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집 [I am A Dreamer]가 깊은 밤에 나누는 외로움과 꿈의 이야기였다면 싱글 'Goodbye'는 보내줘야 하는 것들과의, 오후를 닮은 작별이었다. 이번 싱글 '연인'은 이런 시간적 맥락에서 볼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터온 새벽의 노래이다.
박효신이 외로움과 고독을 향해 내놓은 대답은 '받아들임, 그리고 사랑'이다. 이번 싱글 '연인'에서 그는 함께 있어야 외롭지 않다는 말보다는 함께 외로울 때 우리는 혼자가 아님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한다.
정재일의 몽환적인 피아노가 조심스러운 설렘을 닮은 것, 후반의 몰아치는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가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기쁨을 표현하는 것 또한 뮤지션의 공감대가 어떻게 음악으로 만들어지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연인'이라는 관계의 초점을 교감에 맞춘 노랫말은 작사가 김이나와 함께 완성했으며, 최소한의 글자 수로 화려한 수식어를 최대한 배제하려 노력했다.
좀 슬퍼하면 어때
혼자인 게 뭐가 어때
잠시만 이렇게
난 나일까 생각을 해
이렇게 너와 나 외로운 우리는
쉽게 위로하지 않고
서둘러 웃지 않아도
고요히 물드는
눈빛으로 알 수 있는
이렇게 너와 나 아마도 우리는
연인
오 나의 연인아
내 사랑아
넌 나의 기쁨이야
우리의 밤을 불 비춰주오
눈부신 지금 이 마음으로
우리가 처음 만난 날
작은 빛을 기억하니
거기에 자라난
아름드리 이 우주에
이렇게 너와 난 영원히 우리는
연인
오 나의 연인아
내 사랑아
넌 나의 기쁨이야
우리의 밤을 불 비춰주오
눈부신 그대의 이름으로
날 지켜주오
너의 그 슬픔과
기나긴 외로움에는 모든 이유가 있다는 걸
너의 그 이유가
세상을 바꿔 갈 빛이라는 걸
너의 그 슬픔과
기나긴 외로움에는 모든 이유가 있다는 걸
너의 그 이유가
세상을 바꿔 갈 빛이라는 걸
날 보는 두 눈에 나의 깊은 밤
그대는 나만의 연인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