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그 의미와 향후 전망

想像 2011. 8. 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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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15일 성명을 통해 미국 휴대전화 업체 모토로라 모빌리티사를 현금 125억달러 (약 13조5125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구글 이사회는 모토로라 모빌리티사 주식을 지난 12일자 종가 24.47달러에 63%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40달러에 인수하기로 승인하였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모토로라의 휴대전화 제조부문이 올해 1월 분사돼 만들어진 회사로, 지난 5월 현재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약 2.6%, 미국 휴대전화 시장의 약 15.1%를 차지 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현재 휴대전화 사업부인 모토로라 모빌리티와 통신장비 사업부인 모토로라 솔루션스의 두 회사로 나뉘어 있다.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이번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에 대해 "모토로라 인수는 구글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보강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같은 회사의 위협으로부터 안드로이드를 보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안드로이드는 앞으로도 무료로 공개될 것이며 모토로라는 지금처럼 별도 조직으로 스마트폰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인수 결정은 미국 정부의 반독점 관련 조사 등을 거친 뒤 2012년 초쯤 승인을 받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가 주는 의미는?

① 모토로라는 지난 1973년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를 개발한 업체로 약 17,000여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최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특허 공세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방어에 어려움을 겪던 구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모토로라는 지난해 애플을 특허침해로 고소한 바 있는데 무선통신과 안테나 디자인, 소프트웨어 앱 관리, 위치기반 서비스, 멀티 디바이스 동기화 등의 특허가 포함되어 있다.

- 반면 구글은 회사가 설립된 지 13년밖에 안됐기 때문에 특허 보유건수가 2월 말 기준 597건에 불과한 반면 애플 3723건, 노키아 8818건, 마이크로소프트(MS) 1만7080건에 이른다

②  애플과 MS의 특허공세로부터 안드로이드폰을 만드는 삼성전자, LG전자, HTC 등을 지켜  줌으로써 단기적으로는 이들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로열티를 적게 내는 MS의 윈도폰 OS를 사용하기 위해 구글에 등을 돌리는 것을 예방해 주는 효과도 있을것으로 예상된다

 -  최근 오라클ㆍ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한 대당 5~15달러 규모의 특허료를 요구하고 있어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③ 모바일 운영업체(OS)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돼 세계 모바일 생태계가 소프트웨어(SW)인 모바일 운영체제 (OS)와 단말기(HW)를 결합한 애플, 구글과 노키아와 전략적 동맹관계인 MS 3강 축으로 급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후 향후 전망은?

① 장기적으로 보면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로 삼성전자, LG전자, HTC 등 글로벌 스마트폰 단말제조업체들과 구글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한편, 이들 업체들이 안드로이드 대신 MS의 윈도폰 OS 제조 비중을 더 늘리는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  구글은 지난 2007년 11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공개하면서 휴대폰 제조업에 직접 뛰어들 생각이 없다고 누차 밝혀왔으나 이제는 가장 거대한 잠재적 경쟁자가 되었다. 

 - 구글이 새로운 운영체제를 선보이거나 업그레이드를 할 때 모토로라에 우선 순위에서 밀리게 될 수 밖에 없다.

 - 애플의 저가 '아이클라우드 아이폰'이 올가을 출시할 경우 이에 대항하는 구글의 저가 클라우드 기반 안드로이드폰은 모토로라를 통해 출시될 수 밖에 없다.

②  구글도 결국 애플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해 플랫폼-단말기-서비스(콘텐츠)에 이르는 수직 계열화를 강화함으로써 애플보다 더 강력한 제2의 애플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구글의 모바일 시장 장악력이 더욱 더 커져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단말업체들에 있어 구글은 꺼끄러운 존재가 될 것이다.

③ ①②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 입장에서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에 자극받아 MS가 노키아를 인수하는 경우이다. 최근 노키아는 자체 스마트폰 OS인 심비안 대신 MS의 윈도모바일을 채택한다고 밝혔다. 이런 협조 관계가 결국 M&A로 이어지리란 전망인데 이렇게 되면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구글은 물론 MS와도 경쟁관계에 놓이게 되며 그결과 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완전히 주도권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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