 맘 먹기에 달려 있는 것이지만 나머지 2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iTV의 시장 성공성 가능성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시간은 자꾸 흐르는데 아직까지 새로운 소식이나 진척상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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