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한배 탔던 노키아와 MS, 배가 침몰하니 각자 살길 찾나?

想像 2012. 12. 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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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11일 세계 최대 휴대폰 재조업체인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영국 런던에서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다.노키아는 자체 OS인 '심비안' 대신 MS의 '윈도폰'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제작해 판매하고 MS는 노키아가 윈도폰을 제작하는 조건으로 10억 달러(약 1조 800억 원)를 투자했다. 또한 노키아에게 윈도폰을 제작하면서 다른 제작사들과 달리 일부 사양을 자유롭게 변경하고, 최신 윈도폰 운영체제를 제공받는 등 여러 특혜를 부여했다.

그런데 노키아-MS의 전략적 제휴가 기대와는 달리 스마트폰 시장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노키아와 MS 사이에 서서히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징후가 보인다. 한마디로 노키아와 MS가 배는 같이 탔지만 배가 침몰하자 혼자라도 살아보겠다는 속셈을 드러낸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노키아-MS 윈도폰 진영 답이 안 보인다.

노키아와 MS가 전략적 동맹관계를 맺은지 벌써 2년이 다되어 간다. 하지만 결과는 정말 참담하다. 윈도폰 진영의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1.2%에서 2012년 3분기 2.0%로 겨우 0.8% 상승했을 뿐이다. 시장 상황은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양강체제로 더 고착화되어 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노키아의 최신폰 루미아920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긴 하지만 시장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빅히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엔가젯에 따르면 노키아는 지난 3분기에 이전 루미아 모델로 700만대를 파는데 그쳤다. 미국시장내 판매는 60만대에 불과했다. 

획기적인 반전이 없는 한 노키아와 MS간의 윈도폰 동맹은 한마디로 침몰하는 배이다


혼자라도 살아야겠다, 균열 징후 나타나

그런데 침몰하는 배에서 혼자라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노키아-MS모두 든 것일까? 서서히 노키아-MS 윈도폰 진영의 균열이 보이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노키아의 안드로이드폰 개발설

지난 12월 2일 미국의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노키아가 리눅스를 다룰 수 있는 개발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눅스는 안드로이드의 근간이 되는 운영체제다. 이를 근거로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윈도폰의 저조한 성적에 실망한 노키아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IT매체 '씨넷'도 "만약 노키아가 윈도폰 전략을 실패라고 판단하면 그 대안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선택할 것"이라며 이러한 주장에 힘을 보탰다.

MS의 자체개발 스마트폰 출시설 

지난 11월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는 MS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을 아시아 지역 부품 공급업체들과 성능시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11월 4일 보도했다.  MS 공급업체의 한 관계자 말은 인용 “대량 생산 여부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미정이지만 4~5인치 크기의 스마트폰 스크린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월 4일 블룸버그는 스마트폰 시장에 운영체제를 제공해 온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직접 스마트폰 개발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청한 이 소식통은 MS가 노키아와 HTC 등 휴대전화 제조업체에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지금의 시장 접근 방식이 불안정해질 경우에 대비해 모바일 하드웨어를 자체 제작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루머수준, 현실화 될 가능성은 ?

현재로서는 이들 보도들은 "설"수준에 불과하다. 노키아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개발하기에는 장애물이 너무 많다. MS 역시 자체개발 스마트폰을 밀기에는 너무나 시장상황이 불투명하다. 

노키아의 안드로이드폰 개발 및 성공가능성

노키아가 뒤늦게 안드로이드폰을 개발한다 하더라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미 안드로이드스마트폰 시장은 레드오션(포화상태)이다. 삼성전자, LG전자, HTC, 소니, ZTE, 화웨이, 레노버 등 수많은 회사가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여기에 노키아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개발해본 경험이 전무하다.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들도  3년 넘는 시간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노하우를 습득했다. 설사 지금 당장 노키아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제작한다고 해도 안드로이드 시장에 3년 늦게 뛰어드는 것이므로 이들 회사만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최대로 다룰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MS의 자체 개발 스마트폰 출시 및 성공가능성

MS 역시 직접 디자인 및 제조한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이 쉽지 않다. 직접 MS가 윈도폰8을 내놓을 경우 노키아, HTC, 삼성전자 등 윈도폰 제조업체들과 MS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지고 따라서 이들 업체들이 윈도폰 진영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구글의 경우 안드로이드의 시장점유율이 2/3을 넘은 시점에서 넥서스4-넥서스7-넥서스10  시리즈를 선보였지만 MS 윈도폰의 점유율이 2.0%에 불과한 상황에서 MS가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은 도박에 가까운 일이다. 거기다 MS는 SW업체로서 단말기를 직접 디자인, 제조해 성공했던 사례는 아직 없다. MS가 레퍼런스폰을 시장에 내놓는 것은 몰라도 자체 개발 스마트폰을 시장에 출시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다만 노키아-MS의 딴 생각은 윈도폰의 실패 자인하는 꼴

어쨋든 개인적으로 노키아와 MS가 서서히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노키아와 MS가 각기 다른 생각을 품기 시작했다는 것은  결국 MS 윈도폰의 실패를 자인하는 꼴이 될 것이다. 만의 하나 노키아와 MS가 결국 각기 다른 길을 간다면 잃어버린 3년에 또 1-2년을 까 먹게 되므로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를 따라 잡는 것은 사실상 시장에서 불가능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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