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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멘델스존·베를리오즈

멘델스존 : 《한여름밤의 꿈》중 "결혼행진곡" [Seiji Ozawa/André Previn/James Levine]

by 想像 2020.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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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idsummer Night's Dream, Incidental Music, Op.61, MWV M 13 - No.9 Wedding March
Felix Mendelssohn-Bartholdy, 1809-1847


1826년,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에 깊이 매료된 17세의 멘델스존은 [한여름 밤의 꿈] 서곡으로 그의 꿈을 실현해냈다. 플루트와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하는 그 가볍고 경이로운 음향세계는 여태까지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신비로운 마법의 소리였다. 목관악기가 연주하는 네 번의 코드가 긴 여운을 남기고 부드러운 현악기가 들려오면 갑자기 바스락대는 소리가 귀를 간질인다. 요정의 날갯짓처럼 가벼운 바이올린, 당나귀의 울음소리를 흉내 낸 금관악기 소리는 셰익스피어 희곡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꼭 빼닮았다.

 

그로부터 17년 후, 꿈같은 사운드로 담아낸 [한여름 밤의 꿈] 서곡은 여러 극음악을 거느린 진정한 서곡으로 거듭났다. 1843년에 멘델스존은 이 서곡에 몇 곡의 음악을 덧붙여 극음악 [한여름 밤의 꿈]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한여름 밤의 꿈’을 꾸기 시작한 멘델스존은 서곡을 작곡했을 때보다 두 배나 더 나이를 먹었지만 그의 음악은 여전히 환상과 동심으로 가득했다. 새로 작곡해 덧붙인 극음악은 단순히 연주회용이 아니라 연극 공연을 위한 것이었기에 독창자와 합창이 더해져 극적인 표현이 더 강조되었다.

 

그 중 첫 번째 곡 ‘스케르초’는 날아오를 듯 가벼운 목관악기의 리듬으로 시작된다. 발레리나의 가벼운 발놀림 같은 이 경쾌한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마치 마법의 숲속에서 요정들이 튀어나올 것만 같다. 이후 요정의 숲에서 벌어지는 연인들의 사랑이야기는 ‘요정들의 행진곡’, 아리아 ‘얼룩무늬 뱀, 두 대의 혀로’, ‘멜로 드라마’, ‘간주곡’, ‘녹턴’, ‘결혼 행진곡’, ‘팡파르와 장송 행진곡’, ‘베르가마스크’에서 생생하게 펼쳐지고, 마지막 ‘피날레’에서 서곡을 열었던 바로 그 신비로운 목관의 화음이 재현되며 멘델스존의 극음악은 아름답게 마무리된다.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결혼 행진곡’은 수많은 결혼 행진곡 중에서도 가장 기쁨이 넘치고 당당하면서도 축제 기분이 매우 짙다. 바그너의 악극 「로엔그린」 속의 브라이달 코러스와 함께 2대 결혼 행진곡으로 꼽히고 있다연주회에서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의 발췌곡이 연주될 때도 ‘결혼 행진곡’은 결코 빠지지 않는다.


Boston Symphony Orchestra · Seiji Ozawa

 

Wiener Philharmoniker · André Previn

 

Chicago Symphony Orchestra · James Lev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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