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MS가 자체개발 스마트폰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

想像 2012. 11. 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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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을 아시아 지역 부품 공급업체들과 성능시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11월 4일 보도했다.  MS 공급업체의 한 관계자는 “대량 생산 여부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미정이지만 4~5인치 크기의 스마트폰 스크린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티븐 발머 CEO는 이번 스마트폰 개발 관련 보도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이미 자체 개발 태블릿PC 서피스 출시

MS는 이미 지난 6월 자체 개발한 태블릿PC인 서피스를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서피스’는 윈도우8 시리즈 중 태블릿PC에 최적화된 ‘윈도우8 RT’를 운영체제로 탑재하고 8인치 터치스크린 화면을 적용했다. 키보드가 있어 기존 윈도우 환경에 익숙한 사용자들에이 태블릿 PC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또 MS워드, 엑셀, 파워포인트가 기본으로 장착되었다. 

MS는 서피스 출시하면서부터 스마트폰 자체개발의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스티븐 발머 CEO는 지난주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모바일 하드웨어를 추가 개발하겠다고 언급했다. MS는 2010년 비록 2개월만에 단종했지만 2010년 ‘킨(Kin)’이라는 스마트폰을 출시한 적도 있다. 

MS 스마트폰을 자체 개발하려는 이유

그럼 왜 MS가 자체 개발 스마트폰을 출시하려고 할까? 현재 시장 상황이 MS로 하여금 구글과 같이 자체 개발 제품을 출시하지 없도록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첫번째는 MS 입장에서 더 이상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2012년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OS 점유율을 보면 MS의 점유율은 2.7%에 불과하다. 전년도 동기대비 점유율이 1.1% 증가하기는 했지만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극히 미미하다. 1-2년내에 획기적인 전기를 만들지 못하면 모바일 OS시장은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양강체제로 완전히 굳어질 수 밖에 없다. MS입장에선 조급할 수 밖에 없다.

 


두번째는 노키아나 HTC 등 윈도8를 탑재한 단말기 제조 협력업체들의 성과가 너무 부진해 직접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MS는 노키아의 루미아920과 HTX의 8X 단말기에 최신 운영체제(OS)인 윈도우8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노키아와 HTC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재 고전중이다. 노키아는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2.9%, HTC는 0.4% 점유율이 감소했다.


세번째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예상보다 윈도8를 탑재한 단말기 제조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가 지난 8월 말, 독일 국제가전박람회 자리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OS 윈도8을 탑재한 스마트폰인 아티브S(ATIV S)를 공개하기는 했지만 그다지 마케팅에 적극적이지 않아 단순 구색맞추기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다.

네번째는 구글마저 넥서스 시리즈라는 자체개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룰 선보였다는 것이다. 구글은 10월 29일 LG전자가 제조한 넥서스4 스마트폰과 삼성전자가 제조한 넥서스10 태블릿PC, 또한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넥서스7를 함께 공개했다. 구글은 자사 안드로이드 하드웨어 라인인 넥서스 시리즈 신제품 4인치, 7인치, 10인치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다양한 크기의 제품 라인업을 제공함으로써 직접적으로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와 경쟁구도를 갖출 수 있게 되었다. 현재 모바일 OS 시장의 제왕격인 구글마저 자체 개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선보이자 같은 SW업체인 MS로서는 구글의 전략을 벤치마킹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다섯번째는 소프트웨어만 팔아선 이젠 과거와 같은 실적을 올리기는데 힘들다는 것이다. 2012년 3분기 애플과 MS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30.5%, 33.2%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애플의 매출액은 360억불로 MS의 160억불의 배이상이다. 당연히 영업이익도 애플이 110억불로 MS의 53.1억불의 2배 정도이다. 이러한 차이의 원인은 애플은 MS와 달리 소프트웨어와 함께 아이폰, 아이패드 등 하드웨어 장사를 주력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MS 입장에서는 이러한 애플의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가 때론 부러울 수 밖에 없다.


MS 스마트폰 자체개발, 주목되는 이유

만약 MS가 스마트폰을 자체 개발중이라는 사실로 확인된다면 소프트웨어에만 집중했던 MS의 사업 구조가 크게 바뀔 것을 암시한다. 즉 구글에 이어 MS 마저 경쟁사인 애플처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함께 제작하는, 즉 OS는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PC까지 하드웨어를 직접 개발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스마트 시대 주도권을 놓고 애플-구글-MS 3사간의 치열한 모바일 생태계 경쟁이 벌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스마트폰 자체개발, 성공여부는 미지수
 
하지만 MS가 자체개발 스마트폰을 만들더라도 그것이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지난 8월 공개한 '서피스'도 '부족한 앱 및 콘텐츠','경쟁사 대비 높은 가격대', '짧은 배터리 시간', '참신하나 사용자 입장에서 익숙치 않은 UX' 등의 이유로 아직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지 못하다.

MS에서 자체개발 스마트폰을 내놓더라도 스마트폰시장에선 후발주자에 불과하므로 혁신적인 무언가가 없다면 시장의 반응은 의외로 냉담할 수 있으며 애플 아이폰 및 구글 안드로이드폰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없을 듯하다. 따라서 MS의 자체개발 스마트폰의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라 할 수 있으면  MS에겐  새로운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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