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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비발디·바로크·중세음악

비발디 : 화성의 영감 (L’estro armonico), Op. 3 [Fabio Biondi/Isabella Longo/Maurizio Naddeo/Europa Galante]

by 想像 2020. 10. 22.

L'estro armonico, Op. 3

Antonio Vivaldi, 1678∼1741


‘협주곡의 개척자’ 안토니오 비발디가 1711년 발표한 협주곡집이다. 그가 내놓은 최초의 협주곡집인 동시에 서양 음악사 사상 최초로 출판된 협주곡집이기도 하다. 다채로운 편성의 총 12곡의 협주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형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 협주곡의 모범이 되어주었다. 그의 명성을 전유럽으로 확산시켰으며, 바흐, 헨델 등 작곡가들에게 도 큰 영향을 끼쳤다.

 

1703년, 스물다섯 살이 된 비발디는 출가한지 10년 만에 사제 서품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성직자로서의 책무보다 음악 활동에 더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지병인 천식을 이유로 들어 미사 집전을 면제받았고, 몇 달 후에는 제단의 용인 하에 베네치아에 위치한 피에타 병원 부속 음악원(Seminario musicale dell' ospidale della Pieta)의 바이올린 교사로 취직하였다. 이곳은 가난한 소녀들을 키우고 교육시키는 곳이었는데, 특히 음악 교육이 특화되어 있었다. 이 음악원에서는 음악적인 재능이 있는 여학생들을 발굴해 음악가로 육성했다. 그리고 그렇게 육성한 학생들은 정기적으로 공연을 했는데, 연주 실력이 뛰어난 데다가 레퍼토리 수준도 높고 대중적이어서 인기를 끌었다. 급기야 그 명성이 해외에까지 알려졌다. 이곳에서 비발디는 처음엔 단순히 교사 역할만 했으나 실력을 인정받고부터는 지휘자이자 작곡가, 음악감독 역할까지 하면서 음악원을 이끌었다. 학생들의 실력이 늘고, 그들의 공연이 인기를 얻을수록 비발디의 명성도 쌓여갔다.

 

그는 제단과 학교 측에 대한 의무로 오라토리오와 미사곡을 많이 작곡해야 했지만 그보다 학생들을 위한 곡들을 쉬지 않고 의욕적으로 작곡했다. 특히, 학생들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연습과 연주회용으로 적합한 협주곡을 많이 작곡하게 되었다. 그중 12곡을 모아 출판한 것이 화성의 영감이다. 1711년 그의 나이 서른세 살 때 출판되었는데, 해외로도 퍼져나가 그를 일약 국제적인 명사로 만들어주었다.

 

이 협주곡집은 당시 관행에 따라 음악원의 후원자인 토스카나 대공 페르디난드 데 메디치(Ferdinando de' Medici)에게 헌정되었다.

 

비발디의 천재적인 음악성을 엿볼 수 있는 총 12곡의 협주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코렐리, 토렐리 등 선배 작곡가들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이전과는 다른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이른바 비발디식 협주곡 양식을 보여준다. 예컨대 ‘알레그로(빠르게) -라르고(느리게)-알레그로(빠르게)’라는 전형적인 3악장의 형식 안에서 바이올린 독주와 합주를 교묘하게 배분함으로써 바이올린 독주의 효과를 높이고 있으며, 독주와 합주가 되풀이되는 리토르넬로(Ritornello) 형식을 구사함으로써 보다 유기적으로 독주와 합주가 조화를 이루게끔 한 것이다.

 

12곡은 악기 편성에 따라 네 대의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하는 협주곡과 두 대의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하는 협주곡, 한 대의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등 세 종류로 나뉘어진다.

 

 

Vivaldi - L'Estro Armonico, Op.3

L'Estro Armonico 12 Concertos Op.3

 

Concerto No.2 in G minor for 2 violins, cello and strings, RV578

01. Adagio e spiccato

02. Allegro

03. Larghetto

04. Allegro

Fabio Biondi, Enrico Casazza, Maurizio Naddeo

 

Concerto No.1 in D major for 4 violins and strings, RV549

01. Allegro

02. Largo e spiccato

03. Allegro

Fabio Biondi, Enrico Casazza, Isabella Longo, Raffaello Negri

 

Concerto No.6 in A minor for violin and strings, RV356

01. Allegro

02. Largo

03. Presto

Fabio Biondi

 

Concerto No.5 in A major for 2 violins and strings, RV519

01. Allegro

02. Largo

03. Allegro

Fabio Biondi, Isabella Longo

 

Concerto No.4 in E minor for 4 violins and strings, RV550

01. Andante

02. Allegro assai

03. Adagio

04. Allegro

Fabio Biondi, Enrico Casazza, Isabella Longo, Raffaello Negri

 

Concerto No.3 in G major for violin and strings, RV310

01. Allegro

02. Largo

03. Allegro

Fabio Biondi

 

Concerto No.8 in A minor for 2 violins and strings, RV522

01. Allegro

02. Larghetto e spiritoso

03. Allegro

Fabio Biondi, Enrico Casazza

 

Concerto No.7 in F major for 4 violins, cello and strings, RV567

01. Andante

02. Adagio

03. Allegro - Adagio

04. Allegro

Fabio Biondi, Enrico Casazza, Isabella Longo, Raffaello Negri, Maurizio Naddeo

 

Concerto No.11 in D minor for 2 violins, cello and strings, RV565

01. Allegro - Adagio e spiccato - Allegro

02. Largo e spiccato

03. Allegro

Fabio Biondi, Raffaello Negri, Maurizio Naddeo

 

Concerto No.9 in D major for violin and strings, RV230

01. Allegro

02. Larghetto

03. Allegro

Fabio Biondi

 

Concerto No.10 in B minor for 4 violins, cello and strings, RV580

01. Allegro

02. Largo e spiccato

03. Allegro

Fabio Biondi, Enrico Casazza, Isabella Longo, Raffaello Negri, Maurizio Naddeo

 

Concerto No.12 in E major for violin and strings, RV265

01. Allegro

02. Largo e spiccato

03. Allegro

Fabio Biondi


협주곡 1번[Concerto No. 1, Op.3-1, Rv 549]
네 대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D장조 협주곡이다. 1악장 알레그로, 2악장 라르고 에 스피카토(Largo e spiccato), 3악장 알레그로로 되어 있다는데, 1악장부터 리토르넬로 형식으로 비발디의 독창성을 보여주는 곡이다.

협주곡 2번(Concerto No. 2, Op.3-2, Rv 578)
두 대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G단조 협주곡으로, 1악장 아다지오 에 스피카토(Adagio e spiccato), 2악장 알레그로, 3악장 라르게토(Larghetto), 4악장 알레그로로 되어 있다. 고풍스러운 코렐리풍의 합주 형식을 보여주지만 리토르넬로 형식이 사용되는가 하면 한층 다이내믹한 표현이 구사된다.

협주곡 3번(Concerto No. 3, Op.3-3, Rv 310)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G장조 협주곡이다. 1악장 알레그로, 2악장 라르고, 3악장 알레그로로 되어있는데, 협주곡의 표준 양식에 충실하면서도 샘솟는듯한 악상이 전편을 장식하는 곡이다. 비발디를 롤모델로 삼았던 바흐는 전곡 중 6곡을 편곡했는데, 이 곡은 쳄발로 협주곡 F장조 BWV 978로 편곡했다.

협주곡 4번(Concerto No. 4, Op.3-4, Rv 550)
네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E단조 협주곡이다. 1악장 안단테(Andante) 2악장 알레그로 아사이(Allegro assai)3악장 아다지오(Adagio) 4악장 알레그로로 되어있는데, 다소 엄숙하게 시작되어 네 대의 바이올린이 교묘하게 움직임을 보이다가 위엄있게 마무리되는 탄탄한 구성의 곡이다.

협주곡 5번(Concerto No. 5, Op.3-5, Rv 519)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A장조 협주곡이다. 1악장 알레그로, 2악장 라르고, 3악장 알레그로로 되어 있는데, 베네치아풍으로 시작해 때론 편안하고 때론 화려하게 진행되는 곡이다.

협주곡 6번(Concerto No. 6, Op.3-6, Rv 356)
한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A단조 협주곡. 전곡 중 가장 유명하며, 초보자나 입시생들의 기본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1악장 알레그로, 2악장 라르고, 3악장 프레스토(Presto)로 되어있는데, 특히 1악장의 주제는 한 번만 들어도 기억될 정도로 인상적이고, 3악장은 독주 바이올린이 주도하는 독특하면서 극적인 전개가 돋보인다.

협주곡 7번(Concerto No. 7, Op.3-7, Rv 567)
4대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F장조 협주곡. 1악장 안단테, 2악장 아다지오, 3악장 알레그로-아다지오 4악장 알레그로로 되어있는데, 고고한 기품과 우아함을 갖춘 곡이다.

협주곡 8번(Concerto No. 8, Op.3-8, Rv 522)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A단조 협주곡. 1악장 알레그로, 2악장 라르게토 에 스피리토소(Larghetto e spiritoso), 3악장 알레그로로 되어있는데, 기존의 틀을 벗어난 전개를 보여준다. 곡을 듣고 감명받은 바흐는 이 곡을 오르간 협주곡 A 단조 BWV 593로 편곡했다.

협주곡 9번(Concerto No. 9, Op.3-9, Rv 230)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D장조 협주곡. 1악장 알레그로, 2악장 라르게토, 3악장 알레그로로 되어 있는데, 바이올린의 변화무쌍한 연주와 풍부한 표현이 인상적이다. 이 곡을 바흐는 쳄발로 협주곡 D장조 BWV 972로 편곡했다.

협주곡 10번(Concerto No. 10, Op.3-10, Rv 580)
네 대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B단조 협주곡이다. 1악장 알레그로, 2악장 라르고-라르게토, 3악장 알레그로로 되어있는데, 네 대의 바이올린이 펼치는 생동감 넘치는 연주와 이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합주가 위풍당당한 느낌을 전해준다. 바흐는 이 곡을 〈4대의 쳄발로와 현악합주를 위한 협주곡, A단조, BWV 1065〉로 편곡했다. 한편, 이 곡은 1988년 아카데미 3개 부문을 석권한 존 말코비치(John Malkovich), 글렌 클로즈(Glenn Close)주연의 미국 영화 《위험한 관계(Dangerous Liaisons)》에도 사용되었다.

협주곡 11번(Concerto No. 11, Op.3-11, Rv 565)
두 대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D단조 협주곡. 1악장 알레그로-아다지오 에 스피카토-알레그로, 2악장 라르고 에 스피카토, 3악장 알레그로로 이루어져 있는데, 코렐리의 영향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협주곡 양식에 가까운 곡이다. 이 중 2악장은 서정적인 시칠리아노 양식의 악장이다. 이 곡을 바흐는 오르간 협주곡 D단조 BWV 596로 편곡했다.

협주곡 12번(Concerto No. 12, Op.3-12, Rv 265)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E장조 협주곡이다. 1악장 알레그로, 2악장 라르고 에 스피카토, 3악장 알레그로로 되어있는, 비발디의 전형적인 독주 협주곡에 해당한다. 간결하고 경쾌하지만 한편 고상하며 담백한 작품이다. 이 곡을 바흐는 쳄발로 협주곡 C 장조 BWV 976로 편곡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비발디, 화성의 영감 [Vivaldi, L'Estro Armonico, Op.3]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