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위기의 삼성·LG,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

想像 2011. 8.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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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 입장에서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애플에 이어 구글마저 애플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해 플랫폼-단말기-서비스(콘텐츠)에 이르는 수직 계열화를 강화한 것에 자극받아 MS가 노키아를 인수하는 경우이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가 발표되자 노키아 주가가 급등했다. 15일 장 초기 10% 이상 치솟아 화제가 됐다. MS가 노키아를 인수할 것이란 소문이 돈 때문이다.

8월16일 뉴욕타임스(NYT) 및 아일랜드 비지니스 월드 등이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를 계기로 핀란드 휴대전화 업체 노키아와 블랙베리 제조업체 '리서치인모션'(RIM)의 인수 및 합병(M&A)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미 투자기관 모건 키건의 애널리스트 태비스 매코트는 16일 CNBC와의 회견에서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애플 비즈니스 모델을 모방하려는 시도로, 수직적 통합을 강화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후속 인수·합병에 주목했다.

그는 "모바일업계에서 제3자에게 운영체계(OS)를 판매하는 것은 사업모델이 될 수 없으며, 결국 기기를 판매하는 것만이 이익을 남길 수 있다"면서 "따라서 앞으로 MS의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코트는 "MS의 인수 대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은 이미 포괄적인 제휴관계를 가지고 있는 데다 풍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노키아"라고 분석했다.

최근 노키아는 자체 스마트폰 OS인 심비안 대신 MS의 윈도모바일을 채택한다고 밝혔다. 이런 협조 관계가 결국 M&A로 이어지리란 전망인데 이렇게 되면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구글은 물론 MS와도 경쟁관계에 놓이게 되는 것은 물론 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완전 주도권을 상실할 전망이다.


1. 세계 모바일시장 애플-구글-MS 3파전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마저 노키아를 인수할 경우 모바일 업계는 대 지각 변동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MS가 노키아를 인수할 경우 모바일 업계는 구글(모토로라)-애플-MS(노키아) 3파전으로  재편될 수 밖에 없을 것이며 나머지 스마튼폰 제조업체들은 사실상 변방으로 전락할 것이다.


2. 모바일 시장 주도권 H/W에서 SW업체로

구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마저 노키아를 인수하게 될 경우 전세계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은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등 하드웨어업체에서 애플, 구글, MS 등 소프트웨어 업체로 완전히 넘어가게 된다. 이 말은 세계 모바일 산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이  단말기제조가 아닌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판매에 의해 좌우될 것임을 의미한다. 결국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팔아도 남는게 없는 '허당'일 뿐 진짜 '이익'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수중에 고스란히 들어갈 수 밖에 없다

3. 국내 스마트폰제조업체 대안 OS가 없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게 되면 구글은 자기들이 인수한 모토로라를 우선 순위에 둘 가능성이 높다. 구글이 모토로라 휴대폰을 기준으로 안드로이드를 개발하면 향후 모토로라 휴대폰이 안드로이드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삼성전자, LG전자는 구글이 소유한 모토로라보다 시기나 성능에서 한발 늦은 휴대폰을 내 놓을 공산이 크다. 휴대폰 제조를 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공언한 구글이 이번 인수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업체들의 뒤통수를 때린 셈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입장에서는 이제라도 구글이 아닌 대안을 찾아야 할 상황에 처했다.

삼성전자에게는 구글의 대안으로 인텔의 '미고', HP의 '웹OS'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7 등이 있다. 이중 미고, 웹OS는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진다. 유력한 대안은 노키아가 선택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7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이번 구글의 인수가 발표되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많은 휴대폰 업체들이 윈도7을 채택한 휴대폰을 많이 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MS마저 노키아를 인수할 경우 삼성전자, LG전자 입장에서는 유일한 구글의 대안인 윈도폰7마저 대안이 될 수가 없는 상황이 돼 버리고 만다.


4. 국내업체들 특허전쟁에서 질 수 밖에 없다.

현재 삼성전자는 약 3723건의 특허를 보유한 애플과 힘겨운 특허전쟁을 벌리고 있다. MS로부터 안드로이드폰 한대당 15달러의 로열티를 요구받고 있다.

그런데 구글이 약 17,000여건의 모토로라를 인수하고 1만7080건의 특허를 보유한 MS가 8,881건의 특허를 보유한 노키아 마저 인수하게 되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은 언제 터질지 모를 특허 전쟁에서 질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고 최악의 경우 구글이나 MS의 의도대로 따라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MS가 노키아를 인수할 경우 한마디로 최악의 상황이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사느냐? 죽느냐?는 기로에 설 수 밖에 없다. 

이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은 물론 정부도 최악의 시나리오을 가정한 대응전략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자체 OS를 키워야 할지? 아니면 노키아와 함께 M&A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RIM 블랙베리 등을 인수하는 것인지?  어떤 것이 되었든가 대책이 시급한 상황임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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