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이통사들 4G부터 무제한 요금제 사실상 폐지 수순

想像 2011. 7. 1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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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 T모바일에 이어 버라이즌까지 미국 4대 이동통신사들이 무제한 요금제를 속속 폐지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속내는 폐지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고객들의 반발을 우려해 서로 눈치 보기만 하고 있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들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에 들어가는 4G(LTE)요금제부터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무제한 요금제 폐지 수순에 들어가고 있다 


미국 이통사들 무제한 요금제 폐지

7월 5일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7월 7일 이후 가입하는 신규 가입자들로부터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4단계로 요금을 나눠 받는 방식을 시행키로 했다. 신규 가입자에 대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사실상 폐지키로 한 것이다.

버라이즌의 무제한 요금제 폐지는 미국에서 세 번째다. 버라이즌의 경쟁사로 2위 사업자인 AT & T는 지난해 이미 무제한 데이터 사용제를 폐지하고 2단계 데이터 용량에 따른 요금제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5월 T모바일도 무제한 요금제 폐지에 동참했다. 미 이동통신사들 중 무제한 요금제를 유지하는 기업은 스프린트 넥스텔만 남았다.

이처럼 미국 이동통신사들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하고 나선 것은 동영상, 게임 등의 서비스 이용이 늘어나면서 데이터 사용량이 폭증하고 이로 인해 통신망 과부하는 물론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이통사들 '누가 먼저' 눈치 보기

국내의 경우도 일부 사용자들이 한정된 통신망을 독점하면서 대다수 사용자들의 통화품질이 저하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이동통신사들의 속내는 폐지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고객들의 반발을 우려해 속앓이만 하고 있다. 결국 누가 먼저'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느냐'를 놓고 서로 눈치보기만 하고 있는 셈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 트래픽은 2009년 9월 279테라바이트(TB)에서 올해 4월 말에는 7,540TB로 27배나 급증했다. 특히  KT는 지금까지 강남 곳곳에서 통화 불통 사태가 발생한 주요 원인으로 무제한 요금제를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KT는 지난해 7월 제일 먼저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SK텔레콤이 여전히'무제한 요금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라 눈치만 보고 있을 뿐 무제한 요금제 폐지에 선뜩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4G(LTE)부터 사실상 무제한 요금제 폐지

SK텔레콤, KT 모두 언젠가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기존 3G서비스의 경우 고객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여 쉽사리 무제한 요금제 폐지 이야기를 끄집어 내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감안해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새로 시작하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부터 무제한 요금제를 아예 없애버리는 것.

SK텔레콤이 7월부터 선보인 LTE 모뎀 요금제는 LTE 모뎀 35 요금제 (월 3만5천원, 5GB 데이터 제공), LTE 모뎀 49 요금제(월 4만9천원, 9GB 데이터 제공) 등 2종이 있다. 만약 기본제공량이 소진되면, 사용료는 3G와 동일하게 패킷당 0.025원 (1MB당 51.2원)이 부과된다. LG유플러스는 월 기본료 3만원에 5GB, 5만원에 10GB를 제공하는 2종의 요금제를 선보였다. 데이터를 모두 소진할 경우에는 MB당 30원이 부과된다.  이들 요금제를 보면 무제한 요금제가 슬그머니 사라지고 없다.

9월 이후 LTE폰 출시시점에 나올 스마트폰용 LTE 요금제도 별반 다를 것 같지 않다. 현재 거론되는 SK텔레콤의  LTE 요금제는 4만8000원 요금제 기준으로 무료통화량은 250분, 무료문자 350건, 무료 데이터는 1G. 9만8000원 LTE 요금제 기준으로 무료통화량은 600분, 무료문자 800건, 무료 데이터는 20G가 유력시된다.  3G서비스에서 5만5000원부터 적용해 오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사실상 없어진 것이다.


결국 국내 이통사들은 신규요금제인 4G(LTE)요금제부터 무제한 요금제 폐지를 적용해 기존 고객들의 반발은 피하면서 무제한 요금제는 사실상 폐지하는 수순을 밟아가고 있는 것이다.

향후 스마트폰이 3G에서 4G로 전환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해 있는 단말기들의 교체가 예상되는 2-3년후에는 다시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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