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구글 모토로라 인수로 애플과 클라우드기반 저가폰 전쟁?

想像 2011. 8. 1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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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 플랫폼-단말기-서비스(콘텐츠)에 이르는 수직 계열화를 강화함으로써 애플이 올 하반기에 내놓을 보급형 저가 아이폰에 맞서 성능이 좋으면서도 값싼 스마트폰을 양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피스(Trefis)'도 8월 16일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에 기고한 칼럼에서 구글-모토로라가 성능이 좋으면서도 값싼 스마트폰을 양산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1. 구글의 1순위 목표는 자사 안드로이드 OS의 점유율 확대다

트레피스의 지적대로 구글의 1차 목적은 자사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가 모바일시장에서 압도적인 OS로 남아  있는 것이다.
 
올해 2/4분기 가트너 자료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OS는 43.4%의 점유율로 노키아 심비안(22.1%), 애플 iOS(18.2%), RIM 블랙베리(11,7%)를 압도하고 있다.

구글 입장에서는 안드로이드 OS를 시장지배적 OS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렇기 위해서는 성능이 좋으면서도 값싼 스마트폰을 양산할 필요가 있다.


2. 올 하반기 애플이 보급형 아이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여기에  최대 경쟁자인 애플이 올 하반기쯤 보급형 저가 아이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도 중요한 변수이다. 애플이 더 많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원한다면 보급형 아이폰을 출시할 때가 되었다.

저가 아이폰 출시설은 지난 2월부터 계속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월13일 익명의 애플 소식통을 인용해 고가 제품인 아이폰4 후속 모델과 함께 '크기와 가격을 절반 정도로 줄인 제품도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이에 앞서 약정 없이 200 달러 정도에 살 수 있는 제품을 애플이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보도가 나간 이후 인터넷에는 '아이폰 미니' 혹은 '아이폰 나노'라는 이름을 가진 저가 아이폰 상상도가 마치 실제 제품인 것처럼 나돌기도 했다.

저가 아이폰 출시 개연성은 지난 6월6일 아이클라우드가 발표되면서 더 확연해졌다. 아이클라우드는 개인이 보유한 콘텐츠를 애플 서버에 저장하고 자신의 단말기와 인터넷을 통해 이 서버에 접속해 사용하는 클라우드 방식이다. 메모리 등에서 고사양의 단말기가 필요 없는 셈이다.

8월 11일 애플 소식을 주로 전하는 애플앤앱스(Apple'N'Apps)는 익명의 세 애플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올 가을에 아이폰5와 함께 기존 아이폰보다 메모리와 가격을 낮춘  '아이클라우드 아이폰(iCloud iPhone)'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이클라우드 아이폰'은 가격이 내려간 아이폰4 부품들도 다수 포함돼 있고 스토리지(storage·데이터 저장소)를 줄였다. 때문에 기존 아이폰에 비해 메모리가 낮아서 자체 메모리보다 아이클라우드(iCloud) 저장 공간을 주로 이용할 경우 용이하다. 아이폰5는 600달러(한화 약64만원), 아이클라우드 아이폰의 가격은 400달러(한화 약43만원)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3. 구글이 직접 클라우드기반 저가 안드로이폰 양산에 나설 수 있다

애플이 만약 아이클라우드와 연계한 저가의 '아이클라우드 아이폰'을 출시할 경우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에서 절대 애플에 기선을 빼앗길 수 없는 구글은 모토로라를 이용, 직접 저가의 클라우드 기반 안드로이폰의 개발 및 양산에 나설 수 있다.

이 전략은 여러모로 구글 입장에서 유익하다. 우선 구글-모토로라가 일반 저가 안드로이폰을 양산할 경우 애플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LG전자와 HTC 등 안드로이드 진영에도 타격을 줄 수 있지만 클라우드 기반 저가 안드로이폰을 양산할 경우 이런 가능성이 훨씬 줄어든다. 삼성전자, LG전자나 HTC는 애플 아이클라우드에 대항할 만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f라도 운용 능력도 없다. 

따라서 구글이 모토토라를 이용, 클라우드 기반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을 경우 기존 안드로이드 진영의 제품들과 차별화되면서도 애플의 아이클라우드 저가 아이폰에 직접 대항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갖추게 돼 전체 안드로이드 OS의 점유율 확대를 노릴 수 있다.


4. 돈 안되는 저가 스마트폰, 애플과 구글이 믿는 구석은 따로 있다.

트레피스는 "애플이 스마트폰에서 높은 수익을 얻고 있지만 구글은 최소한 몇 년간은 새로 인수한 모토로라를 통해 애플과 같은 이익 추구전략을 구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글이 단말기 가격을 낮춰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도 안드로이드 OS의 확산으로 모바일 검색광고 수익이 그만큼 늘어나게 돼 손실분을 보전할 수도 있다는 것.

그런데 이러한 논리는 애플의 경우에도 통하다. 지금까지 프리미엄 제품으로 고수익 전략을 취해 온 애플이지만 보급형 저가 아이클라우드 아이폰을 내놓더라도 아주 손해보는 짓은 아니라는 것,

구글의 믿는 구석이 모바일 검색 광고라고 한다면 애플의 믿는 구석은 앱스토어 및 아이튠스의 콘텐츠 판매수익 및  IAP(In App Purchase)을 통해 판매되는 콘텐츠에 대해 부과되는 30% 수수료 수입이다.

애플은 최근 앱스토어에서 유통되는 모든 앱에 대해 디지털 콘텐츠 거래가 이뤄질 경우 이달 말까지 자사 신용카드 결제모듈인 `IAP(In App Purchase)’를 적용할 것과, 이를 어길 경우 해당 앱을 삭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또한 애플은 IAP(In App Purchase)를 적용하면 앱스토어와 아이튠스를 비롯해 앱 자체 내에서 유통되는 게임 아이템이나 e북, 음악, 동영상 콘텐츠 등에 대해서도 수익의 30%를 애플에 내야 한다고 통보했다.

애플이 마진이 낮은 저가 아이폰을 내놓더라도 콘텐츠 판매 수익 및 판매 수수료로 이를 보전할 수 있는 채비를 갖추어 놓은 것이다.

애플 아이폰 대 구글 안드로이드폰간의 저가폰 전쟁이 벌어지면 노키아나 삼성전자, LG전자, HTC 등은 이익 감소로 고전하겠지만 애플과 구글은 이들 업체들과는 달리 믿는 구석이 있다.

따라서 모토로라 인수를 계기로 애플-구글간에는 저가폰 전쟁 특히 클라우드 기반 저가폰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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