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KT는 왜 LTE가 아닌 와이브로 마케팅에 나서나?

想像 2011. 6. 1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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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와이파이'를 강조하던 기존의 광고 콘셉트를 최근 '4G'(4세대 이동통신)로 바꿨다. 여기서 KT가 말하는 4G는 '와이브로'다. KT는 7월1일 국내 최초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3W(3G+와이파이+와이브로) 스마트폰 'HTC EVO 4G+'와 태블릿 PC '플라리어 4G'를 내놓을 예정이다.

반면 경쟁사인 SK텔레콤은 분당, 광화문, 서초 등 16곳에 시험국 구축을 완료하고 7월1일까지 서울지역 600여곳에 기지국을 설치할 예정이며, 첫 LTE 휴대전화를 9월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 중 수도권과 6대 광역시에 LTE망을 구축하고 2013년까지는 전국망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LTE 시장상황을 고려해 망 구축을 앞당길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LTE 서비스에 사활을 걸고 있는 LG유플러스는 7월 상용 서비스를 시작, 연말까지 82개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1년 안에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LTE에만 올해 8500억원, 내년 4000억원 등 총 1조2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처럼 SK텔레콤과 LU유플러스가 LTE(롱텀에볼루션) 방식의 4G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고 세계 유수의 통신사들이 LTE를 차세대 주력망으로 선택하고 있는 상황에서 KT는 왜 LTE방식인 아닌 '와이브로'방식의 4G망 마케팅에 뛰어들었을까?  KT는 LTE방식의 4G망 구축 대신 와이브로방식의 4G로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와 경쟁하겠다는 것일까? 

그건 아니다. KT도 LTE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당초 2012년이던 상용화 계획을 올해 11월로 앞당기고 2013년까지 전국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즉 LTE방식의 4G를 포기한 것이 절대 아니다. LTE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인 KT는 그럼 왜 대대적인 와이브로 4G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일까?


1. 와이브로를 활용해 4G 이슈 선점을 노린다.

KT는 SK텔레콤 및 LG유플러스에 비해 LTE망 구축 스타트가 한발 늦었다. 따라서 현상태로 가면 SK텔레콤 및 LG유플러스가 4G 관련 이슈를 선점해 버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LTE와 함께 4G통신방식의 하나인 와이브로로 4G이슈 선점을하겠다는 속셈이다.

사실 일반 유저들은 LTE, 와이브로와 같은 4G통신기술방식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잘 모른다. KT는 이 점을 이용, 자사가 '4G'(4세대 이동통신)시대의 선두주자라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는 것이다. KT는 전국 82개 시지역과 주요 고속도로 등에 와이브로망을 구축했으며 지난 3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전국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러한 강점을 역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2. LTE 천천히 해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다.

SK텔레콤 및 LG유플러스가 올 하반기 LTE 상용화해 나서드라도 시장에 당장 위협적인 존재가 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 LTE를 지원하는 단말기 종류가 다양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LTE망을 구축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KT나 SK텔레콤 모두 2013년이나 되야 전국적인 LTE망을 구축하게 된다. 따라서 올해나 내년까지는 LTE는 반쪽자리 서비스에 불과하다.

또한 현재 3G(WCDMA)와 LTE 싱글칩을 기반으로 한 단말기 공급이 하반기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문제이다.
현재 출시된 LTE 스마트폰의 LTE 통신칩은 LTE만 지원하므로 3G망을 그대로 이용하려면 3G 통신칩을 추가로 장착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제품 디자인과 전력소비량에서 불리하다. 따라서 듀얼코어 프로세서에 3G, LTE를 동시에 지원하는 통신칩으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통신칩'의 구조를 이루거나 이 모든 기능을 하나에 결합한 '원칩' 형태의 제품이 나와야 한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오는 9월에 퀄컴 스냅드래곤을 이용한 LTE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에는 퀄컴 MSM8960이 장착되어 있으며 원칩, 그러니까 칩셋 하나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3G, LTE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결국 제대로 된 원칩기반의 LTE 스마트폰은 내년에나 되야 본격적으로 보급될 전망이다.

KT는 경쟁업체들이 올 7월부터 LTE 서비스에 나서기는 하지만, 본격적인 경쟁은 올 연말을 전후로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형성되기 때문에 LTE 경쟁에서도 전혀 뒤처질 이유가 없다는 생각인 듯하다. KT는 올 11월 서울 및 주요 도심권 지역을 위주로 LTE 서비스에 나서고 전국망 구축을 통한 본격적인 상용화는 내년부터 전개할 방침이다. LTE 단말기 보급 일정 및 전국망 구축 속도를 감안한 일정이다


3. 투자수익은 극대화하고 투자비용은 최소화. 

KT는 이미 기투자된 와이브로망을 이용해 4G 이슈를 선점하면서도 3G망 사용기간을 조금이나마 더 연장함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4G망 투자를 조금이나마 더 늦추음로써 장비가격이 낮아지는 등 투자비용도 줄일 수 있다. 또한  LTE의 경우, 기존 WCDMA와 기술적인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만큼, 무작정 4G LTE로 전환하기보다는 네트워크 가용자원과 트래픽 수요 등을 감안해 차별화된 진화 계획을 마련함으로써 망투자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KT는 4G 네트워크 구축시 투자비를 절감하면서도 망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신기술들을 도입할 방침이다. 3G망에 도입중인 CCC(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기술은 물론 기지국 커버리지를 촘촘히 셀 분할시킬 수 있는 펨토셀 기술도 적극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결국 KT는 3W(3G+와이파이+와이브로) 전략으로 이미 경쟁업체들보다 보다 앞선 네트워크 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LTE 단말기가 본격 대중화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경쟁에 나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대신 LTE와 같은 4G 기술방식이며 이미 KT가 전국망을 구축한 와이브로를 활용해 4G 이슈 선점도 같이 노리겠다는 속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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