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애플보다 한발 앞서 나가는 구글의 한국내 서비스 전략

想像 2012. 9. 2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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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첫 안드로이드 태블릿PC인 '넥서스7'을 국내에 전격 출시했다. 넥서스7은 최신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젤리빈(안드로이드 4.1)을 탑재했으며 엔비디아 테그라3 쿼드코어 프로세서(AP)와 4325mAh 배터리 등을 장착했다. 

그런데 가격은 16기가바이트 기준 29만9000원이다. 10인치대인 애플의 뉴아이패드(16기가바이트)가 62만원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이렇게 저렴한 7인치대 태블릿PC를 내 놓은 것은 아마존이 자신이 보유한 전자책 등의 콘텐츠를 팔기 위해 저렴한 가격에 킨들파이어를 내놓은 것처럼 구글도 가격은 저렴하지만 성능은 뛰어난 저가 태블릿PC를 내놓음으로써 안드로이트 생태계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9월 27일 구글 넥서스7 기자회견에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휴고 바라 안드로이드 제품개발 총괄, 앤디 루빈 모바일 및 디지털 콘텐츠 부문 수석 부사장 등 구글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구글이 한국시장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큼을 반영했다.

아룰러 구글 넥서스7가 국내 시장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뉴아이패드의 절반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도 가격이지만 또 하나는 구글 넥서스7으로 즐길 수 있는 국내용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를 애플보다 한발 앞서 시작했다는 것이다.


구글, 국내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구글은 이번에 넥서스7 출시와 함께 국내 디지털콘텐츠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동안 구글플레이에서 애플리케이션만 내려받을 수 있었다면 앞으로는 영화나 드라마, 전자책 등을 빌려보거나 다운로드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우선 구글은 국내외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구글플레이 무비'를 선보였다. 월트 디즈니, 소니 픽쳐스, NBC 유니버설, 파라마운트 픽쳐스 등의 영화 제작사와 제휴를 맺고 콘텐츠를 제공한다. 국내에선 CJ E&M과 협력했다.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영화를 대여하면 구글플레이 무비 앱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스트리밍 형식 이외에 다운로드도 가능해 대여기간 중 인터넷 연결 없이도 언제든지 영화를 볼 수 있다.

앞서 구글코리아는 이달 초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구글 북스'를 선보였다. 국내 대형 출판사와 유통사 리디북스 등과 콘텐츠 제휴를 통해 국내외 수만권의 전자책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이러한 영화·동영상·전자책·음악 등 디지털 콘텐츠들은 넥서스7과 같은 태블릿PC의 활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킬러콘텐츠다. 아직까지 구글 뮤직은 국내 음원 저작권 문제가 복잡해 서비스가 미뤄지고 있지만 구글은 모든 콘텐츠를 가능한한 많은 사용자에게 제공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어서 조만간 국내에서도 구글 뮤직 서비스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휴고 바라 안드로이드 제품개발 총괄도 "한국에서 야심찬 계획이 많다"며 "넥서스7 출시 이후 한국 이용자들의 니즈를 포용하고 구글플레이의 최고 디지털 콘텐츠들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구글에 비해 국내 서비스가 늦어지고 있어 약점

이처럼 구글이 한국시장을 겨냥해 발빠르게 국내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애플은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다. 애플 아이튠스 한국계정에서 현재 이용할 수 있는 국내용(한국용) 서비스는 팟캐스트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아직 국내 가수들의 디지털 음원들은 이용할 수 없다. 국산 영화나 비디오, 한글로 된 전자책 콘텐츠도 이용이 불가능하다. 

물론 국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라도  국내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업체들의 애플리케이션들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지금도 국산 한글 디지털 콘텐츠 이용이 가능은 하다. 하지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에 비해 그렇지 못한 애플은 경쟁력 측면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이다. 특히 모바일 클라우드 환경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의 한국내 서비스의 부재는 구글 안드로이드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북미시장에서의 애플의 시장점유율과 비교해 국내시장에서의 애플의 시장점유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이유증 하나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애플 아이폰5의 주요 신기능들도 한국선 무용지물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내에서도 LTE가 지원된다는 것. 하지만 항공권과 영화 티켓, 각종 쿠폰 등을 자동으로 관리해주는 ‘패스북’ 기능도 당분간 한국에서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는 아직 가맹점이 없기 때문이다. 애플 맵도 각종 부정확한 정보로 국내에선 당분간 쓸 일이 없을 듯하다. 지하철 등을 비롯한 대중교통 정보가 없다는 점. 구글 지도로 자세하게 표시되던 지하철 역사와 출구 등이 애플 지도에서는 아예 빠져버렸다. 턴바이턴 길안내서비스도 방향 지시가 빠지는 등 오류가 많다. 3D 뷰 기능인 '플라이오버'도 국내선 이용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내 애플 아이폰 가입자수는 400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아이패드 사용자수도 150여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여전히 애플의 국내 서비스는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갑갑하다. 물론 애플이 국내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 본격 진입할 경우 국내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업체들에겐 엄청난 타격이 되겠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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