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적한 밤, 마음은 자꾸만 흔들리고 누군가의 위로가 절실할 때. 그런데 마땅한 사람이 생각나지 않을 때 우리는 곧잘 라디오를 켜곤 한다.
디제이가 들려주는 다른 사람의 슬픈 사연을 듣다가 너무 나 같아서 덩달아 울컥하기 일쑤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사실은 위로가 된다.
이렇게 외로운 게 이렇게 괴로운 게 나뿐만은 아니라는 생각에 말이다.
이소라가 타블로와 다시 만났다. 2011년 발표한 타블로의 솔로 1집 앨범 [열꽃] 중에서 [집]이라는 곡의 피처링에 이소라가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게 된 두 사람이 8년 만에 송라이터와 싱어로 재회한 것이다. 타블로 특유의 서정적인 멜로디 라인과 일상적인 감수성이 묻어나는 가사가 돋보이는 이번 신곡의 제목은 [신청곡]으로 방탄소년단의 SUGA가 깜짝 피처링에 참여했다.
늦은 밤, 외로움에 못 견뎌 라디오를 켜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순간. 당신과 나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같은 이야기. 이소라의 2019년 첫 발표곡 [신청곡]은 1월 22일 공개됐다.
창밖엔 또 비가 와
이럴 땐 꼭 네가 떠올라
잠이 오지 않아
내방엔 이 침묵과
쓸쓸한 내 심장 소리가
미칠 것만 같아
So I turn on my radio
낯선 목소리가 들려오고
And on the radio
슬픈 그 사연이 너무 내 얘기 같아서
Hey DJ play me a song to make me smile
마음이 울적한 밤에 나 대신 웃어줄
그를 잊게 해줄 노래
Hey DJ play me a song to make me cry
가슴이 답답한 밤에 나 대신 울어줄
그를 잊게 해줄 노래
치열했던 하루를 위로하는
어둠마저 잠든 이 밤
수백 번 나를 토해내네 그대 아프니까
난 당신의 삶 한 귀퉁이 한 조각이자
그대의 감정들의 벗 때로는 familia
때때론 잠시 쉬어 가고플 때
함께임에도 외로움에 파묻혀질 때
추억에 취해서 누군가를 다시 게워낼 때
그때야 비로소 난 당신의 음악이 됐네
그래 난 누군가에겐 봄 누군가에게는 겨울
누군가에겐 끝 누군가에게는 처음
난 누군가에겐 행복 누군가에겐 넋
누군가에겐 자장가이자 때때로는 소음
함께 할게 그대의 탄생과 끝
어디든 함께 임을 기억하기를
언제나 당신의 삶을 위로할 테니
부디 내게 가끔 기대어 쉬어가기를
So I turn on my radio
낯선 목소리가 들려오고
And on the radio
슬픈 그 사연이 너무 내 얘기 같아서
Hey DJ play me a song to make me smile
마음이 울적한 밤에 나 대신 웃어줄
그를 잊게 해줄 노래
Hey DJ play me a song to make me cry
가슴이 답답한 밤에 나 대신 울어줄
그를 잊게 해줄 노래
창밖엔 또 비가 와
이럴 땐 꼭 네가 떠올라
잠이 오지 않아
난 어쩔 수 없나 봐