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부터 6일 6일까지 징검다리 연휴라 6월 5일 하루 연차를 쓰고 2박3일간 좀 처럼 가기 힘든 호남 일대를 투어했다. 역시 호남은 맛있는 것도 많고 교통도 복잡하지 않아 여행하기 좋았다.
부산을 출발해 첫 방문지는 소쇄원. 소쇄원에 도착할 때 쯤은 점심시간이라 인근 떡갈비 전문점 '수려재'에서 돼지반 한우반 정식(19,000원)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는 첫 방문지인 소쇄원으로 향한다. 자연과 인공을 조화시킨 조선 중기 정원 가운데 대표적인 소쇄원 구경을 마친후에는 인근에 위치한 '명가은'이라는 전통찻집에서 연꽃차(20,000원)를 마셨다.
수려재
담양군 학선리에 위치한 떡갈비 전문점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옛 고전적인 한옥식으로 깔끔하게 되어있다. 메뉴는 돼지반 한우반 정식, 더벅반 한우반정식, 더덕구이정식, 돼지떡갈비정식, 수라상정식등이 있다. 떡갈비 전문점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한정식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모든소스와 음식에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만든 발효 숙성 효소를 사용하여 음식을 만든다고 한다. 정식을 주문하면 1차 2차 상차림이 각각 나온다. 주변에 연못과 분수도 있고 '나달'이라는 예쁜 카페도 있어 뷰가 멋지다
소쇄원
담양 소쇄원은 자연과 인공을 조화시킨 조선 중기 정원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다. 양산보(梁山甫, 1503∼1557)는 스승인 정암(靜庵) 조광조(趙光祖, 1482~1519)가 유배되자 세상의 뜻을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와 정원을 지었는데, 면앙정(俛仰亭) 송순(宋純, 1493~1583)이 ‘맑고 깨끗하다’는 뜻의 ‘소쇄(瀟灑)’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정원은 계곡을 중심으로 하는 사다리꼴 형태로 되어 있다. 4,060㎡의 면적에 기능과 공간의 특성에 따라 애양단구역, 오곡문구역, 제월당구역, 광풍각구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정원 내에는 대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들로 된 숲이 있다. 주위에는 흙과 돌로 쌓은 자연스러운 담이 있는데 ‘애양단’, ‘오곡문’, ‘소쇄처사양공지려’의 석판과 목판글씨가 담벽에 박혀있다. 우리나라 선비의 고고한 품성과 절의가 엿보이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조선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정원이다.
명가은
소쇄원 인근에 자리 잡은 전통찻집이다. 푸른 소나무과 잔디밭, 제철꽃 그리고 아담한 한옥이 빚어내는 풍경이 매우 아름다운 찻집이다. 실내는 구석구석 고가구와 전통 소품이 놓여 있어 아담한 한옥에 아늑한 느낌이 든다. 직접차를 우려드시며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시며 편한 휴식의 공간으로 좋다.연꽃생화를 띄운 연꽃차도 즐기실수 있다. 차를 주문하면 설기가 한 덩이씩 곁들여 나오기 때문에 출출함도 함께 달랠 수 있다.
담양 소쇄원을 구경하고 나서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함평 돌머리 해수욕장을 찾아갔다. 낙조를 유명한 곳이지만 제대로 된 낙조는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은빛 찬란한 백사장과 끝없이 펼쳐진 갯벌만으로 가슴이 탁트이는 기분이었다
돌머리해수욕장
확트인 서해안을 바라보며 은빛 찬란한 백사장 1,000m과 갯벌이 펼쳐져 있으며 넓은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타지역 해변에 비하여 간만의 차가 심한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12,420㎡(해수풀장 7,480, 어린이풀장 4,940)의 인공풀장을 자연스럽게 해변가 백사장에 조성하고 초가원두막, 야영장, 주차장 등의 편의시설도 넓게 확충하여 사용 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갯벌에는 게, 조개, 해초류가 많아 자녀들의 자연 학습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가을홍시 같이 탱글탱글한 태양이 녹아내리는 낙조로 유명하다고 한다.
함평 돌머리해수욕장을 둘러보고 나서 숙소가 있는 나주로 향한다. 나주 시내 수제두부전문점인 '메주애꽃' 두부보쌈(2인, 35,000원)으로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난 후에는 때마치 열리고 있는 나주 문화재 야행을 구경했는데 금성관 등의 화려한 야경이 너무 멋졌다.
메주애꽃
메주애꽃은 국산콩으로 사장님이 직접 만드는 수제두부 전문요리점이다. 특이한 것은 두부와 보쌈이 어우러진 두부보쌈과, 두부와 보쌈, 홍어가 어우러진 모듬보쌈을 판매한다는 것. 두부보쌈을 먹었는데 가격은 약간 비싼 편이나 맛도 훌륭했고 양도 많았다.
나주 문화재 야행
천년 목사 고을의 역사를 품은 밤거리 문화재 축제인 '나주문화재야행'이 6월 2일부터 4일까지 전남 나주읍성 일원에서 열리고 있었다. '나주문화재 야행(夜行), 가자! 조선의 도시 천년의 시간여행'을 슬로건으로 한 이번 축제는 '8夜(야)'를 주제로 밤낮으로 문화유산을 향유한다. '8夜'는 밤에 비춰보는 문화재 '야경'(夜景) 밤에 듣는 역사 이야기 '야사'(夜史) 공연 이야기 '야설'(夜說) 밤에 걷는 거리 '야로'(夜路) 진상품 장사 이야기 '야시'(夜市) 밤에 보는 그림 '야화'(夜畵) 음식 이야기 '야식'(夜食) 문화재에서의 하룻밤 '야숙'(夜宿)'으로 구성됐다. 특히 금성관 등 나주지역 문화재를 야간에도 개방해 초 여름밤 고즈넉한 낭만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