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

초충도수병 등 볼거리 많고 무료인《동아대 박물관》

想像 2011. 8. 12. 07:30

전국 대학 박물관 가운데 최고 수준의 소장품을 갖춘 동아대 박물관이 구덕캠퍼스에서 부민캠퍼스로 이전해 2009년 5월 새롭게 문을 열면서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동아대는 2002년 서구 부민동 옛 임시수도 정부청사 건물을 매입해 현상설계공모를 거쳐 2004년 12월부터 80억원을 들여 박물관 건물로 리모델링했다.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인 1925년 르네상스양식의 3층 붉은 벽돌로 지어져 경남도청사로 사용되다 한국전쟁 때 임시수도정부 청사, 그 후 부산지방법원 및 부산지방검찰청 등으로 활용됐으며 2002년 9월 문화재청으로부터 등록문화재 제41호로 지정을 받았다.


박물관 건축면적은 1,809.44m²(547평), 연면적은 4,656.35m²(1,408평)로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이다. 지하 1층은 수장고, 지상 1층은 특별수장고ㆍ행정실ㆍ세미나실, 지상 2층은 민속실ㆍ서화실ㆍ불교미술실ㆍ도자기실ㆍ고고자료실 등 유물 전시실, 지상 3층은 임시수도정부청사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동아대 박물관은 국보 2점과 보물 11점, 부산시지정문화재 11점 등 모두 3만 여 점의 다양하고 진귀한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나 전시되어 있는 유믈은 800여 점 정도.

동아대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유물중 가장 눈에 뛰는 것은 동궐도(東闕圖ㆍ국보 제249호). 조선후기 선조 연간에 도화서 화원들이 창덕궁과 창경궁의 모습을 마치 항공촬영 해놓은 듯 그린 국보 제249호로 가로 576cm, 세로 273cm의 '동궐도' 앞에 서면 그 웅장하고 세밀한 묘사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동궐도는 구덕캠퍼스 시절 공간부족으로 접힌 채 보관되다 그 웅장한 모습을 마음껏 관람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2011.5월부터 '동궐도'에 대해 새로 표구를 하고, 헤진 부분을 수리하고, 색이 바랜 부분은 색칠을 다시 하는 등 보수,복원작업중이서 현재는 '조선총도'사 그 자리에 대신 전시되고 있다.

또한 5만원권 앞면 그림으로도 사용된  자수품 ‘초충도수병’(草蟲圖繡屛·보물 제595호)도 꼭 봐야 할 작품이다. 아울러 박물관 건물 앞은 공원으로 꾸며, 상천리 삼층석탑(부산시유형문화재 제10호)을 비롯한 각종 석탑, 석등, 귀부, 부도, 석인상 등 석조물을 전시해 박물관과 함께 한층 더 고아한 멋을 자아내도록 했다.

국보 69호 ‘개국원종공신녹권(開國原從功臣錄券)’은 태조 6년(1397년) 10월 공신도감에서 왕명으로 심지백(沈之伯ㆍ?~?)에게 내린 문서다. 이 녹권은 조선 전기의 희귀문서인데다 이두문을 사용해 고려말 조선 초의 언어와 문서양식을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다. 보물 1522호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는 국내에 있는 조선전기 불화 중 가장 큰 작품으로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이 반출해간 것을 박물관이 회수한 것이다.

박물관 3층에는 임시수도정부청사 전시실로 구성돼 있는데 1925년 르네상스양식의 3층 붉은 벽돌로 지어져 경남도청사로 사용되다 한국전쟁 때 임시수도정부 청사로도 사용된 이 건물의 역사와 발자취를 알 수 있다.

또한 1층에는 관람객들이 앉아서 차를 마시며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했으며 세미나실에서는 각종 세미나 및 강좌는 물론 앞으로 시민들을 위한 대학박물관과 청소년들을 위한 도자기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박물관 개관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9시30분부터 오후5시(4시30분까지 입장)까지이며 입장료는 없다. 소장 유물의 규모에서 타 대학 박물관을 압도하고 지하철이 가까워 접근성도 좋아 부산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동아대 박물관 거리에는 이 곳이 예전 임시수도 정부청사였음을 표시하는 동판들이 박혀 있어 이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