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LTE폰 100만대, 소비자 열광 탓? 이통사 프로모션 탓?

想像 2012. 1. 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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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13일 LTE 가입자수가 5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LG U+도 지난해 12월 26일 LTE가입자수가 50만명을 밝혔다. 그결과 SK텔레콤 및 LG U+의 LTE가입자수는 지난해 말 기준 100만명을 넘어섰다.

4세대(4G) 서비스인 LTE를 시작한 지 약 5개월, 국내 최초의 LTE 스마트폰인 '갤럭시S2 LTE'를 출시한 지 약 3개월만이다.

LG전자는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옵티머스 LTE가 국내를 비롯해 미국·캐나다·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 팔렸다고 1월 25일 밝혔다. 국내 판매량도 공급 기준으로 60만대를 넘어섰으며 최근 하루 판매량도 5천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올 연말께 LTE 가입자수가 1000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나오고 있다.


이처럼 LTE폰이 예상외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존 3G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5배 이상 빠른 LTE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열광적이어서?. 그러나 속내를 들어다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이통사들이 3G보다 돈이 되는  LTE 가입자를 한명이라도 더 확보하고자 판매량 강제 할당, 보조금 차별적 지원 등과 같은 온갖 프로모션을 동원해 소비자들에게 LTE폰을 강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LTE 3G보다 빠른 것 사실이나 터지는 곳이 적다

LTE폰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판단하기에 우선 LTE가 터지는 지역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가장 앞서 전국 84개 도시에 LTE 망을 구축해 놓은 LG U+도 군·읍·면 단위에는 오는 3월에야 LTE 서비스를 시작한다. SK텔레콤은 현재 전국 28개 도시에서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는 4월이나 되야 전국 84개 도시로 확대한다. KT는 이달 말 서비스 지역을 서울 전 지역으로 확장하고, 4월에 전국 84개 시에 LTE 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마디로 지금 LTE는 '빛좋은 개살구'이다. 전국망이 구축되려면 올 연말이 되야 한다. LTE망이 구축된 지역에서도 되었다 안되었다 한다. LTE가 3G보다 엄청 빠른 통신속도를 자랑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와 같은 '반쪽가리 서비스'는 결코 소비자들을 열광시킬 만큼 매력적인 상황이라 할 수 없다

무제한요금제가 없는 LTE요금제, 결국 가격인상

여기에 LTE요금제는 3G요금제와 달리 무제한 요금제가 없다. 거기다 무료 음성통화량까지 줄어 사실상 통신요금을 인상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SK텔레콤의 비슷한 월정액 상품인 'LTE 52'와 '올인원 54'를 비교하면 '올인원54'는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제공하나 'LTE 52'의 데이터 제공량은 1.2GB에 불과하다. 음성도 50분 줄였다.

무엇보다 3폰 구입시에는 2년약정에 올인원54요금제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비싸진 단말기 가격에 울며 겨자먹기로 이보다 비싼 LTE62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소비자입장에서는 잘 터지지도 않는  LTE서비스를 위해 비싼 통신요금을 물어야 해 지금당장 LTE폰을 사는게 매력적인 선택은 아니다.

KT "LTE폰+3G요금제" 인기는 LTE폰의 허상을 입증

KT는 2G 서비스 종료를 둘러싼 소송으로 LTE 서비스를 개시하지 못하면서 고육지책으로 최신 LTE 스마트폰을 3세대(3G) 요금제로 개통해주는 프로모션을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20일까지 벌여 약 10만명에 이르는 가입자를 유치했다. 한마디로 폭발적인 인기라 할 수 있다. 이는소비자들이 최신 사양의 스마트폰(LTE폰)을 원하면서도 LTE 통화 품질 및 요금제에 불만이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KT의 "LTE폰+3G요금제'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자 SK텔레콤과 LG U+ 두 이통사는 LTE 스마트폰 조기 가입자에게 ▲데이터 50% 추가 제공 ▲LTE62(월 6만2천원) 이상 요금제 가입 시 'LTE안심옵션' 무료 제공 ▲다양한 부가 서비스 무료 및 추가 데이터 요율 인하 등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행사하고 있다.

현 LTE폰 인기는 이통사들의 프로모션에 따른 허수

KT "LTE폰+3G요금제'의 인기는 LTE폰 100만대 판매가 허수가 많으며 그 허수는 다름아닌 이통사들의 강압에 가까운 프로모션 정책 때문이라 생각된다.

이통사들은 통신요금이 더 비싼 4G LTE로 가입자를 유도하기 위해 높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 대리점·판매점들에 판매량을 할당하고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수수료를 삭감당한다. 때문에 판매를 위해서는 현금·사은품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아직 LTE 망이 깔리지도 않은 지역에서 소비자들을 속이고 LTE폰을 파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경제, 2012.01.25 일자 기사 《 이상철 '발끈'…"1일1대 판매 못하면 수수료 안 줘" 》는 이런 이통사들의 강압적인  프로모션의 실체를 잘 보여준다
팬택 베가 LTE의 1일 1대 판매를 사수하라. 달성 못하면 국물(수수료)도 없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발끈'했다. 베가LTE 판매 목표를 채우지 못한 영업점에는 수수료 지급을 중단한다는 초강수를 뒀다. LTE폰 판매량 연간 목표 400만대 달성을 위해 연초부터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는 것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1월 한달간 LTE폰 판매량 목표를 35만대로 정했다. 이와 함께 17일부터 25일까지 각 영업점마다 베가LTE를 1일1대 이상 판매할 것을 지시했다. 이 기간 베가LTE를 4대 이상 판매하지 못한 영업점은 이통사가 지원하는 판매(유치) 수수료을 받지 못한다. 4대는 설 연휴를 뺀 영업일 4일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연초 흐름을 보면 연 판매량 400만대, 월 판매량 35만대 목표에 턱없이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이 부회장이 이같은 상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통사 강압적 프로모션보다는 요금인하 등이 필요

 
현 LTE 열풍은 분명 소비자들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공급자에 의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조업체들은 값비싼 4G LTE 스마트폰을 판매하기 위해, 이통통신 3사들은 3G보다 비싼 LTE요금제에 가입시키기 위해 소비자에게 물건을 밀어내고 있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온데간데 없다. 소비자들이 3G폰을 사고 싶어도 이통사들이나 대리점,판매점이 4G LTE만을 내놓고 판매하니 소비자들도 어쩔수 없이 4G LTE폰을 사게 되는 것이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4G LTE 가입자 확보에 앞서 소비자들이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이통사들이 보다 많은 LTE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서 강압적 프로모션이 아닌 요금인하와 같은 뚜렷한 매력을 소비자들에게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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