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삼성, 챗온보다 카카오톡에 투자하면 안될까?

想像 2011. 9. 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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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8월 29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인스탄트 메시징 서비스 `챗온(Chaton)`을 공개했다.

일단 유튜브 등에 공개된 챗온' 기능을 보면 1:1 메시징 뿐만 아니라, 그룹채팅, 사진 및 동영상 메시징 등이 가능해 합격점이다. 또한 크로스플랫폼 전략에 따라 PC에서는 물론 블랙베리, 안드로이드, iOS, 바다  등 다양한 OS기반의 스마트폰 기종들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삼성전자가 챗온을 독자 개발해 공개한 것은 애플 아이메세지나 구글토크 등을 대비한 성격이 강하다. 크로스플랫폼 전략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뉴스를 보면서 삼성전자가 바다 OS 개발하기에도 벅찬 마당에 굳이 성공가능성이 불투명한 '챗온'개발에 그렇게까지 시간과 인력 투자를 많이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삼성전자가 "뭐든지 내가 직접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고루한 사고방식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나 같으면 챗온에 투자안한다. 대신 카카오톡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겠다. 필요하면 카카오에 지분투자를 하거나 자금을 대 카카오톡의 기능을 보강하고 크로스플랫폼, 다국어 기반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하고 카카오톡의 글로벌 서비스에 필요한 인프라를 지원하겠다. 그리고 삼성전자가 만드는 안드로이드폰이나 바다폰, 망고폰에 기본탑재시키겠다.
 
이미 카카오톡은 가입주가 2,000만명을 돌파해 연말께 3,000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가입자 2000만명 가운데 20%인 약 400만명이 국외 사용자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제대로 지원만 하면 글로벌하게 가입자수 1억명 돌파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카카오톡은 스마트폰 운영체제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애플 아이메세지나 구글 토크에 대항하기엔 삼성전자의 챗온보다 카카오톡이 훨씬 더 경쟁력 있어 보인다. 삼성전자가 만약 챗온이 아닌 카카오와 협력하고 카카오톡에 투자했더라면 어땠을까? 개인적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삼성전자도 좋고 카카오도 좋은 일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상생이고 협업이다.

삼성전자가 애플이나 구글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선 보다 현지 사용자들에 밀착된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들을 많이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전문SW업체도 아닌 삼성전자가 혼자 힘으로 이를 모두 개발해 제공할 수는 없다. 오히려 현지의 경쟁력있는 애플리케이션업체나 서비스업체들과 제휴를 하거나 아니면 이들 업체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통해 삼성전자의 우군으로 만드는 것이 더 현명하다

바다 OS도 마찬가지이다. 바다 OS가 진정으로 성공하려면 개발자나 개발사와 상생 협력을 통해 좀 더 많은 우군들을 끌어들어야 한다. 따라서 창의적인 국내외 SW벤처나 개발자들에게 보다 많은 투자와 지원을 하고 이들을 삼성전자의 우군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애플이나 구글이나 MS, 모두 M&A도 많이 하지만 수많은 작은 IT/SW 벤처기업들에 대한 직간접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국내 시판용 스마트 TV를 개발하면서 NHN과 함께 스마트 TV 검색을 선보인 데 이어 스마트 TV용 ‘네이버 포토앨범’과 ‘미투데이’ 서비스도 선보인바 있다. 구글 검색보다는 네이버 검색이 훨씬 더 한국소비자들에게는 익숙한 상황에서 이런 발상은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줄 것이다. 만약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검색엔진을 만들어 탑재했다면 구글 검색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을까? 

폐쇄적인 애플, 점차 폐쇄적으로 변해 가는 구글. 그 틈바구니에서 삼성전자가 성공하려면 삼성전자는 개방과 상생을 무기로 삼아야한다. 협력가능한 모든 업체에 문호를 개방하고 이들과 함께 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MS의 IE, 애플의 '사파리', 구글의 '크롬' 틈바구니 속에서 '파이어폭스'가 선전하고 있는 것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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