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공연리뷰] 김형석과 친구들이 펼친 환상적인 음악여행 "김형석 with Friends"

想像 2011. 10. 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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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전주세계소리축제’의 공동집행위원장이자 명실공히 한국 대중음악계 최고의 스타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김형석이 꾸민 무대 “김형석 with Friends"이 10월 2일(일) 저녁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감동과 열기가 가득한 가운데 펼쳐졌다.

파워풀한 가창력의 신예 R&B 가수 나윤권, ‘슈퍼스타 K2’가 나은 신예 스타 가수 장재인, 남자의 자격에서 환상호흡을 자랑했던 담당했던 박칼린&최재림, 전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특유의 개성넘치는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하림, 최근 ‘나는 가수다’ 출연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조한 등 김형석의 음악적 동반자들과 함께 대금연주자 이영섭, 해금 연주자 윤주희, 장구 고명진 등 국악인과 퓨전밴드가 어우러져 감동과 열정의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김형석 with Friends"는 우리 귀에 익숙한 대중가요들을 퓨전국악 밴드의 반주로 새롭게 해석해 선보여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김형석 : 친구들과 함께 한 가요계의 '마이더스'

“김형석 with Friends"는 김형석이 직접 편곡해 국악기과 퓨전밴드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 ‘ '아리랑'으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너무나 친숙한 리듬이지만 김형석이 직접 연주한 피아노 선율은 또 다른 퓨전음악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한국 대중음악계 최고의 스타 작곡가 김형석의 면면이 들어나는 첫 무대였다.


나윤권 : 감동을 선사하는 보컬리스트

두 번째로 무대에 나선 것은 김형석 사단이 키우는 파워풀한 가창력의 신예 R&B 가수 나윤권. 이날 나윤권은 ‘기대’, ‘심장소리’ '나였으면','사랑을 잊다' 등 본인의 히트곡과 'Cracks of My Broken Haert'팝송 등 5곡으로 라이브 콘서트 같은 멋진 무대를 꾸며주었다. 나윤권의 타고난 맑은 음색과 기교없는 깔끔한 목소리, 뛰어난 가창력은 누구보다 깊은 감동을 전해주었다.

그런데 나윤권은 노래만 잘하는 게 아니라 재치있는 입담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기도 했다. 노래 중간중간 물을 마실 때에 관객들의 이상야릇한 환호(?)를 유도해 내기도 한 그의 입담은 노래잘하는 가수로만 알고있던 나윤권에 대한 이미지를 확 바꿔 주었다


장재인 : 떠오르는 포크계의 '신데렐라'

‘슈퍼스타 K2’가 나은 신예 가수‘ 장재인’ 장재인은 '나는 열입곱 살이에요'를 시작으로 그녀의 1집 앨범 ‘그대는 철이 없네’의 동명 타이틀곡 ‘그대는 철이 없네’, ‘반짝반짝’ ‘Blue Moon', 슈퍼스타K2 무대에서 선보였던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을 열창했다.

'나는 열일곱 살이에요'를 노래하면서 살짝살짝 선보인 안무는 장재인의 귀여움을 제대로 표현해 주었다. ’저도 전라도 사람인 거 아시죠?“, ‘여기 오니까 반찬이 참말로 ~. 밥도 많이 먹고 반찬도 많이 먹었다”는 접대성 멘트(?)도 훌륭히 소화 . 장재인의 무대중 백미는 역시 포크의 신데델라 답게 기타반주와 함께 읖조리듯 노래한 ’반짝반짝‘


박칼린 & 최재림 : '남격'의 명성에 걸맞는 환상의 하모니

남자의 자격을 본 사람들이라면 알겟지만 지휘와 안무를 맡아 환상 궁합을 선보였던 두사람. 최재림과 박칼린은 이달 'Remember'란 곡을 듀엣으로 불렀다. 박칼린의 상상초월 음역대와 뮤지컬 배우 다운 최재림의 폭발적인 성량이 어울려져 객석을 꽉 채우고 남았다. 단 한곡으로 무대가 마무리된 것이 아쉬울 정도로 멋진 듀엣이었다. 최재림은 곧 김형석이 프로듀싱한 팝페라 앨범을 낼 예정이라고 하니 많은 기대가 된다


하림 : '자유인'의 감성을 음악에 녹이다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특유의 개성 넘치는 음악을 앨범속에 담아내고 있는 가수 하림. 하림은 다룰 수 있는 악기만 해도 10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그의 음악속에는 ‘자유인’ 하림의 음악세계가 녹았다. 김형석도 이런 하림이 부럽다고 말했다.

미발표곡 연어의 노래를 시작으로 하모니카 연주로 시작하는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몽골 여행을 하면서 느낀 영감을 바탕으로 작곡했다는 미발표곡 ‘Wind from the Lake', 국악기와 호흡을 맞춰 본 ’초콜릿 이야기‘ 그리고 본인의 대표곡인 “여기보다 어딘가에’ 등을 열창했다

자신의 음악속에 다양한 월드 뮤직을 담아내는 하림의 무대는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의미를 제대로 되새겨준 멋진 무대였다. 관객들의 호응과 열기 또한 최고였다


김조한 : '나가수'로 제2의 전성기 실력파 R&B 싱어

마지막으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김조한이 등장했다. 스티비 원더의 ‘Isn't She Lovely’란 곡으로 첫 무대를 선보인 김조한은 노래 중간중간 엉덩이를 살랄살랑 흔들면서 한층 분위기를 업시켰다. 뒤이어 후니훈이 나와 ’나가수'‘무대에서 김조한과 의기투합해 호평을 받았던 '천생연분'을 노래했다. 나중에는 나윤권까지 나와 셋이 멋진 노래를 선사했다.


김형석과 친구들, 가을밤 추억을 선사하다

“김형석 with Friends"는 나윤권, 장재인, 박칼린 & 최재림, 하림, 김조한 등 쟁쟁한 실력파 가수들이 한데 모였다는 점에서 ‘전주세계소리축제’를 흥분과 열기의 도가니로 몰아넘기에 충분한 공연이었다. 그만큼 대중적 인기도도 높아 공연 객석은 빈자리 하나 찾아 볼기 힘들 정도로 꽉 차 그 열기를 더 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다. “김형석 with Friends"은 100% 완벽한 퓨전음악을 만들어내지는 못한 것 같다. 특히 국악이 반주자의 역할에만 머문채 공연내내 언저리를 맴돈듯한 느낌이다. 그러다 보니 그냥 ‘라이브 팝 콘서트’현장에 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기도 했다. 내년에는 ‘전주세계소리축제’와 더 잘 어울리는 독창적인 김형석만의 무대를 기대해 본다.

(이글은 2011 전주세계소리축제 블로그 기자단으로 쓴 글입니다. 원문은 http://blog.sorifestival.com/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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