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탐방

해운대 청사포 조개/장어구이 전문점《갯내음》

想像 2011. 5. 2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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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 해운대와 송정 사이에는 세개의 작은 포구가 해안을 따라 나란히 놓여있다. 구덕포, 미포와 더불어 청사포가 바로 그 작은 포구인데, 청사포의 원래 이름은‘ 푸른뱀’이란 뜻의 청사였다. 구덕포, 미포, 청사포를 합쳐 삼포라 부르기도 한다.

그 이름에 얽힌 전설은 예전에 이 마을에 살던 금실 좋은 부부가 살았는데, 고기잡이 나간 남편이 바다에 빠져 죽자, 그 아내는 해안가 바위에 올라 매일 같이 남편을 기다렸는데, 이를 애처롭게 여긴 용왕이 푸른뱀을 보내어 부인을 동해 용궁으로 데러와 죽은 남편과 만나게 했다는 애틋한 전설이다. 그런데 마을지명에 뱀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것이 좋지 않다 하여 최근엔 ‘푸른 모래의 포구’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청사포는 질이 아주 뛰어난 미역이 생산되기로 유명하며, 이곳의 일출은 이미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있다. 청사포의 해안 주변을 나있는 갯바위에는 낚시를 하기 위해 몰려온 강태공들로 항상 북적거리며, 특히 고등어가 제철인 가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리고 해안을 끼고 동해남부선이 길게 뻗어 있어 가끔씩 경적을 울리며 달리는 기차가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 마을의 풍경을 더욱 더 돋보이게 한다. 이 철로는 전국에서 단 두 곳뿐인 해변 철길이며, 이곳에서 영화 ‘파랑주의보’의 촬영지로 많이 알려져 더욱 더 사랑을 받고 있다.


또 포구의 한쪽으로 주욱 늘어선 음식점과 횟집에서 한적한 포구를 배경삼아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한 점씩 맛보는 것도 묘미 중에 묘미입니다. 

한편 청사포는 '조개구이'로도 유명합니다. 청사포 일대에는 조개구이 전문점들이 많이 있는데 만약 포장마차나 선술집 같은 편안하고 서민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면 청사포 조개구이집이 제격입니다. 수빈이네, 하진이네 등 아들, 딸 이름을 갔다 붙이 가게들이 유명하지만 이들 조개구이집들은 그 유명세만큼 너무 번잡하고 주말에는 손님이 많다 보니 음식의 질이나 친절도도 떨어집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청사포 해안가에 붙은 《갯내음》이란 조개/장어 구이 전문점을 찾아가 봤습니다. 아래 사진은 《갯내음》의 전경입니다.


실내 분위기는 아담한 게 괜챦습니다. 수빈이네 집이 포차 분위기라면 이 집은 일반 음식점 같은 분위기입니다.


가격은 인근 조개구이집이랑 같은데 조개구이 중이 2만5천원, 대가 35,000원입니다. 중은 2-3인용으로 대는 3-4인용으로 좋을 듯합니다.


밑반찬은 특별한 것이 없고 번데기, 김치, 그리고 삶은 감자가 나왔습니다. 삶은 감자를 화로에 구워 먹으니 아주 좋았습니다.


조개구이와 같이 나온 미역국인데 '기장미역'으로 유명한 지역답게 미역국이 진하면서도 아주 맛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조개구이 중자입니다. 2-3인이 먹기에 딱 좋습니다.


화로에 조개를 얹고 익으면 초고추장에 살짝 찍어 먹습니다. 이 집 조개는 대체로 싱싱해서 좋았습니다. 기호에 따라 버터와 모짜렐라 치즈를 얹어 먹어도 되는데 전 그냥 먹는게 더 맛있었습니다
 


청사포 조개구이에서 빼 놓을 수 없는게 바로 '라면'입니다. 조개와 해물을 넣고 1차 끓인 뒤에 화로에 얹어 다시 끓이면서 먹는데 라면맛이 죽여줍니다. 특히 푹 끓인 후 먹는 라면 국물맛은 아주 기가 막힙니다.


유명한 맛집을 찾으신다면 인근' 수빈이네'집을 찾으시면 될 듯 하지만 너무 번잡하지 않고 조용히 가족끼리 소모임 장소로는 이 《갯내음》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나의 평점은 분위기 ★★★★ 가격 ★★★★ 맛 ★★★★ 친절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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