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안드로이드에 대한 MS의 특허공세, 그 속내는?

想像 2011. 7.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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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를 상대로  안드로이드에 탑재된 메일 송신기능 등이 MS의 특허기술을 침해하고 있다면서 대대적인 특허공세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점유율 6%로 바닥을 기고 있는 MS는 작년부터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를 대상으로 특허 협상과 소송을 제기해 실속 챙기기에 나섰다.

대만의 HTC는 작년 4월 스마트폰 1대를 팔 때마다 MS에 5달러의 로열티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MS는 최근 온쿄, 벨로시티 마이크로 등 안드로이드 OS를 이용하는 중소업체 4곳과 특허료 협상을 마무리했다. 삼성전자에도 스마트폰 1대당 10달러의 로열티를 요구했다. LG전자·소니에릭슨·도시바 등을 상대로도 조만간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모토로라, 전자책 '누크'를 판매하는 반즈앤노블과는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MS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전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특허 공세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꿩먹고 알먹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1. 가만히 앉아서 거액의 로열티 수입을 챙길 수 있다.

MS는 안드로이드 특허 협상을 잘 마무리할 경우 삼성전자·LG전자·HTC·모토로라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죽자사자 노력해서 번 돈과 비슷한 돈을 가만히 앉아서 챙길 수 있다.

HTC는 작년 한 해에만 1억5000만달러(1600억원)를 MS에 준 것으로 알려졌다. MS가 작년 한 해 스마트폰 OS를 팔아서 번 돈이 3000만달러인 데 비해 HTC에서 받은 특허료는 그보다 5배 많다. 만약 스마트폰 판매량이 6000만대에 달할 삼성전자가 MS와 스마트폰 1대를 팔 때마다 10달러의 로얄티를 지불하기로 합의하면 6억달러(약 6,400억)를 특허료로 지불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현재 1억대의 모바일 기기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며 매일 50만대씩 늘고 있어 MS가 이들 업체에서 1대당 5달러씩만 받아도 매년 1조원이 로열티로 굴러 들어온다고 하니 "PC가 팔리면 팔릴수록 돈 번 곳은 PC업체가 아니라 MS"였던 것처럼 MS는 안드로이드폰이 팔리면 팔릴수록 가만히 앉아서 거액의 로열티 수입을 챙길 수 있는 것이다. 

2. 모바일 OS 1위 안드로이드를 견제할 수 있다

MS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를 상대로 특허공세를 펴고 있는 것은 자사 윈도우폰7이 모바일 OS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OS 점유율 1위인 안드로이드를 때려 잡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보여진다.

MS의 윈도폰7은 두터운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애플 아이폰보다는 구글 안드로이드폰과 유저층에서나 협력제조업체면에서나  더 겹치는 부분이 많다. 따라서 윈도폰7의 성공을 위해서는 안드로이드 OS의  점유율을 빼앗아 오지 않으면 된다.

거기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글로벌 안드로이드폰 점유율을 39.5%로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점유율 6%로 바닥을 기고 있는 MS 입장에서는 이대로 가다가는 모바일 OS의 주도권을 완전히 구글 안드로이드에 넘겨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MS입장에서는 더 늦기전에 안드로이드 OS를 확실히 손봐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구글을 직접 공격하는 것은 쉽지 않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공개하고 있는데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과 전면전을 벌이기도 부담스럽다. 그래서 MS는 구글 대신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를 타겟으로 해 본격적인 안드로이드 OS 손보기에 나서고 있다고 할 수 있다

3. 제조업체들을 윈도우폰7진영으로 회유할 수 있다

삼성전자, LG전자의 경우 노키아·애플 등 제조업체와 특허분쟁의 경우 크로스 라이선싱으로 무마할 수 있으나 MS의 특허 요구에는 마땅한 협상카드가 없어 특허료를 깎기 위해서는 MS의 비위를 맞출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대부분 구글 안드로이드와 MS의 윈도 모바일를 동시에 취급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윈도우폰7 개발 및 판매에는 소극적인 반면 구글 안드로이드폰 제품 개발 및 판매에는 적극적인 안드로이드로의 쏠림현상을 보이면서 MS 입장에서는 더 이상 이런 쏠림 현상을 방치할 수 없는 입장이 되었다.

대표적인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삼성전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들어 MS 윈도폰7보다는 구글 안드로이드 비중을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하지만 이번 MS의 특허공세로 MS 윈도폰7 개발 및 제조, 판매에 있어 MS의 비위를 맞추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되고 있다.

MS가 '특허'를 무기로 세계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을 윈도우폰7 진영에 합류하도록 협박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MS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를 상대로 벌이는 특허공세는 MS입장에서는 '일타삼피'나 다름없다. 그만큼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더 죽을 맛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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