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조인, 유료야 무료야. 이통사들 꼼수는 더 이상 그만.

想像 2012. 12. 2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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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U+) 등 이동통신 3사가 문자와 채팅, 파일공유를 버무린 신개념 통신서비스 'RCS(Rich Communication Suite)'를 '조인'이라는 이름으로 12월 26일 출시한다. RCS는 국내 이통 3사는 물론 전 세계 이통사업자가 함께 개발한 차세대 통합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RCS를 상용화한 사업자의 가입자는 통신사나 국적에 관계없이 채팅, 파일전송, 통화 중 실시간 영상 공유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동통신 3사가 새로 선보이는 '조인'이 유료인지? 무료인지? 헷갈린다. 이통사들이 조인을 내 놓으면서 요금정책을 이도 저도 아니게 비비꼬는 꼼수를 또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인은 유료다 ?

SK텔레콤은 조인을 통해 전송하는 문자 및 채팅은 기존 문자와 동일하게 건당 20원이 부과되며 통화 중 실시간 영상공유는 가입한 요금제의 영상통화 과금 기준에 따른다. 파일 전송은 기존 데이터 통화료와 동일한 요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음성통화 중 실시간 영상 공유와 파일전송에 각각 영상통화료와 데이터 통화료 기준에 따른 요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다만 문자 및 채팅 요금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이 내용만 보면 이동통신3사가 내 놓은 조인은 '유료'서비스이다. 기존 문자메세지 및 음성·영상통화, 데이터통화 요금체계랑 별반 차이가 없다. 문자메세지 및 음성·영상통화 매출 감소를 우려한 이동통신3사들의 고민을 반영한 것이다.

조인은 무료다 ?

그런데 이통통신 3사가 조인 출시와 함께 선보이는 무료 프로모션 내용을 '조인'이 보면 '기간'이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사실상 무료나 다름없어 보인다. 이통3사는 조인 활성화를 위해 내년 5월31일까지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SK텔레콤은 오는 2013년 5월 31일까지 joyn.T (SK텔레콤의 조인 서비스 명칭)앱을 다운받아 이용한 LTE/3G스마트폰용 월정액 요금제 (34 이상) 및 LTE/3G청소년/실버/장애인 전용 요금제 가입 고객들에게는 joyn.T를 통한 채팅 및 문자메시지 발신을 평생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채팅메시지 수/발신 시 발생하는 데이터 통화료도 차감하지 않는다. 더불어 해당 고객들에게는 2013년 5월까지 음성통화 중 실시간 영상공유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단 사진·영상 등 각종 멀티미디어 파일 전송은 가입 요금제 별 데이터 과금 기준에 따라 과금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 기간 문자, 채팅, 영상 공유를 무제한 무료로 제공한다.

조인 서비스의 핵심이 채팅 및 문자메세지라고 본다면 SK텔레콤의 "2013년 5월 31일까지 joyn.T (SK텔레콤의 조인 서비스 명칭)앱을 다운받아 이용한 LTE/3G스마트폰용 월정액 요금제 (34 이상) 및 LTE/3G청소년/실버/장애인 전용 요금제 가입 고객들에게는 joyn.T를 통한 채팅 및 문자메시지 발신을 평생 무료로 제공한다"는 정책은  가입자 대다수가 LTE/3G스마트폰용 월정액 요금제 (34이상)에 가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조인을 무료로 풀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KT와  LG유플러스는 오는 2013년 5월 31일까지 문자, 채팅, 영상 공유를 무제한 무료로 제공한다는 방침이지만 SK텔레콤이 사실상 조인의 채팅 및 문자메세지 서비스를 무료로 풀 경우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SK텔레콤 정책을 따라 갈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이는 이동통신3사가 조인을 유료화할 경우 카카오톡, 라인과 같은 무료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때문이다.

심지어 이동통신3사는 카카오톡에 대해 과거 '무임승차론'를 들먹이던 때는 언제고 지금은  "카카오톡 역시 데이터 사용량만큼 데이터 제공량이 차감된다는 점에서는 무료가 아니다"라고 궁색한 변명과 함께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다.

이통사들의 또 다른 꼼수

조인을 무료로 풀자니 문자메세지 및 음성·영상통화 매출 감소를 우려돼고 조인을 유료로 풀자니 카카오톡, 라인과 같은 무료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와 경쟁에서 이기기가 힘들고..

결국 이통사들은 생각해 낸 묘수라는 것이 공식적으로는 조인의 모든 서비스를 '유료'로 묶어 놓고 조인 출시와 함께 선보이는 무료 프로모션을 핑계로 사실상 조인의 핵심 서비스인 채팅 및 문자메세지를 사실상 '무료'로 푸는 꼼수이다. '무료로 일단 풀어 조인 사용자를 많이 확보한 후 '한시적으로 무료였다'는 핑계를 대고 슬그머니 돈을 받겠다는 치솔한 발상인 것이다. 대기업들 답지 않은 정말 옹졸한 정책이다.

이통3사 정공법을 택하라

이동통신3사들은 새로운 '조인'서비스를 내 놓으면서도 여전히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 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미 채팅 및 문자메세지는 '무료"가 대세이다. 이미 대세가 되어 버린 무료 채팅 및 문자메세지 서비스를 어떻게든 유료로 묶어 놓으려고 발버둥 치는 것은 점점 이동통신3사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만 떨어뜨릴 뿐이다

이제는 '정공법'이 필요하다. '채팅 및 문자메세지'에 있어서는 더 이상 '유료'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무료'로 과감히 푸는 대범한 전략이 필요하다. 대신 무료로 풀 경우 '조인'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므로 '조인'을 활용한 새로운 부가수익모델을 찾는데 많은 고민과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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