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삼성의 약진 대 노키아의 몰락 그 차이의 결정적 원인은?

想像 2012. 10. 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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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가 날개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9월3일 경영난에 허덕이는 노키아가 핀란드 에스포에 있는 본사 사옥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7월 노키아는 내년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직원 1만명 정도를 줄이고 자금난 해결을 위해 자산매각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노키아가 본사 건물의 매각을 검토하는 것이 크게 놀랄만한 소식은 아니라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또 다시 분기별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영업이익 8조원 시대를 열었다. 스마트폰부문의 양호한 실적때문이다. 삼성전자는 9월 5일 3분기(7~9월)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2조원과 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9.24%,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0.54% 증가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90.59% 증가했다. 이번 3분기 잠정실적 발표는 증권가의 예측을 웃도는 수치다.

한때 세계1위 휴대폰 제조업체였던 노키아가 본사 사옥을 매각해야 할 정도로 몰락하고 있고 세계2위 휴대폰 제조업체였던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정말 무엇일까?


1, 노키아 '실패한 Innovator' 대 삼성전자 '성공한 Follower'

노키아는 애플 이전엔 시장을 선도하는 유일한 Inonovator였다. 노키아는 아이폰이 나오기 7년 전인 2000년에 이미 지금의 스마트폰과 매우 흡사한 제품을 만들었다. 또한 노키아는 1990년대 말에 무선통신이 가능하고 터치스크린 사용자환경을 갖춘 태블릿PC도 개발했다.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 출시는 물론 태블릿PC 시대를 열어 애플·삼성에 앞설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연구·개발(R&D)에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들이고도 내부 전략적 판단 미스와 내부 의사소통의 부재로 혁신기술 제품화에 실패하고 말았다.

반면 삼성전자는 2위 휴대폰 제조업체로 노키아를 벤치마킹하던 Follower였다. 높은 시장점율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입장은 아니었다. 막대한 비용과 노력이 들어가는 '혁신적 제품'에 대한 부담도 없었다. 그 결과 애플 아이폰에 의해 스마트폰 돌풍이 불자 삼성전자는 발 빠르게 노키아을 버리고 애플 아이폰을 새로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와 갤럭시II에 이르기까지 애플 아이폰을 철저히 벤치마킹했다. 디자인부터 UI, 패키지에 이르기까지 아이폰을 따라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삼성전자의 'Follower'전략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다. 만약 삼성전자가 시장을 선도하는 'Innovator' 위치에 있었다면 아마 지금처럼 성공하지 못하고 몰락했을지도 모른다


2. 노키아 '심비안 OS 보유' 대 삼성전자 '자체 OS 미보유'

이처럼 노키아와 삼성전자가 각기 다른 전략을 추구할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은 무엇일까? 노키아는 '심비안'이라는 파워풀한 자체 OS(당시 평가로)을 가지고 있었고 따라서 자체OS 및 자체 스마트폰 생태계 구축에 집착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시장에서는 이를 노키아의 '오만'이었다고 평가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핵심요소인 자체 OS를 가지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애플 아이폰의 공세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외부 OS 공급업체를 협력 파트너로 찾을 수 밖에 없었다. 생태계도 자체 생태계가 아닌 외부 OS 공급업체의 생태계를 철저히 이용하자는 입장이었다. 그 결과 발빠르게 힘들이지 않고 '안드로이드'란 말로 바꾸어 탈 수 있었다. 아이러니하게 자체 OS를 보유하지 않았던 것이 삼성전자의 몸을 가볍게 해 준 꼴이 되었으며 그 결과 남보다 발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 스마트폰 시장에선 자체 OS를 가지고 있었던 노키아와 RIM 모두 몰락하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3. 노키아 "윈도폰 선택' 대 삼성전자 '안드로이드(멀티OS) 선택'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에 심지어 삼성전자에게도 밀리는 상황에서도 노키아는 '그 특유의 자존심'때문에 이미 HTC, 삼성전자, LG전자등이 합류하고 이미 시장에서 안착단계에 들어간 '안드로이드'를 선택하지 않고 시장에서의 성공가능성이 여전히 불투명한 MS의 '윈도폰'을 '심비안' 대안으로 선택한다. 그것도 멀티 OS전략이 아닌 Only 윈도폰 전략으로 나아갔다. 물론 이런 결정 뒤에는 또 다른 배경이 있겠지만 이러한 노키아의 선택은 어쨋든 잘못 선택한 카드라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초기엔 MS와 협력하다 MS의 윈도폰 시장 성공가능성이 떨어지자 HTC을 통해 어느정도 검증된 OS인 '안드로이드'로 바로 말을 갈아타고 안드로이드폰 제조 판매에 현재까지 주력하고 있다. 만약 MS의 윈도폰이 성공할 가능성이 보이면 삼성전자는 다시 구글 안드로이드에서 MS 윈도폰으로 갈아탈것이다. 삼성전자는 지금도 '멀티OS전략'을 채택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노키아의 'Only 윈도폰'전략보다  리스크는 적으면서 성공확률은 높은 전략이라고 본인은 생각한다


IT시장에서 1위 자리란 늘 영욕의 자리이다. 1위자리는 화려하고 영원할 것 같지만 그만큼 언제 한순간 추락할지 모르는 자리이다. 최근 소니나 닌텐도, MS의 쇠퇴도 그런 의미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2위 Follower와 달리 1위 Innovator은 늘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되고 그 결과 한순간의 오만과 오판은 시장에서의 추락을 가져올 수 있다. 애플 아이폰5가 나오자 시장에서 기대이하라는 실망감을 표출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S3나 갤럭시노트2가 나올 때에는 시장에서 이런 반응이 나오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에 대해선 본인은 한편으로 자체 OS나 자체 생태계를 만들지 못하고 Fast Follower에만 만족하고 있다고, 그래서 언제 시장에서 팽당할지 모른다고 날 썬 비판을 계속하지만 현실적으로 봐서 삼성전자가 먹고 살 길은 'Fast Follower'로서 얼마나 시장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느냐와 남보다 보다 싼 가격에 보다 좋은 성능의 제품을 만드는 길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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