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스마트폰 국내 출고가 및 미국 권장소비자가격 비교해 보니

想像 2012. 11. 2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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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5일 소비자시민모임이 7~8월 미국 등 18개국 주요도시에서 스마트폰 등 55개 제품의 국제 물가를 조사한 결과 국산 스마트폰 가격이 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오히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면서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에 대한 논란이뜨겁다.

소비자시민모음은 스마트폰 '삼성 갤럭시 S3 32G'의 판매가격(99만4,400원)이 일본(102만8,833원)에 이어 18개 국가 가운데 2위였으며 미국(73만6,650원)과 비교해선 35%(25만7,750원)나 비쌌다면서  "국산 스마트폰은 국내에서 생산돼 운송 비용 등이 절감되는데도 국내가 더 비싸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과연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은 적정한 것인가? 소비자시민모음의 지적대로 거품이 끼여 있는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애플 아이폰5와 국내 주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미국내 권장소비자가격과 한국내 출고가를 한번 비교해 보았다. 참고로 국내에 아직 미출시된 아이폰5의 가격은 신모델이 나와도 기존 가격 그대로 출고된다는 관행에 따라 아이폰4S의 출고가와 동일하게 보았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국 및 한국내 가격 비교표】

 제조사 모델명
 미국 권장소비자가격
(MSRP) 
 한국 출고가
 애플  iPhone5 16GB  $649.99  814,000원(예상)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 32GB  $699.99  1,089,000원
 삼성전자  갤럭시S3 16GB  $549.99  961,400원
 LG전자  LG 옵티머스G 16GB  $549.99  913,000원
(자료출처 : CNET..com 및 국내 특판 프로모션 가격 테이블)


1. 미국보다 한국내 판매가격이 비싸다.

애플 아이폰의 경우 국내 부가가치세(10%)와 환율을 감안하면 미국내 권장소비자가격이나 국내 출고가나 별반 차이가 없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은 상당히 많은 차이가 난다. 국내 부가가치체(10%)와 애플과 동일한 환율(1,140원/$)을 적용하면 갤럭시노트2는 약 88만원수준이나 실제 한국내 출고가는 109만원선이다. 갤럭시S3나 옴티머스G의 경우 69만원선이나 국내 출고가는 91만원~96만원선이다.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이 미국보다 20만원이상 비싸게 책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미국에서 싸게 한국에서 비싸게 판다

또한 위 비교표를 보면 삼성전자나 LG전자 모두 미국에서 자사 제품을 싸게 팔면서 한국에선 비싸게 팔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내 권장소비자 가격을 보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만  권장소비자가격이 아이폰5보다 $50이 비쌀 뿐 삼성전자 갤럭시S3나 LG 옵티머스G 모두 애플 아이폰5보다 $100정도 저렴하다. 그런데 국내 출고가는 반대로 삼성전자 갤럭시S3나 LG 옵티머스G 모두 애플 아이폰5보다 10만원~15만원정도 비싸다. 삼성 갤럭시노트2도 미국에선 아이폰5보다 $50비싼 수준이지만 국내출고가는 27만5천원이다 더 비싸다. 결국 국내 스마트폰 제조메이커들이 미국에서 싸게, 국내에선 비싸게 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미국과 한국 판매가격 차이의 원인은
 
이러한 가격차이는 왜 발생하는가? 우선 논란이 된 갤럭시S3 가격에 대해 삼성전자는 다음과 같이 반박하고 있다.
"갤럭시S3의 경우 미국 제품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2개인 듀얼코어인 반면 한국 제품은 AP가 4개인 쿼드코어"라며 "국내 제품에는 미국 판매 제품에는 포함돼 있지 않은 예비 배터리, 충전용 거치대, 이어폰, 디지털 미디어 방송(DMB) 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기본 제공의 차이는 대략 8만~10만원 정도의 가치로 환산된다"며 "이 점을 고려하면 다른 국가에서의 가격과 비교해도 결코 비싼 수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출처 아시아 경제)
여기서 이어폰은 미국에서도 기본으로 제공되므로 오보이다. 삼성전자측 주장대로  미국 판매 제품에는 포함돼 있지 않은 예비 배터리, 충전용 거치대, 디지털 미디어 방송(DMB)  8~10만원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10% 인정한다 해도 실제 판매가격이 20만원이상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 명쾌히 설명할 수 없다. 거기다 소비자시민모임 주장대로 국내용 스마트폰의 경우 운송비용 등이 들지 않는다. 


국내는 독과점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

결국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시장내 입지(점유율 등)이 상대적으로 약한 미국시장에서는 제품을 애플 아이폰보다 싸게 팔고 독과점적 위치에 있는 국내시장에서는 애플 아이폰보다 비싸게 파는 이중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밖에 말할 수 없을 듯하다. 특히 위 비교표를 보면 국내시장 점유율이 높은 (70%대인) 삼성전자가 더 이중적인 가격정책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유통가격과 무관, 출고가 인하가 필요

따라서 국내업체들은 현재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을 최소10만원이상은 내려야 한다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다. 출고가 10만원 차이는 국내 제조업체가 1,000만대만 판다고 가정할 경우 1조원의 이익을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부당하게(?) 거둬 들이는 것이다. 

물론 이통사 보조금 등 때문에 실제 유통가격은 위 비교표와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미국 역시 약정계약시 보조금이 붙는다는 점에서 그 부문은 이통사의 몫이고 제조사가 정하는 권장소비자 가격(출고가)는 미국이나 한국이나 비슷해야 한다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다.

그리고 보조금이 붙을 경우에도 미국이나 한국이나 제품간 가격차가 비슷하게 나고(약정시에도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미국내 가격역시 아이폰5보다 $100이상 싸다) 약정가 역시 미국이 국내보다 훨씬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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