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꽃 - 차영호
폐교 마당 자갈모롱이에
봄맞이꽃 오소록이 피었습니다
폐교 마당 자갈모롱이에
봄맞이꽃 오소록이 피었습니다
아무도 찾는 이 없으니
이름을 불러줄 이도 없습니다만
잔잔한 바람을 핑계로
하얀 손을 잘잘 흔듭니다
봄마다 아이들을 반기며
손 흔들던 버릇이 남아 있어
마냥 흔들어쌓나 봅니다
정말로
얼마를 더 살아야
그리운 것들을 그리워하지 않을 줄
알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